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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인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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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07년 2월 15일 01시 28분 등록
저는 26살입니다.
고졸에 가진 것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 제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시작한다는 기쁨만으로 시작하기에 여러분의 따끔한 충고도 두렵지 않습니다.
가진 것이 없기에 갖기 위해 노력하는 글을 쓰겠습니다.
아는 것이 없기에 아는 자가 되기 위해 글을 읽겠습니다.
글을 읽으시고, 형식적인 칭찬보다는 따끔한 충고를 더 기다리는 글쓴이가 되겠습니다.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발걸음 절대로 멈추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풍차에 돌진하는 무모한 돈키호테의 정신을 이어받았다는 의미에 친숙한 단어 '똥'을 조합한 무모한 컬럼 이름을 지었습니다. 저 자신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 TV 모 의류업체 CF 의 카피가 생각납니다.

모델이 이병헌씨였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잘 차려입은 수트를 입은 신입 사원 이병헌씨가 이렇게 말하죠.



"옷차림도 전략입니다."



그 CF를 보고 이병헌씨가 너무 멋지게 보여서, 나의 수학 성적은 다분히 전략적이었음을 어머니께 주장했다가 그 날 팬티 바람으로 내쫓겼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전략이란 무엇일까요?

전략론의 대가 또는 전략론의 모든 것이라고 칭송받는 마이클 포터가 예전에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 기업가들이 다 모인 강연장에서 한국기업은 전략이 없다고 혹평했다고 하지요.



그러면서 했던 말이

"경쟁업체에서 다 하는 것은 전략이 아니다. 6시그마, ERP 같이 슈퍼마켙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전략이 아니다. 당신만이 당신의 회사만이 할 수 있는 것! 그것만이 이 시대에 유일한 전략이다"

라고 역설했다고 하는데요.



그 자리에 있던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과 경영진들은 소위 말해 쪽팔려 죽을 뻔 했다는 후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개 전략적 사고, 전략을 강조할 때 많은 사람들이 범하는 대표적인 오류는 무엇을 더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개 성공하는 전략가들은 더하는 것보다는 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특징이 있습니다.



21세기 패션 아이콘으로 평가되는 모델 '케이트 모스'는 할리웃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패션 감각을 지닌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녀는 항상 집을 나가기 전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묻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뭘 뺄까?"



이 시대 최고의 패션 전략가는 무엇을 더 할까보다 더 뺄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죠.



이처럼 뛰어난 전략가인 케이트와는 달리 한심한 전략가도 존재합니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원숭이가 바로 그들입니다.

얼마나 한심한지 이제부터 말씀드리죠.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원숭이를 사냥합니다.

사냥꾼들은 원숭이를 잡기 위해 총이나 칼, 활 어떤 무기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다만 코코넛 하나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도대체 코코넛으로 원숭이를 어떻게 사냥하는 것일까요?



코코넛 속을 다 파내고 칼로 원숭이 손이 겨우 들어가게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열매를 놔둔다고 합니다. 원숭이가 다니는 길목에다 그 사냥용 코코넛을 던져놓고 기다리면 원숭이가 코코넛에 손을 집어 넣고 열매를 먹기위해 그 열매를 집는다고 합니다. 그때 사냥꾼은 나가서 무서운 코코넛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원숭이를 잡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한가지는 의문이 드는 건 왜 원숭이가 손을 빼서 도망치지 않느냐는 것인데요, 원숭이는 열매에 대한 욕심때문에 그 열매를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열매를 놓고 손을 빼면 충분히 도망칠 수 있는데, 욕심때문에 결국 사냥꾼의 손에 잡히게 되는 것이죠.



세계에서 제일 옷을 잡 입는 전략가인 '케이트 모스'는 무언가 버리기 위해 한번 더 생각하고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인도네시아 원숭이들은 무언가를 버리지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타입의 전략가인가요?

혹시 불필요한 무언가를 버리고,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취하기 보다는 어리석은 원숭이들처럼 눈앞에 이익에만 눈이 먼 한심한 전략가는 아닐런지요?



얼마전 강남 교보문고에 가보니 '만원짜리는 줍지마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이 나와 있더군요.

케이트 모스같은 위대한 전략가가 되고자 한다면 한 번 가볍게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IP *.141.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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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2.15 10:20:51 *.116.34.133
여기서 무엇을 빼 낼까 ? 무엇을 빼내면 글이 짜임새 있어지고 정연해 질까 ? 배우면 본인에게 적용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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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賢연미
2007.02.15 13:52:52 *.106.231.94
특별한 시작...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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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묵
2007.02.15 18:30:32 *.209.255.90
좋은 충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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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2.16 22:57:58 *.70.72.121
윗 부분만 빼면 바로 칼럼이 되겠네요. 좋은 걸요? 영어를 못하는 내가 영어원서를 정리해서 발표해야 해서 당황하며 서두에 미리 잘 못 한다고 빼며 시작할 때 교수님이 고개를 저으시며 곧바로 연구한 것 발표하라 이르셨던 생각이 나요. 너무 양심적인 것 프로들은 안 좋아 하더라고요. 난 인도산 원숭인 것 같아요. 케이트 모스를 만나봐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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