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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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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5일 21시 36분 등록
예술의 사회성
예술과 사회와의 관계 지음에 앞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언급이 잠시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예술이 가지는 다양성과 모호함에 쉽게 결론지을 수 없음은 익혀 알고 있는 사실이며, 이는 예술의 개방성을 인정하고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색다름의 생명성을 중시한다는 것에서 출발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역사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수많은 모습을 지닌 ‘새로움’이 예술이라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태어나고 이의 모습은 사회와 관계맺음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론 사회와 별개의 향기를 지니면서 사회 속에서 외면 당한 채 그 생명력을 다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예술은 사회 속에서 어떠한 형태, 어떠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느냐에 앞서 예술이 가지는 그 순수성과 생명성, 나아가서 현상 뒤에 숨어있는 새로운 세계를 읽을 수 있는 눈에서 출발함이 중요하다.

역사 속에 나타난 문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분야를 기웃거려보면 그 독특한 색깔의 뒷면에 숨어있는 시대성의 색깔을 함께 찾아낼 수 있다. 이는 예술이 그 당시의 시대를 반영한다는 결론에 앞서 예술이 사회 속에서 탄생하고 또한 그 시대 상황 속에서 다듬어지고 또 다른 색깔의 옷으로 바꾸어 입은 과정을 거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에릭 홉스봄이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한 근본원인이 된 그 사상 즉 ‘변증법적 유물론’이 그의 정신세계에 있어서 사상의 틀을 제공하고 모든 상호작용의 이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것에서 출발하여 예술이 순수 그 자체를 떠나 사회 안에서 예술과 예술가의 성격을 규명해 보려고 노력한 것은 예술이 사회와 어떠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는 예술에서의 사회성을 찾는 노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예술도 사회 속에서 탄생하고 또 사라져 간다. 즉 예술이 가지는 그 모호하고 순수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보면 예술 또한 시대의 한 흐름 속에서 수많은 유기체와 무기체의 연결고리의 일부분이라고 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예술을 바라본다면 시대를 품고 있음이 당연한 것이요. 다양한 예술형태 속에서 그 시대의 색깔을 찾아내어 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술이 당연히 사회성을 띄고,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에는 거리를 두고 생각해 봄직하다. 예술은 작가의 세계에서 떠났을 때는 예술의 대하는 개개인의 독특한 상황과 맞물려서 새로운 의미의 예술로서 또다시 태어난다. 즉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개개인의 의식과 맞물려서 다양한 세계를 또다시 창조해 낸다는 것이다.

예술이 항상 그 시대 정신을 품어야 한다는 결론에서 출발한다면 예술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에 한계를 긋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예술의 가능성은, 무한함을 전제로 하여 그 시대 정신을 반영할 수도 있고 때로는 시대를 초월하기도 하며 나아가서는 시대를 앞지를 수도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는 그 예술 작품을 바라볼 때 시대성을 고려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가질 수 있는 열린 안목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의 사회성은 큰 우주 속의 소유주, 그 큰 우주는 다양한 색깔의 소유주로 구성되어 있다. 소유주 속에서 반짝이는 별들은 대우주속에 존재할 때 그 색깔이 더욱 빛나고 그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을 발 할 수 있을 것이다.( 2007.03.12 최정희)


IP *.114.56.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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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3.12 11:22:13 *.54.31.44
문장력이 대단하시네요..
왠지 학교나 저널 쪽에서 글을 직업적으로 쓰시는 분 같아요. 뵙게 되겠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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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3.13 22:55:57 *.86.55.214
새벽같이 일어나 (5시 이전) 하루를 열고 7시경 출근, 퇴근 후 대학원
그러나 힘이 솟고 하루하루가 생명력이 있음은 지적 팀닉에서 오는 희열이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간혹은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나자신도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연구원 지망생 여러분들도 잠시 시간을 내시어 이 아름다운 3월에 '고전 음악의 세계'로 침잠해 보는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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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2007.03.14 10:18:42 *.76.81.52
정희님-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다가 문득 여쭈어보고 싶은게 생겼습니다.

먼저, 마지막에 말씀하셨는데요, 예술의 가능성이 왜 무한하다고 전제해야 하나요? 오히려 예술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예술이 시대를 반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때, 정치선동용으로 만든 많은 그림들과, 문학작품들- 일제시대때 친일작가들을 떠올리면 되겠네요- 또한 예술의 사회성이라는 명목아래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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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3.14 23:55:00 *.86.55.214
먼저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주시고 예리하신 질문감사드립니다.
Teche의 어원을 알고 계시겠지요.아시다시피 이는 Poises 즉 Art의 의미였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Technology에 대한 오개념 형성이 상상ㅣ이상임을 생각해 볼 때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즉 예술이라는 것을 어디까지 또는 어떠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있나. 달리 말하면 이 던져진 개념을 각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나아가서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심하게는 가치 체계의 변절도 가지고 올 수 있구요. 저는 여기서 예술이라는 것을 되짚어 볼 때 예술과 사회와의 연관성 또는 시대반영, 나아가서 개인적 표출형태 등을 떠나서 예술이라는 다양성 모호성을 넘어선 즉 현상을 넘어선 그 어떤 것까지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전제됨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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