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날 지나고 그 다음날부터 포도단식을 했습니다.
제 아내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두개 사라는 관장통을 하나만 샀습니다.
작은 호스만 따로 구입하면 되는데 굳이 관장통이 두개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럴때는 제 머리가 참 잘 돌아갑니다.
아내는 살빼기가 목적이었고 저는 정신차리기가 목적이었습니다.
함께 마트로 가서 레몬과 포도를 샀습니다.
포도값이 엄청 비싸서 포도가 나오는 철에 할껄...하는 마음이 잠깐 일었지만
인생에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철든 생각도 들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 평소 눈여겨 보았던 건강식품점에서 숯도 구입하였습니다.
맘씨 좋은 주인아저씨가 1,000원을 깍아 주었습니다.
꼼꼼한 아내도 낯선곳에서의 아침을 통독하고
포도단식 첫날부터 보식 식단까지 메모를 해가며 결의를 불태웠습니다.
그리고 숯을 먹는것을 시작으로 포도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직장을 다닌다는 핑계로 모든 준비는 아내가 하였습니다.
원래는 일주일을 계획했지만
게시판에서 일주일 연장 하신 분 글을 읽고는
오기가 생겨 덩달아 일주일 연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도 흔쾌히 동의를 하였습니다.
기왕 살빼는거 확 빼자는데 욕심이 동했나봅니다.
휴일에는 산에도 가고 생각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때는 시장에 가서 음식들 냄새를 맡으며 배고픔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관장은 한번도 안빼먹고 매일 했습니다.
관장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나는 아침 5시에 일어나 하루 두시간씩 글쓰기 연습을 하고
아내는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두주일동안 시간을 준수했습니다.

그리고 이주일이 지났습니다.
아침 5시에 기상하는것은 습관으로 굳어진것 같은데
글 쓰는게 쉬운일이 아님을 절감합니다.
이곳 홈페이지에 와서 다른분들 글 올린거 읽노라면
기가 죽고 그 절망감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하지만 곧 전의를 다시 불태우게 합니다.세상에 이런 홈페이지가 있다니
내가 구본형선생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니...이런 행운이 어디 있단 말인가.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