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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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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2일 13시 01분 등록
팀원들에게 드리는 글-37

제가 이 팀을 맡은 지 3주가 흘렀습니다. 처음 팀장이 되어 첫 번째 만난 팀이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과 많은 추억과 정감을 가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팀장을 맡은 것이 최초이기에 무엇부터 접근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지만 이미 이 고장에서 잔뼈가 궂은 팀원들과 같이 가기에 업무상 어려움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되며 설령 난관이 닥치더라도 잘 풀어나갈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팀장으로서 여러분들을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여러분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몇 가지 당부사항을 말씀드리고 저의 역할에 대한 소견을 피력할까 합니다.

도시정비업무는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공사의 공적 역할에 있어 핵심 업무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업후보지 선정서부터 지장물철거에 이르는 일련의 공정 모두를 한 팀이 소화해야 하는 힘든 업무로 사내에서는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업무추진과정에서 지자체와의 갈등, 지역주민과의 마찰 등 고되고 벅찬 일정을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같이 팀원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팀장으로서 여러분들이 보다 자발적이고 활력에 넘치는 분위기 속에 업무를 추진케 하는 것이 저의 임무임을 생각하면서 팀원들에게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비록 힘들고 벅찬 일이지만 자신감을 얻기 위해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을 갖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업무 하나하나가 지역주민의 주거환경개선과 생활안정을 제공하는 뜻있는 일이라는 자부심과 포부를 가지십시오. 또한 이 일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자질이 스스로 커가고 있다는 희망찬 믿음을 간직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 각자가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첩경입니다.

둘째는 지역주민을 가족과 형제 그리고 친구처럼 대하도록 하십시오. 비록 우리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고 모든 부분에서 뒤쳐질 수 있는 수준일 수 있지만 그들 또한 우리에게 일생의 모든 것을 주었다고 생각하면서 고통을 나누어 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기에 어우르고 달래며 아껴주는 마음으로 업무를 처리해 주기를 바랍니다. 이런 자세가 앞으로 이 업무뿐 만아니라 다른 공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커다란 밑거름이 되리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셋째, 우리 부서는 사업부서이기에 금전 등 많은 자금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감사 등 내외부로부터 빈번히 조사 대상에 오르는 부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금전 등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공사(公私)를 분명히 하시기 바랍니다. 업무에 있어 사심(私心)이 개입되는 것만큼 개인이나 조직은 물론 가정에 까지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제가 그동안 조직생활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이점 늘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마십시오. 우리는 일상생활에 너무나 사소한 것으로 다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조그만 실수는 안아주어야 하며 작은 일은 감싸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분 스스로 대승적이고 거국적인 자질이 배양됩니다. 작은 눈을 크게 뜨고 커다란 마음자세로 일을 처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십시오. 그러한 자세가 훗날 여러분의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팀이기에 팀웍을 유지해야 합니다. 팀은 지난날 과부제(課部制)의 수직적 조직에서 오는 폐해를 벗어던지고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수평적 조직입니다. 팀의 기본 전제는 팀원에 대한 우의와 존중입니다.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창출하고 상호협조와 상생원리(相生原理)를 체득하는 실험의 장이기도 하며, 상대방의 일은 존중하되 어려운 일은 도와주는 윈윈(Win-Win)적 사고를 배양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저는 팀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는 윤활유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팀원들이 궁극적으로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조직문화를 꽃피우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팀장으로서 저는 여러분의 뜻과 마음이 교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팀의 조정자․지원자로서 마지막으로 팀원들의 자기계발과 인적능력함양의 관리자로서 솔선수범토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스스로를 키우는 자세로 항상 긍정적이고 창의적 자세로 모든 업무에 임해주시고 행복하고 건강한 날들로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럼 다음 연락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07. 2. 12

팀 장 도 명수 드림

IP *.57.36.18

프로필 이미지
초아
2007.02.12 13:24:23 *.167.59.35
좋은 리더쉽을 일깨우는 생각을 글로써 표현한 장이다. 사실 도시정비 업무는 70년대 이전은 속된 말로 "노가다"라하여 위 아래도 나이도 없는 곳이였다. 지성적인 사람은 홀대를 받고 입심과 주먹이세면 대장노릇하는 곳이였다. H건설 J회장은 국회의원을 욕설로 맞설 정도 였으니 가히 건설업계 풍토를 그림으로 그려 볼만 한 일이다.

그런 업계에서 이런한 리더정신을 표방하는 걸 보면 세월도 많이 발전했지만 도부장의 선진정신이 돗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다루기 힘든 저항의 도시에서...

"규孤 遇元夫 交孚 勵 无咎"
<고독한 리더는 우연히 믿고 존경할 사람을 만나니 믿음으로 우정을 나누니 어려워도 허물은 없다.>

나의 이념에 따르고 동조하는 사람들로 가득 할 것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투쟁으로 승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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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원
2007.02.13 18:05:50 *.57.36.18
초아 선생님 격려 고맙습니다.
리더는 외롭고 고독하다 했는데
아름다운 투쟁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늘 삶의 귀중한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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