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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5일 00시 58분 등록

사람에게서 구하라] 인재 없고 인간미 적은 기업은 ‘사상누각’
[2007.01.24 17:59] 파이낸셜 타임즈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이 책 ‘사람에게서 구하라’는 노래 제목과 무관하지 않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고 사람만이 희망이지만 ‘잘 키운 인재하나 10명 직원 부럽지 않다’는 인재경영·인간경영에 관한 이야기다.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스티브 발머는 구글과 구글의 CEO인 에릭슈미트를 겨냥해 “회사를 죽여버리겠다. 사장을 묻어 버리겠다”며 분통을 터뜨린적이 있다. 구글이 계속해서 MS의 인력을 빼가자 벌어진 일이다. 두 회사는 인재확보를 위해 각각 수백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첨단기술을 다투는 업계라 할지라도 결국 사람이 경쟁력이요 재산이라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는 장면이다. 오늘날 유능한 경영자들은 기업경영에서 인재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점점 더 크게 인식하면서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고사에서 추출해낸 경영론에 현대 경영의 업적을 쌓은 인물 경영 철학을 접목, 21세기의 한국형 인재 경영론을 풀어 나간다. 대체로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위주로한 춘추전국시대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러한 에피소드가 담고 있는 경영적 교훈을 제시하고 이어 필요한 경우 현대 경영사례를 소개한다. 또 이들을 종합해 한국형 경영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저자는 인간경영을 생각할 때 공자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며 2500년동안 계속되어온 공자의 경쟁력을 소개한다.

‘이런 사람 절대 쓰지 마라’ 편을 살펴보자. 공자가 권력을 잡은 지 1주일만에 당시 유명한 대부였던 소정묘라는 사람을 주살한다. 공자같이 ‘어짊’을 중요시하는 인물이 권력을 잡자마자 맨 처음 한 일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이 일에 대하여 말들이 많자 공자가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에게는 다섯가지의 죄가 있다. 물건을 훔치는 죄따위와는 비교되지 않는 중대한 죄다. 첫째는 머리 회전이 빠르면서 마음이 음험 한 것, 둘째는 행실이 한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이 다섯가지 중에 하나라도 있다면 죽여도 된다. 그런데 소정묘는 이죄악을 두루 겸했다. 어찌 죽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자는 공자의 다섯가지 죄에 대한 항목을 풀이했다. ‘어떤 사람을 등용할까’ 고민중인 리더라면 명심해 볼만한 대목이다.

1. 머리는 빨리 돌지만 마음이 음험한 사람들과 오래 가지 마라=함께 일하면서 길게 성공할 수 없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언제나 그대의 등이다.

2. 행실이 한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사람=이런 사람은 등용하지 마라. 그들이 바로 편협하게 닫힌 사람들이다. 낙후의 원천이다.

3.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사람을 경계하라=그들이 바로 사기꾼이다.

4.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사람=그들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마라. 배움은 정신의 일부가 되도록 체화하고 체화되어야 상황에 맞게 운용될 수 있다. 진짜 전문가를 찾아내라.

5.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하는 사람=당장 내쳐라. 그들이 바로 파당을 만들고 끼리끼리 집단을 만들어 사람을 괴롭히는 불한당이다. 벽을 만들고 무리를 지어 조직의 협력을 저해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을 쓴 구본형은 “도처에서 인재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인간중심의 원칙과 도가 살아있는 경영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며 “고전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책속에 묻힌 미라들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들 속에 우리들의 편린으로 살아있다. 그들이 우리이고 우리가 바로 그들이다”고 주장한다.

중국고대사의 가장 뛰어난 전략가인 한신은 ‘사람을 얻으면 가장 많이 얻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 또한 “오늘날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리더는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할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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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12:10:26 *.145.231.168
사람에 대한 아니 자신에 대한 뭔가를 바란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단숨에 읽어버릴만큼 쉽고 그러면서도 두번 세번 다시 책장을 펼칠 수 있는 글이 숨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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