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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2일 05시 19분 등록
1. 많이 읽고 모두 잊어라.

저 자신의 글을 쓰는 방법에서 제일 중요하게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땐스가 춤을 배울 때 처음에는 스탭을 배우고 자세와 춤에 대한 매너를 익힐 것 입니다. 하나, 둘, 셋, 넷, 그리고 스로우, 스로우, 킥, 킥, 다음엔 음악을 가르칩니다. 음악의 종류에 따라 스텝도 다르고 몸을 쓰는 형체도 다르지요. 처음 초보자일 경우에는 스탭을 익히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고, 음률에 따라 율동함은 더욱 힘드는 일입니다. 점 점 시간이 가고 춤을 익히면 처음 배운 스탭은 잊어버리고 음악과 땐스는 한몸이 되어 춤을 춤니다. 나는 글 쓰기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독서를 하고 감명받은 부분을 몇번이나 익히고 또 읽고 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잊지 않으면 하나에 지우치게 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버리는 것이 힘을 빼는 방법이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나의 내면에 있는 창작성을 표출시키는 방법입니다. 버린다는 것도 많은 독서와 공부를 하고난 후의 이야기 입니다.


2, 자기 도취에 빠지지 마라.

글을 쓰면서 어떤 영역속에 들어 가면 자신을 잊어버리고, 마구잡이로 생각없이 글을 쓰내려가는 경향이 있고 그런 자신을 스스로 발견할 때도 있을 것 입니다. 쓰고난 후에 자신이 읽어 보아도 무슨 뜻인지 애매하고 문장은 길어도 핵심을 찾기 힘든 글이 많습니다. 짧은 문장으로 읽는 이를 이해를 쉽게 시키는 것, 스토리를 전달함에 간결하게 써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무엇보다 핵심을 벗어나지 않는 글을 전개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도취에 빠지지 않해야 합니다.


3. 작가도 독자의 눈으로 자기 글을 읽고 냉정하게 비판하라.

자신이 쓴 글을 여러 번 읽고 깊은 생각으로, 냉정하게 분석해보아야 합니다. 읽는 시간도 낮에도 읽고, 또 밤에도 읽어 봅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간에도, 시끄럽고 어수선한 분위속에서도 읽고 생각해 봅니다. 커피 숲 같은 곳에서 비둘기날으는 공원에서도... 그때 짧은 시간속에서 수정해야할 부분이 보이면 즉시 표시를 해둡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찾기 어렵습니다. 나를 두사람으로 만들어 독자인 내가, 작가인 자신에게 질문해 봅니다. "자넨 내용이나 알면서 글을 쓰느냐, 폼 잡으려고 괜시리 어려운 문장을 만들은 너가 불쌍해" 하면서 자문 자답해봅니다.


4. 인용도 표절도 좋습니다. 그러나 나의 독창성이 더욱 부각되도록...

흔히 글속에 외국인이나 내국인 중에서 그들의 중요한 말을 머리에 답니다. 그건 예문으로써는 좋으나. 그 문장에 뭍혀 자신의 글은 빛나지 않고 타인을 홍보하는 것 같이 보미면 곤란합니다. 자신의 의지. 이념, 사상을 빛나게 하기위해서 다른 작품과 글을 인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국인은 죽고 없는 작가나 학자의 말은 자주 쓰고 또 우리도 접하기 쉽지만 살아 있는 사람의 말씀은 잘 쓰지 않습니다. 왜 일 까요? 그런 점도 생각해 봅시다.


5. 글속에 교만함이 조금도 보여서는 안됩니다.

글을 읽으면 쓴 작가의 인품, 성격, 그 분의 향기를 누구나 맛게 됩니다. 독자가 제일 거부하는 것은 글속의 교만함 입니다. 아무리 글을 잘쓰고 원칙에 합당하여 명문을 쓰도 자기 자랑, 심한 자존심, 교만함이 느껴지면 안 쓰는 것 보다 못합니다. 특히 출판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은 그 냄샐 누구보다도 잘 맛습니다. 글속에는 겸양의 향기가 자연스레 풍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겸양과 자기 낮춤으로 글이 주는 사상의 전달이 격하 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겸손하여도 자연스럽개 그 작가의 실력이 인정 되도록 글쓰기를 구사해야 할 것입니다.


6. 내가 주장하는 이념과 스토리가 현재시대의 흐름에 부합되는가?

나의 이야기가 시대가 바라는 것이면 베스트 셀러 작가도 되고 부를 누릴 것입니다. 그러나 시대에 앞서가면 고생과 번민이 따를 것이며, 시대에 뒤떨어지면 졸작을 면하지 못핳 것입니다. 나의 주의가 현상에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자문하면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 제3기 연구원 지망생들의 좋은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들의 정열에 찬사를 보내며 글쓰기에 대한 작은 이야기를 몇자 적어 본 것입니다. 내가 한 말도 잊어버리는 지혜를 가져야 고정관념이라는 흉찍한 마술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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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3.21 23:35:24 *.70.72.121
선생님께서는 독수리 타법으로 콕 콕 찍으신다면서 (소문 들었지요^^)
왜 이렇게 잘 쓰셔요? 대단한 열정 앉으나 서나 꿈 벗 생각...

