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옹박
  • 조회 수 1853
  • 댓글 수 6
  • 추천 수 0
2007년 2월 7일 14시 51분 등록
두어달 전에 10기 모임을 가졌습니다.
잘들 모르시겠지만 10기에서 "행님'이라 불리는 분이 계세요.
유태성이라는 형인데, 이름도, 얼굴 생김새도 영화배우 유오성과 닮았지요.
평소엔 말이 별로 없어요. 가끔식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짧고 터프하게 툭 하고 던지면 묵직하게 가슴을 파고듭니다.

술을 마시다 취기가 올라 술잔을 슬쩍 빼자, 한마디 날라옵니다.

"야! 청춘이 쪼냐?"

그 한마디가 집으로 오는 길에 머릿속을 계속 울렸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당시에 전 '쫄고' 있었습니다.
카네기의 수입이 대부분 영업에 대한 커미션으로 충당해야 해서
잘먹고 잘사는 문제에만 매달려있는 스스로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힘든 시기를 거쳐 이제 먹고 사는 건 얼만큼 해결됐는데도 말이죠.

저는 카네기에서 강의와 세일즈를 합니다.
학습 경영 전문가로서 자기학습에 대한 책임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여전히 하는 일의 대부분을 영업에 쏟고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귀자를 통해 한 사람을 소개받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력과 꿈을 가진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스물 다섯의 나이에 2000만원을 빌릴 기획서를 만들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렸답니다. 그래서 책 4000권을 사서 집에 두고 매일 보는 사람입니다.

그 친구의 한 마디 말이 잊고 있었던 청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청춘의 깊이가 인생의 깊이다."

깊어지고 싶습니다.
사부님을 존경하는 것은 반짝거리는 눈을 통해 깊음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춘이 쫄 것 없죠.
넘어지면 깨진 무릎 붙잡고 몇번 호호. 툭툭 털고 일어설 수 있으니까.
오늘도 영업 안나가고, 본부장님의 눈총을 받으며 사무에서 책을 읽습니다.

(이러다 짤리면 사부님 책임 ㅋㅋㅋ)


IP *.55.55.146

프로필 이미지
초아
2007.02.07 21:24:12 *.145.79.178
옹박!
글쓰는 솜씨보니 귀자한테 꾸싸리 많이 먹겠다.
다른 부분은 천재인지는, 특히 귀자 꼬시는데는 높은 경지에 있지만 글솜씨는 영 아니네. 자주 만나서 공부 좀 하시게 구선생님처럼 될려면 말이야.
다음에는 강의하는 걸보고 내가 악평을 좀 해야 겠는데!
불러 주겠는 감...
요즘은 무에타이는 늘었는가? 가슴은 좀 나오고
허기야, 좋은 인물, 높은 학벌, 멋진 애인, 그런 중에 글 까지 잘 쓰면 세상이 공평치 않는것이 아닌가? 계속 졸필로 쓰도 음`~~ 괜잖을 걸 같다.

"解而拇 朋之斯孚"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정해 졌으니 그대가 성공할 것은 모두가 믿는다.>

재밋는 글을 올려 자주 보자꾸나.
프로필 이미지
한명석
2007.02.07 23:34:30 *.81.21.186
나는 단 한 달도 영업을 못 할 사람이지만,
청춘이 영업을 택했을 때에는,
단지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택한 것은 아니었을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몇 년간 가장 힘든 일선에서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운다면,
업무와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확장되겠지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을 제공하는 과정이 영업이라면,
나의 판단력과 추진력과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타진하는 과정으로
접근하다보면, 수입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겠지요.

2월 연구원 필독서 '컬처코드' 꼭 읽어봐요.
전문성을 가지고 시장에 공헌하고,
성공적으로 시장과 결합한 자가 주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꺼예요.


잠시 쫄아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목표가 뚜렷한 청춘에게 하나의 모델이 되어주리라 믿어요.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7.02.08 09:28:12 *.180.48.238
옹박, 청춘이 쪼냐? ^^

2월에 모임 한번 하자. 행님 모시고, 청춘 이야기도 나누면서. 좋지?
프로필 이미지
옹박
2007.02.08 10:21:31 *.54.31.104
초아선생님, ㅎㅎㅎㅎㅎ 아, 모처럼 글 한번 써봤는데 자라나는 새싹을 밟으시면 어떡해요. ㅠ_ㅠ (맨날 나만 구박해.. 아 승완이형도 있었구나. 다행이다.ㅋㅋ)

한명석님, 네~ 컬처코드 꼭 읽어봐야겠어요. 책 읽는 진도에 비해 읽고싶은 책 목록이 쭉 앞으로 먼저 달려나가는걸 보면 숨이 턱턱. 그래도 청춘이 쫄면 안돼죠.

정화누나, ㅇㅋㄷㅋ 안그대로 어제 기록이형이랑 통화했어요. 설 끝난 주 주말쯤에 모일까 해요!
프로필 이미지
귀한자식
2007.02.08 12:24:17 *.102.142.177
ㅋㄷㅋㄷ
초아선생님 화이팅!!
옹박 새싹님도 계속 자라나시길.

아, 한선생님 글보니 나도어서 2월책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근데 책상한켠에 읽으려고 둔 책들만도 열권이 넘네요~ㅡ.ㅡ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7.02.08 13:03:49 *.70.72.121
옹박을 쫄게 하시니 초아선생님께서는 역시 우리의 구세주라!!! 유쾌! 상쾌! 통쾌!
<10기 따로 또 같이>처음부터 옹박 그대가 우릴 얼마나 쫄게 만들었는데? 이뻐서 쫄고 기특해서 쫄고 요즘에도 쫄고 있는 난 옹박이 자신을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챈 후부터 더욱 쫄아 붙었지. 두 번째는 이쁜 귀자에게 쫄고.. 또 쫄게 만드는 그 4000권은 또 뉘기야? 내사마 다 쫄아 붙어 없어지겄다. 그러나 더 이상 안 쫄껴.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