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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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멘토링
구본형의 글로벌 경영전략 ‘코리아니티(COREANITY)’ 에서는
“아이들의 기질과 재능을 일찍이 발견하여 그에 적합한 길을 걷도록 교육한다는 것은 그 아이의 개인적 행복일 뿐 아니라, 한 사회의 동량을 길러내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라고 21세기, ‘사람’이 귀한 이 시대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학에 진학하기 전, 중․고등학교 시절에 오직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으며, 자신에 대한 이해나 직업 세계에 대한 탐색이 없이 대학에 진학한 한국의 학생들은 대부분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Erickson에 의하면 대학생 단계를 성공적으로 거치게 되면 정체감(Identity)이 확립되고, 성공적으로 거치지 못하면 역할 혼미(Role Confusion)에 빠지게 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역할 혼미에 빠져 있다. 이렇게 역할혼미에 빠진 채, 사회로 나온다. 나 역시 그랬다. 그리고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랬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아.” 라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사회인이 되면, 일상의 3분의 2를 일과 함께 살아야 한다. 즉, 자신의 인생 3분의 2를 보내게 되는 ‘일’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좋아서 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러한 일을 할 때 몰입도가 높고 스스로 일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일을 즐길 수 있을 때 성과 또한 빛난다.
몇 달 전까지 내가 하던 일은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주는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고려한 진로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었다. 요즘 웬만한 기업에서도 멘토-멘티 열풍이 부는 이 시대에 진로의사결정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멘토의 필요성은 더욱더 절실하다. 그럼 ‘멘토’는 무슨 의미일까? 멘토(Mentor)의 사전적 의미는 “그리스 신화에서 Odysseus가 자기 아들의 교육을 부탁했던 선도자(先導者), 현명하고 믿을 만한 의논 상대, 좋은 조언자, 스승, 교사, 후원자”다.
내가 아이들에게 조언해주면서, ‘나도 그때 이런 기회가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였다. 아이들의 고민 중에도 단연 1위는 ‘진로선택’이었다. 아이들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문․이과선택, 대학 학과선택, 특목고진학, 유학 관련 등의 고민을 한다.
우선 진로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적성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와 아이의 선호하는 직업에 대한 주관적 의견이 필요하다. 이때, 부모의 역할과 영향도 크다. 즉, 아이의 역량분석, 환경 분석, 미래 트렌드 분석을 통한 종합적인 판단에서 아이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여기서 진로의사결정의 기본은 우선, 직업목표를 설정하고 다음으로 대학 학과 그리고 고등학교의 문․이과를 선택하게 된다.
한 사람의 올바른 진로의사결정에 의해 개인의 행복은 물론 크게는 국가, 세계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하고 신중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아이의 적성보다는 성적에 따라 좋은 대학에 가서 돈 잘 벌고, 남 보기에 그럴듯한 직업만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이 가슴 아프며, 내가 겪은 시행착오가 ‘한국의 세계화’에 기여할 미래인재들에게는 답습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에게 멘토가 되어 주자. 폭넓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자. 수학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 그리고 이것이 한 사회의 동량을 길러내는 올바른 교육의 방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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