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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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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4일 09시 59분 등록

2005년 여름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사장은 뉴욕 노매딕 뮤지엄을 보고 반해버렸다. 일본인 건축가 시게루 반이 컨테이너와 종이기둥으로 만든 건물이었다. 그리고 작년 10월경 디자인하우스 30주년 기념으로 올림픽 공원 안에 똑같은 건물을 짓기에 이른다. 373개의 종이기둥과 166개의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져, 페이퍼테이너 라는 이름을 얻은 그 곳이다.


시게루 반은 대중에게 친근한 뮤지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문화를 즐길 줄 아는 특권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뮤지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고베 지진 이후 피난처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의 건축은 너무 가볍고 어디든지 옮겨다닐 수 있다. 그야말로 노매딕이다. 실제로 노매딕 뮤지엄은 뉴욕에서 로스엔젤레스로 옮겨졌으며, 앞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라고 한다.


건축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종이를 사용해서 집을 짓는 건축가, 재난지역을 찾아다니며 집을 지어주는 건축가...
방수처리가 된 종이를 나선형으로 계속 겹쳐나간 페이퍼튜브는 비와 화재에도 문제가 없다. 터키의 재난지역, 르완다의 빈민촌 주택, 쓰나미 사태를 입은 인도네시아 지역을 찾아가 종이기둥을 활용한 집을 만들어주었다. 탄력있고 창의적인 사고와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로 나아가는 것... 아주 매혹적인 방식이다.

“디자이너는 시적인 선동가이다”


1.5평 정도의 컨테이너 박스마다 여러 회사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무장한 현대미술을 훔쳐볼 수 있었다. 전에는 디자인하우스의 여러 책들이 지나치게 비쥬얼 중심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노매딕 뮤지엄을 알아보고 기어이 옮겨오는 집념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꿈을 현실화하는 것 - 이 맛에 돈을 벌고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닐까. 페이퍼테이너는 우리에게 장인정신이 무엇인지, 전문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디자인은 항상 미래를 시각화한다”


콘테이너 갤러리에 상설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면, 페이퍼갤러리에서는 기획전이 전시되고 있다. “여자를 밝히다”라는 이름으로 역사적인 여성상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역시 다양한 소재와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그 중에는 감동적인 것도 있고, 너무 함축적이어서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는 것도 있었다. 내게는 중국작가의 작품이 충격적이었다. 늙은 여자의 벗은 몸이 어찌나 슬픈지 가슴이 먹먹했다. 현대미술이라는 언어를 알것도 같았다.

“디자인은 무심한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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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2007.01.26 16:04:06 *.200.97.235
디자인은 항상 미래를 시각화한다. 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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