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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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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1일 22시 59분 등록
‘소통한다는 것에 대하여’

어떠한 통로가 내가 아름다운 이곳으로 오도록 이끌어 주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나는 무수한 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 지금 나는 또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를 찾아 소통하고 있다. 여기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삶의 방향성만큼은 잊지 말자는 것이다. 삶의 방향성만 잊지 않는다면 가끔 넘어지거나 다른 길로 들어섰다 하더라도 다시 돌아가면 된다. 지금 나는 이 칼럼을 다 쓰고 나서 다시 앞으로 돌아왔다. 나의 글에 방향성이 있는 것인지, 방향성을 잃었다면 다시 일어났는지... 글을 통해 소통한다는 특별한 즐거움에 빠져본다.

경탄스러울 만큼 책을 많이 읽었다고 이야기하는 홉스봄 역시 책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일깨웠고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를 찾아 소통했다. 그렇다. 나 역시 책을 통해 나의 존재의의와 내가 가야 할 삶의 방향을 알았고, 현재진행형이다. 또한 ‘책’은 그것과 소통함으로써 다른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주었다.

책을 통해 우연히 스치는 생각의 끈을 놓치지 않고 연결고리를 만들어 이어나가게 된다. 소통의 시작이다.

새로운 인물을 소개받았다. 홉스봄이 아바나에서 통역을 해준 ‘체 게바라’라는 인물이다. 쿠바혁명을 승리로 이끈 체 게바라는 굽힐 줄 모르는 신념과 열정으로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혁명가의 길을 택한다. 그가 그런 길을 택한 동기는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사랑이었다. “철저한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렇지만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그는 인간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아름다운 혁명가였다. 그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삶의 방향성을 ‘혁명’이라는 수단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였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통로를 오가며 그 시간 속에 존재하는 나 그리고 세상과 소통한다. 과거라는 거울을 통해 현재의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본다. 그리고 미래의 나의 모습과 소통한다. 홉스봄의 역사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게 되었고 미래 또한 예측하고 배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홉스봄의 이야기가 내가 또다시 아름다운 이곳과 접속하여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주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나는 구본형 선생님, 예비 3기연구원들, 그리고 이름 모를 어떤 이들과 소통함으로써 그들과 이어진다. 홉스봄이 “글쓰기의 핵은 소통”이라고 했던 말이 다시금 와 닿는다.

사람이 희망이며 사람이 내일인 이 세상에서 나의 존재의의는 꿈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이곳에서 나의 글이 어떤 이가 꿈을 꿀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어제보다 아름다워 지려는 그대에게, 나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소통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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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14 02:25:32 *.140.145.63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요. 저도 이곳에서
열려있는 창조적 부적응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많은걸 배울 수 있었고
그래서 이곳을 좋아합니다.. 님과의 소통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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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2007.03.14 11:12:17 *.76.81.52
효신님-

얼마전에 본 소통에 관한 영화가 생각이 납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와 '바벨' 사뭇 배경이나 시선이 다른 영화들이지만, 효신님의 글을 읽고 문득 다시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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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신
2007.03.14 12:15:55 *.27.82.173
이기찬님, 정재엽님~
저는 지금, 이렇게 제 생각이 담긴 글이 ...
읽혀지고 저마다 다른 느낌들을 만들어 낸다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벨'이란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 궁금한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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