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엽
- 조회 수 206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구본형 선생님.
맨 처음 선생님의 책을 읽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뉴욕에서 졸업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불안하고 초조함이 앞을 가로막던 그 시절. 선생님의 책을 같은기숙사에 있는 선배를 통해 보게 되었고, 하루하루의 삶이 결국은 내가 껴 안아야 할 그림자의 일부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벌써 1년간의 연구원 생활이 지나갔습니다. 초반에 벅찬 마음으로 매주 칼럼을 쓰고 서평을 쓰던 시간부터, 출장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던 기억, 그리고 글 몇 편을 시간에 맞춰 올리지 못해 걱정했던 기억, 그리고 기차를 타고 선생님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까지 참 스쳐지나가는 삽화들이 많습니다. 그런 기억과 경험들을 통해 이제 매일매일 변화의 세상을 꿈꾸는 연구원들이 이 세상의 조그만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연구원 생활 1년은 바로 그런 점에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씨앗이 토지에 묻혀 썩어야 비로소 싹을 틔우고 꽃을 맺듯이, 저 자신도 이제 1년간의 과정을 통해 제 자신을 저술이라는 토지에 묻고 썩어 아름다운 책의 꽃을 피우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봄이 오고 꽃이 피면, 그동안 선생님과 맞선을 본 것과 같은 직접적인 대면의 자리는 후배 연구원들에게 물려주어야겠지만, 잠시 거리를 두고 선생님에 대한 거리를 유지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언제나 좋은 글, 좋은 책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리며, 연구원으로 1년 보낸 것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정재엽 드림.
IP *.218.199.1
맨 처음 선생님의 책을 읽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뉴욕에서 졸업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불안하고 초조함이 앞을 가로막던 그 시절. 선생님의 책을 같은기숙사에 있는 선배를 통해 보게 되었고, 하루하루의 삶이 결국은 내가 껴 안아야 할 그림자의 일부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벌써 1년간의 연구원 생활이 지나갔습니다. 초반에 벅찬 마음으로 매주 칼럼을 쓰고 서평을 쓰던 시간부터, 출장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던 기억, 그리고 글 몇 편을 시간에 맞춰 올리지 못해 걱정했던 기억, 그리고 기차를 타고 선생님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까지 참 스쳐지나가는 삽화들이 많습니다. 그런 기억과 경험들을 통해 이제 매일매일 변화의 세상을 꿈꾸는 연구원들이 이 세상의 조그만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연구원 생활 1년은 바로 그런 점에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씨앗이 토지에 묻혀 썩어야 비로소 싹을 틔우고 꽃을 맺듯이, 저 자신도 이제 1년간의 과정을 통해 제 자신을 저술이라는 토지에 묻고 썩어 아름다운 책의 꽃을 피우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봄이 오고 꽃이 피면, 그동안 선생님과 맞선을 본 것과 같은 직접적인 대면의 자리는 후배 연구원들에게 물려주어야겠지만, 잠시 거리를 두고 선생님에 대한 거리를 유지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언제나 좋은 글, 좋은 책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리며, 연구원으로 1년 보낸 것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정재엽 드림.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89 | 봄이 오는 곳 [4] | 한정화 | 2007.02.23 | 1998 |
2688 | 추억 몇장 2 [10] | 신재동 | 2007.02.26 | 2147 |
2687 | 조급증 [1] | 김귀자 | 2007.02.28 | 2099 |
2686 | 학교 앞 풍경 [2] | 바람처럼 | 2007.02.28 | 1992 |
2685 | 냄비국수 시식 파노라마 [4] | 오병곤 | 2007.03.01 | 1959 |
2684 | 술 마신 날의 풍경 [5] | 香仁 은남 | 2007.03.02 | 2574 |
2683 | 도로 앞 풍경 [3] | 바람처럼 | 2007.03.03 | 2054 |
2682 | 정월대보름에... | 바람처럼 | 2007.03.04 | 2106 |
2681 | 삼월-봄꽃을 기다립니다. [5] | 이은미 | 2007.03.04 | 2120 |
2680 | 무등산을 등정하고-40 [4] | 도명수 | 2007.03.04 | 2008 |
2679 | 토요일 풍경 스케치 [6] | 신재동 | 2007.03.05 | 1914 |
» | 구본형 선생님께 | 정재엽 | 2007.03.05 | 2062 |
2677 | 야쿠자 경영학 [9] | Y | 2007.03.06 | 2486 |
2676 | -->[re]재엽에게 [1] | 구본형 | 2007.03.06 | 1892 |
2675 | 하얀거탑 '최도영'을 위한 변명 | 이기찬 | 2007.03.07 | 2305 |
2674 | -->[re]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3] | 구본형 | 2007.03.07 | 2409 |
2673 | 벌써 1년(영상 포함) [2] | 신재동 | 2007.03.08 | 1901 |
2672 | 향기로운 사람들.. | 모모 | 2007.03.08 | 1889 |
2671 | 야쿠자 경영학 -2- [4] | Y | 2007.03.08 | 1947 |
2670 | 고백수첩:자신만이 할 수 있는 답들 [2] | 한정화 | 2007.03.09 | 2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