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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6일 02시 14분 등록

글쓰기 경영

최근 언론에서 우려하는 우리나라 상황은 늪에 빠진 용 같은 꼴이다. 한 때 아시아의 4 용으로 불리며 세계의 이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일본, 중국은 물론 인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심지어 남미 브라질에게도 밀리는 경제 형국이라고 한다. 정치적으로는 자기들끼리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짐승처럼 서로를 할퀴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앞서가는 일본과 추격하는 중국 사이에 끼여 숨을 못 쉬고 있다.

평소 과묵하기로 알려진 삼성 이건희 회장의 최근 발언은 숨겨진 의도를 떠나서 지금의 경제상황을 인식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다.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고생을 많이 해야 하는 게 한반도의 위치다” (2007년 1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 직후)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5~6년 뒤에는 큰 혼란을 맞을 것이다.”(3월 9일 투명 사회협약 대국민 보고대회 직후)

지난해 삼성의 주력업종인 휴대폰, 반도체와 LCD가 경쟁국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수익이 떨어졌다. 작년 한 해 수익이 줄었다는 사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삼성의 차세대를 이끌 성장 동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건희 회장이 창조경영을 기업 내에 주문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더 큰 문제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정부도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고 경제계 위기론에 공감을 표했다. 이에 전문가들이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딱히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구본형 변화경영전문가의 ‘코리아니티’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비좁게 생존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세계로 비상해야 한다. 비상하려면 날개가 필요한데 이 날개를 ‘코리아니티’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 날개는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이고 다른 날개는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이다. 이 날개를 통해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이미지로 지금의 협곡을 탈출하자는 것이다.

한국인이 가진 문화적 차별성을 경영에 활용하면 새로운 산업과 경영모델을 창조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경제회복도 종신고용제, 수평적 협력관계 등 일본만의 특성을 반영한 경영모델로 가능하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는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코리아니티 경영’의 실천적 방법으로 <글쓰기 경영>를 제안하다. 일부기업에서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적용하는 ‘독서경영’을 도입하여 큰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글쓰기경영>은 토론이 갖는 휘발성의 성격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으로 책 리뷰를 정해진 공간에 올리고 그것을 통해 관점의 상이성을 깨닫고 더 나아가 이와 관련된 주제로 글쓰기를 통해 신 개념과 아이디어를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다. ‘독서경영’이 기존 지식의 단순한 활용을 의미한다면 <글쓰기경영>은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공유하는 지식 창조를 의미한다. 20세기를 생산성의 시대라고 하면 21세기는 지식의 시대이자 창조성의 시대이다.

21세기와 <글쓰기 경영>이 어울릴 수 있는 근거를 몇 가지 제시하겠다.

첫째, 창조경영이다. 21세기는 창조성의 시대이다. 경쟁이 치열한 기존의 레드오션에서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의 블루오션이 필요한 시대이다. 즉, 새로운 시장의 개척은 창의성이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 글쓰기는 창작이다. 창작은 창의적 생각으로부터 출발한다. 남들과 똑 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보면 똑같은 사고를 하게 되고 남들과 똑 같이 사고하게 되면 남들과 똑 같은 글을 쓰게 된다. 그러니 새로운 글을 쓴다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창의성이 생길 것이다.

둘째, 감성경영이다. 이제 시장의 소비자 욕구는 까다로워져서 제품의 품질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하면 제품의 가치는 높아질 수 없다. 그러니 딱딱한 제품에 디자인이나 체험 등을 가미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감성은 오로지 마음에 의해서만 생성되고 감지되고 표출된다. 글을 쓰면 글쓴이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글로써 타인을 감동시키거나 설득시키려면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한다.

셋째, 지식경영이다. 엘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미래의 부는 시간, 공간 그리고 지식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식사회의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기술은 특허권으로 보호되지만 사람의 정신적 활동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누구든지 창조하고 활용가능하다. 누구의 아이디어든, 어느 나라의 아이디어든 상관없이 훌륭한 생각이라면 글쓰기를 통해 재창조하고 기록하고 공유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기업은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창조된 “코리아니티”처럼 말이다.

누군가 말했다. “한국형 모델은 없다. 다만 한국의 역사만이 있을 뿐이다.”
천만에. “한국의 역사가 있다. 따라서 한국적 차별성도 있다.”



IP *.211.6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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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19 00:20:00 *.140.145.63
이미 이곳의 커뮤니티에서 제안하신 글쓰기경영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게 아닐까요? 송교수님.. 일등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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