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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4일 00시 46분 등록
구청 문화원 주최로 정월대보름 잔치가 열렸다.
동대항 윷놀이, 줄다리기, 투호 놀이, 흥겨운 사물놀이가 마실나온 동네사람들을 맞는다.
동별로 천막치고 자리를 만들어 음식과 술을 내어 주었다.


얼큰한 김치찌개와 김치전 그리고 막걸리...
김치전에 막걸리 한 잔 마시니 그저 좋기만 하다.
많은 동네 사람들이 한데 모여 여는 잔치가 흥겹기만 하다.
어르신 한 분이 미소를 가득 머금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어깨춤을 추고 있다.
중앙 무대 건너편에는 커다란 달집이 우뚝 서 있다.


저녁 무렵에는 쥐불놀이를 체험하는 '도구'를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어릴적 그렇게 돌려대던 깡통이 다자란 어른들 향수에 고스란히 남았는지 체험장 앞의 줄은 길기만 하다. 부모들은 자신의 어릴적 추억을 아이들에게도 선물하려는 듯 열심히 시범 보이고, 불씨를 살리기위해 필사적으로 돌려댔다.


큰 아이는 쥐불놀이가 처음이다. 서툴렀다. 활활타오르는 불꽃이 든 깡통을 돌리는 것 자체가 무섭나 보다. 한 두번 땅에 튕겨도 보고 자신에게 다가서는 불꽃에 겁을 먹기도 했지만 이내 씽씽 돌린다. 둘째 아이는 깡통이 머리위로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곤 두번다시 줄을 잡지 않았다. 조금만 더 크면 잘할 수 있단다.


달집에 자신의 소원을 적어 함께 태우는 행사도 마련되었다.
큰 아이, 작은 아이 모두 정성껏 소원을 적었다.
아빠의 훔쳐보기 시도에 아이들은 온 몸으로 종이를 가려가며 소원을 적었다.
아빠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달래는 듯 소원을 밝히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한다.


그래도 궁금하다. 아이들 소원은 무엇일까?


달집은 활활타오르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달집에 실어보냈다.
대보름달은 두둥실 떠올라 모두의 마음에 희망을 심어주었다.


아이를 무등태워 대보름달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또 다시 소원을 비는 기도를 드린다.
기도하는 아이들 모습이 아름답다.


너희들 소원이 꼭 이루어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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