쉽지가 않아요. 훌쩍 눈물 콧물 뚝뚝... 그래도 다시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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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3.22 10:40:46 *.218.205.173
아.. 좋다.
나중에 컬럼으로 이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글쓰기와 관련한 글들을 엮어봐야겠어요. 초아선생님, 기찬형, 한명석 선생님, 병곤형, 사부님, 정화누나 등등 글쓰기 관련 글이 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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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2007.03.22 10:58:29 *.133.120.2
초아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하나 하나씩 제목과 내용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조금 전에 사무실에서 프린트 해 두었네요. 앞으로 글 쓸 때 참고하겠습니다 ^^ 더불어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가입한 까페가 있는데 거기 계신 분들도 글쓰는데 관심이 많으시거든요. 그곳에 초아 선생님의 위 글을 올려도 괜찮을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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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3.22 12:03:28 *.167.128.183
난 여러분처럼 체계적인 글쓰기 공부를 하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사부님도 없었고 많은 서적을 읽지도 못했습니다. 오직 돈 잘 버는 점쟁이가 되길 위해서 주역의 원문을 천필 만독의 기세로 약 삼십년간 독학한 변방의 사주쟁이 입니다.
한 생각 돌이켜 일생하든 직업을 접어버리고 집으로 돌아 온 일종의 패배자 일 뿐입니다. 구선생님의 문하인 김용규씨가 나의 글 솜씨가 답답했던지 "글 쓰기 전략"이라는 책을 추천하여서 몇번 읽어 보았습니다.

난 그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위의 부분을 빼먹고 쓴 것 같아서 다시 주를 달았습니다. 이건 나의 사고이지 책에 나오는 정설이 아닙니다. 아마 좀 더 많이 살아온 사람의 경험이 랄까, 노파심이라 생각하시고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의 외침도 지워버리고 자신의 맘속 깊은 곳에서 우러 나오는 진솔한 글을 만들어야지요.

써니 양!
난 써니를 교사도 못하게 하고 선생님의 문하에서 작가로써 살아라고 조언한 사람이다. 왠 줄아느냐? 써니가 가진 좌총우돌하는 강렬한 정렬 때문이다. 보통사람은 부끄러워 할 일도 수줍움도 없는 뻔뻔한 여인의 진한 항기를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너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너만이 대통령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반항적인 글을 쓸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여라. 글 잘쓰는건 자랑이 아니다. 써니의 향취가 전해지면 출판사에서 너의 글을 고쳐서라도 베스트셀러의 작가로 만들 것이다. 그래야 교정보는 이도 먹고 살지, 작가가 다하면 되는 감! 부디, 부디 초심을 잊지 말거라.

옹박!
좀 어른 스럽게 놀아라고 했는데, 아직 어린애같다. 장가를 가야 변할 것인가. 내 참 답답해서... 노련한 노인같은 그런것 설명을 못하겠네. 알것제!!!

이름을 영어로 해서 뭐라 불러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과찬이십니다. 저는 떠돌이 작가라써 그런 허락 안 받아도 되는데... 글을 사랑하는 사람은 무었이든 좋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행복합니다. _초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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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7.03.22 13:55:54 *.252.33.160
초아 선생님 글을 읽노라니,
제가 아주아주아주 좋아하는 무협지의
한장면이 떠오릅니다.

문파가 멸문지화 당할 정대정명의 위기에서
사부가
제자를 불러 새로운 무공을 전수합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이 필생을 걸고 만든 무공을 시연하며 말하죠.

"내가 보여준 걸, 다 익혔느냐?"

"예, 사부님 절반가량 잊었습니다."

"잘하고 있구나, 그럼 내가 다시 보여주마."

무공을 익혔느냐고 물었더니 절반가량 잊었다는 제자나,
처음과 다른 무공을 시연하는 스승이나 기가 막힐 따름이죠.
제자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채 있다가 일어납니다.
"사부님, 이제서야 다 잊었습니다."
그리고서 그 새로운 무공으로 적들을 하나씩 다 제압하죠.

사부의 가르침은 이것이었습니다.
"무공을 익히되 사소한 동작은 모두 잊고 흐름만 남겨두어라.
그리고 자신의 몸짓에서 그것이
자연스레 나오도록 하라.
적도 없고 나도 없는가운데
무공을 펼치거라."

어쩌면 글쓰기나 무공을 익히는 일이 이리도 흡사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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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윤
2007.03.22 14:13:48 *.227.22.4
의천도룡기라... ㅎㅎ 구본형 선생님도 무협지를 좋아하신다더니, 귀자님은 선생님의 그런 부분도 닮았나봐요~

초아선생님이 여러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마음이 참 보기 좋습니다. 한편 부럽기도 하고요. 구본형 선생님께서 지난 '사람을 구하라' 출판 강연회에서 초아 선생님 이야기를 하셨었는데... 매일 드나들며 글을 읽다보니 궁금한 마음이 점점 커져갑니다. 뵙고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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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3.22 16:22:17 *.48.44.248
하하 초아샘 인기짱이십니다.
명심하고 또 명심합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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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3.23 17:06:23 *.167.56.150
나는 귀자만 보면 좋더라.
지혜롭고, 의지가 강하고, 호기심이 많아 무었이든 배우려하고, 그런데다 글까지 잘쓰니 어디하나 버릴 것이 없다. 그런데 왠 무협지...
귀자도 그런 엉뚱한 점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사부님도 무협지 좋아한다니 어리둥절~~~ 그많은 독서량중에서 무협지까지... 사실 나도 밤세 읽은 적이 있지만,,,
나의 충고가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다. 좋은 글 많이 쓰거라. 옹박이에게도 잘하고, 그놈 그래도 진국이다. 좀 철이 없어서 그렇치 순수하잖아.

신선생님의 리북도 잘 읽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는 분에게는 덧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만일 쓴다면 큰 용기이지요. 부디 끝까지 완주하여 남해에서 만납시다. 정말 훌륭하고 큰 대학에 입학 시험을 치십니다. 촌노를 보려하니 영광입니다.

향인씨!
언제 찐하게 한잔 합시다. 요전 와인 빠에서 딸 때문에 더 같이 있지도 못하고,
향인의 새로운 선택이 제일 인생의 큰 핵일 것입니다. 완주하세요, 그리고 다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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