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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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변화되는 감격
사람의 인생도 마지막이 멋지고 아름답기를 바라듯이, 책도 마지막 문장이 대체로 오래 기억에 남게 마련이다. 에릭 홉스봄의 “Interesting Times”[미완의 시대]의 마지막 문장인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가 계속 나의 뇌리 속에 머물러 있다.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던 나로서는 문득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즉, The Invisible Hand가 연상됨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는 수요와 공급으로 이루어진 시장에 의해 상품 가격이 정해지고, 규제를 가할수록 시장은 어긋난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견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저절로 돌아가고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이긴 하지만, 우리가 접하고 있는 많은 정책들을 놓고 보더라도 시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입안된 정책이 의도한 대로 시장을 움직여주지 않을 때가 비일비재하다. 어느 한 쪽을 겨냥한 정책이 다른 쪽에서는 불만을 자아내는 경우도 허다할 뿐 아니라, 너무 단기적인 효과만 노려 장기적 효과를 간과하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세상이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지게 만들려는 인위적인 노력이 과연 세상을 좋아지게 만든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셈인 것이다. 홉스봄이 무슨 의미로 마지막 말을 했는지는 알지만, 나는 세상은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것을 주었고, 인간은 그 주어진 ‘자유의지’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대신 그 선택에 대한 대가는 감수해야 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부모가 자식을 보며 가장 감동 받을 때가 언제인가 생각해 보면 처음 스스로의 힘으로 걸음마를 익혔을 때, 처음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뤄냈을 때 그 감격이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 세상이 저절로 좋아지기 위해 발버둥을 칠 때 우리는 감격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이란 바로 나와 너, 우리들이다. 우리들이 자의에 의해 변화되는 그 감격.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로 변화하기를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바로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것이니까. 21 세기는 변화의 DNA를 가진 우리들이 이끌어가는 시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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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도 마지막이 멋지고 아름답기를 바라듯이, 책도 마지막 문장이 대체로 오래 기억에 남게 마련이다. 에릭 홉스봄의 “Interesting Times”[미완의 시대]의 마지막 문장인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가 계속 나의 뇌리 속에 머물러 있다.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던 나로서는 문득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즉, The Invisible Hand가 연상됨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는 수요와 공급으로 이루어진 시장에 의해 상품 가격이 정해지고, 규제를 가할수록 시장은 어긋난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견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저절로 돌아가고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이긴 하지만, 우리가 접하고 있는 많은 정책들을 놓고 보더라도 시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입안된 정책이 의도한 대로 시장을 움직여주지 않을 때가 비일비재하다. 어느 한 쪽을 겨냥한 정책이 다른 쪽에서는 불만을 자아내는 경우도 허다할 뿐 아니라, 너무 단기적인 효과만 노려 장기적 효과를 간과하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세상이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지게 만들려는 인위적인 노력이 과연 세상을 좋아지게 만든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셈인 것이다. 홉스봄이 무슨 의미로 마지막 말을 했는지는 알지만, 나는 세상은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것을 주었고, 인간은 그 주어진 ‘자유의지’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대신 그 선택에 대한 대가는 감수해야 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부모가 자식을 보며 가장 감동 받을 때가 언제인가 생각해 보면 처음 스스로의 힘으로 걸음마를 익혔을 때, 처음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뤄냈을 때 그 감격이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 세상이 저절로 좋아지기 위해 발버둥을 칠 때 우리는 감격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이란 바로 나와 너, 우리들이다. 우리들이 자의에 의해 변화되는 그 감격.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로 변화하기를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바로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것이니까. 21 세기는 변화의 DNA를 가진 우리들이 이끌어가는 시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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