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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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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0일 02시 37분 등록
부지런함.
그것은 일종의 미덕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근면이라는 말과 동일시 되어 미덕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 갖추어야 할 필수덕목으로 여겨질 정도다. 솔직히 이렇게 말하면서 외국의 사례는 어떤지 알 방도가 없어 자신있게 말은 못하지만 우리나라만큼 근면 혹은 부지런함에 대한 중요성을 사회 전체적으로 강조하는 곳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어릴 때 즐겨 듣던 우화 중 하나인 '개미와 베짱이'는 부지런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이야기다. 젊은 시절에 혹은 현재 시점에 부지런히 뭔가를 모으지 않으면 훗날 베짱이처럼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는 공식을 확실하게 각인 시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내 경우도 늘상 게으름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무리봐도 주변에 잘 나간다는 사람과 비교해 보면 나는 게을렀다.
게으른 사람. 미래의 인생 낙오자와 동일한 의미로 여겨진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낙오자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잘 나가는 것은 고사하고 뒤로 처지지 않으려면 게으름이라는 것을 내 모습에서 없애야만 했다.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한참 유행했다. 지금도 하나의 보통명사로 종종 사용되고 있고 여전히 부지런한 사람을 상징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부지런함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이 얼마나 큰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물론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을 단적으로 놓고 비교해 보면 부지런한 사람 쪽에 훨씬 끌리게 된다. 매사에 의욕 없고 축 처진 사람보다는 활기차게 움직이는 사람을 볼 때 에너지가 솟고 삶에 의욕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저그저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자신의 일에 매사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을 볼 때 훨씬 힘이 솟게 마련이다.

다시 나를 돌아본다.
나는 부지런한가, 게으른가..
어떤 기준으로 자신의 모습을 판단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자신있게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힘든데.. 그렇다고 게으른 사람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뭔가 억울(?)하다.

요한님께서 게으름에 관한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이곳에서 접하고 바로 축하 전화를 드렸다. 1기 연구원의 첫 결실인만큼 기대도 되고 흥분도 되었는데 게으름이라는 말을 가만 가만 곱씹다 보니 물음표 몇 개가 생겨났고 그래서 가만히 적어 보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책을 읽고나서 요한님과 토론이나 해봐야겠다.

부지런함은 분명 미덕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며 부지런함을 갈망하는 모습을 보다보니 이것도 일종의 강박증이 아닌가 조금 삐딱하게 쳐다보게 된다. 부지런한 모습이야 좋은 것이지만 그 바람에 '여유'라는 것이 게으름으로 치부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자신은 충분히 부지런한데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을 게으른 사람이라고 잘못 낙인찍는 것은 아닌 걸까 하는 의문도 든다. 마치 남이 볼 때는 전혀 뚱뚱하지 않은데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것처럼....
IP *.142.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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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2.10 08:51:40 *.254.30.227
재동님은 충분히 부지런한 분이예요.
옆에서 지켜봤잖아요.
사람이 많이 움직인다고 부지런한 것은 아니예요.
한번을 움직여도 가벼운 사람이 열번을 움직인것보다 더 큰 일을 하게되지요.
사진이야기만 해도 함께했던 여러사람이 찍었던 그 어느사진보다 훌륭했음이 증명되었지요.

재동님은
머무는 곳을 알고서 정함이 있고
정해진 뒤에야 고요했어며
고요한뒤에 편안했고,
편안해진뒤에 생각을 하고,
생각한뒤에 얻었지요.

그덕에 아름다운 선이님과 만나셨고,
멋있는 아드님도 만났잖아요.
이런 재동님은 충분히 부지런한 분입니다.

늘 행복하시고 화목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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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2.11 00:13:24 *.167.9.12
자네가 보내준 사진 잘 받았네. 참으로 잘생긴 아들이네, 사람은 누구나 애기를 좋아하지 거건 애기의 몸과 용모에서 동심이 흐르기 때문 일 거야. 그리고 자네 아들은 밖에 안고 나가지 못할것이다. 왜냐하면 보는 사람마다 너무 입을 데기 때문에...
사진으로 봐도 편안 한데 실재는 더 좋을 것이다.

사실 자넨 게으른 편이다. 부지런 했다면 지금의 재동이가 아니지, 아마 내가 자네에게 메일 을 줄수도 없는 높은 양반이 되었을 터인데.
자넨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새롭고 이상한 걸 보면 그냥 참지 못하는 성정이 있지.

부전 자전이라고 아들도 그럴 수 있으니 어릴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과 부지런 함을 버릇들이게... 아참! 어머니가 잘 할 거야.

이재부터 부지런히 벌어야 될 아버지가 되었으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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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동
2007.02.13 11:27:03 *.219.66.78
상반된(?) 두분의 평가가 모두 저의 모습이라 믿습니다. 덕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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