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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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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8일 10시 48분 등록
나는 자주 바쁘게 지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실속있게 바쁜 것 보다 허둥지둥댈때가 많음을 본다.
왜일까?


마음속에 그리는 그림은 많고, 시간은 정해져있고
게다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바쁘다.
마음이 바빠지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집중할 수 없다.
이것을하다보면, 저것이 신경쓰인다.
결국 중요한 것 하나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하루를 마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맛보려다
하나도 제대로 맛보지 못했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서 내가 할일을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한 숨이 새어나왔다.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해야할 일" 리스트가 어찌나 많은지.
인터넷을 켜면, 게으름을 꾸짖는 글들이 어찌나또 많은지.
갑자기 용기를 잃는다.
그럼에도 일본 교토 선원에는 이런 시가 걸려있다.

"당신이 꼭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당신이 꼭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이 세상에 당신이 꼭 소유해야만 하는 것도 없고
당신이 꼭 알아야만 하는 것도 없다.
정말로 당신이 꼭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불을 만지면 화상을 입고
비가 내리면 땅이 젖는다는 것쯤은
알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테니까."



아무런 존재가 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이
살포시 희망을 준다.



핸드폰을 켜면 내가 살아온 날이 뜬다.
오늘로 8780일째다.

20,625일을 살아오신 어머니도
얼추 삼만일 가까이 살아오신 할머니도
그 가운데 수많은 걱정과 일들이 있으셨겠지만,
내 앞에 멀쩡히 계신다.


"결코 시간이 멈추어줄 순 없다, 요!
무엇을 망설이나 되는 것은 단지 하나 뿐인데,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

결론은 이거다.
내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는 것.
IP *.102.14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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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3.01 09:40:54 *.115.33.63
아가씨!
차 한잔 하시지요?
세상 살면서 차 한잔 할수있는 여유를 가져 보세요.

지금은 나의 힘 자라는데 까지의 노력이 필요할 뿐이지, 나의 길은 신이 인도하는데로 가세요. 최선을 다하는 이에게 신은 결코 등을 돌리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잠깐의 여유가 그대가 가는 길을 바르게 인도 할 것입니다.
사마광의 독락원기에서
지권체피(志倦體疲) <뜻이 권태롭고 몸이피곤할 때>
물을 끌여 드려 몸을 씻고, 산위에 올라 멀리 멀리 바라보고, 바다로 바다로 나가보기도 한다.

바빠지면 때로는 지치고 권태로와 진다. 이를 때 옹박과 바다로 오너라!
오면 볼락낚시도 하고, 보이차도 준비 할 터이니 같이 차도마시면서 神의 말씀도 들어보자.
"샤랑도와 옥녀봉" 웃샤랑 아래샤랑 배로 건너 다니면서 드라이브도 해보자꾸나. 난 선남선녀의 운전수로 만족 할 것이니...

자로님이 날을 정하길 4월1일에서 4월 3일 사이인 모양이니 전화 해보고 시간을 비워 두거라. 비릿한 갯내음을 옹박은 좋아 할 거다. 옹박도 통영출신, 반쯤은 섬놈일 터이니...

매일 바쁘지만 말고, 행복함도 같이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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