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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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본가?
조금 파릇한 잔디위로...
까만 땀복을 입고,
약간 삐닥하게 서서
왼 쪽 다리에 중심을 놓고
왼손은 엄지를 열어 손바닥을 벌려
비켜 나온 옆구리를 받치고
오른 손은 주먹 말아
들어간 옆구리를 밀고
비틀어서 서서
굳게 다문 입...
숙인 듯 만 듯 고개를 하고
멀찌감치 걸어오는 녀석을 보고 있었는데....
녀석이
눈앞으로 나타나더니...
성큼, 성큼 나를 향해 걸어온다는 것을
문득 ... 알게 됐을 때.
큰 키에, 예쁜 몸매...
동글한 눈안에 까만 눈동자,
작은 얼굴에 단발한 옆머리로
예쁜 볼을 감추고
내 코 앞으로 불쑥 다가 왔다.
어정쩡하게 뒷걸음을
두 걸음 물러서며
미간사이 눈썹을 들어 올렸다내리며
두 눈을 우 아래로 흞어내리고는
다문입술을 내밀며 고개를 들었다 내리며
속으로 ‘음매,, 애가 왜이런다냐?.’ 하고서는
그러면서 묻기를
‘음마~!’ 그러는데
녀석이 가지런한 이빨을 드러내며 요상시럽게 웃더니
내 목 뒤,
어깨위에 손을 얹어 당기면서
‘일루 와 봐...’ 그러면서
어쩡정하게 궁뎅이 뺀 내 고개를 안아 끌고서
소나무 그늘 쪽으로 끌고 간다.
‘왜~ 에~...?’ 짜증석인 목소리를 하면서
안 하던 짓을 하는 녀석에게
목을 세우며 버티어 서는데
불쑥다가와,
따뜻한 입술을 내 입에 맞추더니
쐿덩이 같은 몸뚱아리로 고목같이 서있는
내게 배를 디밀며 허리를 젖히고
두 손으로 내 귔때기를 감싸안고는
‘너 키스도 한 번 안 해봤지!’
‘너 왜...그... ’ 그렇게 두 눈 똥그랑게 뜨고
말하려는 내 입에 달콤한 혀를 들이밀었다.
어이없어 허허 대며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내게 녀석이 그런다.
‘야! 숫총각,, 내가 너 한테 키스했다.
잊지 마라 ,, 어이그,,, 이~ 바보야... ‘
‘대체, 왜 그러는데...?’
‘나, 시집갈거다..’
‘그래, 근데 왜..?’
‘알았어, 바보야, 나 간다. 운동열심히 해라..’
‘그래, 알았어,, 근데 너 오늘 왜 그러냐?
시집간다면서 ... 왜 안하던 짓을 하고 그러냐? ’
‘너랑 놀면 다 좋은 데, 재미가 없어...’
‘뭐!. 왜에~?’
‘치~ 내가 니 친구 맞냐? ’
‘그럼, 아니야?’
‘에이.. 알았어, 나 간다..’
‘그래, 가라 ! 또 연락해라.’
멀뚱하게 걸어가는 녀석을 바라보다가
‘쟤가 어디 아프나... ?!?!’.
나는 몸을 돌려 트랙으로 달려가며 그렇게 생각.....
퍼뜩 잠에서 깨어..
멍청하니 앉아있었다..
그녀는 내 친구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지냈는데 ... 지금은 어디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20년 전에 ... 그렇게 가끔씩 만나던 친구가 잘 꾸지도 않는 꿈속에
나타나다니... 얘가 뭔 일이 있나 싶다...
부스스하게 하다만 숙제를 보며 책상 앞에 쭈그리고 앉다가 ,
' ???'
" ! ! ! '
‘오메,, 그러믄 갸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시여? ’...
‘하하하,,, 그랬구마~안....’
‘짜식이...’
“하하하하하....‘
20년이 지난 뒤에 누군가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
내 머리 참 빨리도 돈다. ^^
이제야 그녀가 날 왜 바보라고 했는지 알았으니까...
흠~ 그래도 기특한건가?...
고개를 삐죽히 내밀고 베란다 창 너머 호수 위
절반쯤 언 얼음장 끝으로 줄줄히 앉아있는 청둥오리들을 바라보다가
중얼거렸다.
근데 ... 이 똑똑한 바보야...!
그게 진짜 사랑인거야...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흐뭇한 ...
잡념 없고, 욕망도 없고 그냥 함께 있어서 좋은 그게
진짜 사랑이라는거야 ...
이 바보야 ! ...^^
아닌가??
에이~ 모르겠다.
" 우리가 꿈꾸는 것은 탁월함이 아니라
우리의 온전함을 완성하는 것이다. "
IP *.75.166.55
조금 파릇한 잔디위로...
까만 땀복을 입고,
약간 삐닥하게 서서
왼 쪽 다리에 중심을 놓고
왼손은 엄지를 열어 손바닥을 벌려
비켜 나온 옆구리를 받치고
오른 손은 주먹 말아
들어간 옆구리를 밀고
비틀어서 서서
굳게 다문 입...
숙인 듯 만 듯 고개를 하고
멀찌감치 걸어오는 녀석을 보고 있었는데....
녀석이
눈앞으로 나타나더니...
성큼, 성큼 나를 향해 걸어온다는 것을
문득 ... 알게 됐을 때.
큰 키에, 예쁜 몸매...
동글한 눈안에 까만 눈동자,
작은 얼굴에 단발한 옆머리로
예쁜 볼을 감추고
내 코 앞으로 불쑥 다가 왔다.
어정쩡하게 뒷걸음을
두 걸음 물러서며
미간사이 눈썹을 들어 올렸다내리며
두 눈을 우 아래로 흞어내리고는
다문입술을 내밀며 고개를 들었다 내리며
속으로 ‘음매,, 애가 왜이런다냐?.’ 하고서는
그러면서 묻기를
‘음마~!’ 그러는데
녀석이 가지런한 이빨을 드러내며 요상시럽게 웃더니
내 목 뒤,
어깨위에 손을 얹어 당기면서
‘일루 와 봐...’ 그러면서
어쩡정하게 궁뎅이 뺀 내 고개를 안아 끌고서
소나무 그늘 쪽으로 끌고 간다.
‘왜~ 에~...?’ 짜증석인 목소리를 하면서
안 하던 짓을 하는 녀석에게
목을 세우며 버티어 서는데
불쑥다가와,
따뜻한 입술을 내 입에 맞추더니
쐿덩이 같은 몸뚱아리로 고목같이 서있는
내게 배를 디밀며 허리를 젖히고
두 손으로 내 귔때기를 감싸안고는
‘너 키스도 한 번 안 해봤지!’
‘너 왜...그... ’ 그렇게 두 눈 똥그랑게 뜨고
말하려는 내 입에 달콤한 혀를 들이밀었다.
어이없어 허허 대며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내게 녀석이 그런다.
‘야! 숫총각,, 내가 너 한테 키스했다.
잊지 마라 ,, 어이그,,, 이~ 바보야... ‘
‘대체, 왜 그러는데...?’
‘나, 시집갈거다..’
‘그래, 근데 왜..?’
‘알았어, 바보야, 나 간다. 운동열심히 해라..’
‘그래, 알았어,, 근데 너 오늘 왜 그러냐?
시집간다면서 ... 왜 안하던 짓을 하고 그러냐? ’
‘너랑 놀면 다 좋은 데, 재미가 없어...’
‘뭐!. 왜에~?’
‘치~ 내가 니 친구 맞냐? ’
‘그럼, 아니야?’
‘에이.. 알았어, 나 간다..’
‘그래, 가라 ! 또 연락해라.’
멀뚱하게 걸어가는 녀석을 바라보다가
‘쟤가 어디 아프나... ?!?!’.
나는 몸을 돌려 트랙으로 달려가며 그렇게 생각.....
퍼뜩 잠에서 깨어..
멍청하니 앉아있었다..
그녀는 내 친구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지냈는데 ... 지금은 어디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20년 전에 ... 그렇게 가끔씩 만나던 친구가 잘 꾸지도 않는 꿈속에
나타나다니... 얘가 뭔 일이 있나 싶다...
부스스하게 하다만 숙제를 보며 책상 앞에 쭈그리고 앉다가 ,
' ???'
" ! ! ! '
‘오메,, 그러믄 갸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시여? ’...
‘하하하,,, 그랬구마~안....’
‘짜식이...’
“하하하하하....‘
20년이 지난 뒤에 누군가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
내 머리 참 빨리도 돈다. ^^
이제야 그녀가 날 왜 바보라고 했는지 알았으니까...
흠~ 그래도 기특한건가?...
고개를 삐죽히 내밀고 베란다 창 너머 호수 위
절반쯤 언 얼음장 끝으로 줄줄히 앉아있는 청둥오리들을 바라보다가
중얼거렸다.
근데 ... 이 똑똑한 바보야...!
그게 진짜 사랑인거야...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흐뭇한 ...
잡념 없고, 욕망도 없고 그냥 함께 있어서 좋은 그게
진짜 사랑이라는거야 ...
이 바보야 ! ...^^
아닌가??
에이~ 모르겠다.
" 우리가 꿈꾸는 것은 탁월함이 아니라
우리의 온전함을 완성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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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여년 만에 동창녀석들을 만났습니다. 한 여자아이?가 너희들 그때 나쁜놈 아니냐? 울먹였습니다. 다음날 그 나쁜놈을 만났더니 발뺌을 하였습니다. 시끄러버서.. 야! 한 여자가 20년 만에 네 안부를 물었고 나쁘다고 하는게 진짜 나쁜거냐? 그 아이가 이 나이에 눈물을 글썽였다는게 중요한 것 아니냐? 세파에 찌들리면서도 그때 청아했기에 너만은 하고 남았던 것, 이 나쁜놈아! 대신 욕을 해 주었더니 그 나쁜 당사자놈이 그녀가 종종 꿈에 나타난다는 말을 하며 전해달래나 뭐래나 해서 니들끼리 알아서 연락하라고 하곤 아직 전하지 않았습니다. 지그들이 허심탄회하게 만날 수 있는 그 날이 좋을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늙어가나 봅니다. 노여움보다 이해심이 더 생기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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