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海瀞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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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죽음’이란, 그 모진 세월 다 견뎌내고 드디어 천국 문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다는 특권이기에 이 인생에서의 마지막 5분 연설을 나의 하나님께 드리는 편지로 대신하려 합니다.
하나님,
나 왔어요, 문 열어주세요.
언제쯤 불러주실까 많이 기다렸는데, 이렇게 내 차례가 되었네요.
우리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으면서 왜 유독 죽음에 대한 선택권은 안 주셨는지 참 궁금했어요. 각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서 죽음의 방식에 대해서는 선택권을 안 주실 걸 보면, 아마도 하나님을 잊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는 게 아닐 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제 불러주실지 몰라, 하루살이가 하루를 꽉 차게 살 듯 나 그렇게 살았어요.
1년이 365일이라면, 365개의 작은 인생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며 떳떳하게 살려고 노력했어요. 누구보다 내 마음 잘 아시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기에 나 지금 이 순간 한없이 평화롭습니다. 무엇보다 천국에서는 누릴 수 없는 이 세상이 주는 기쁨과 행복, 원 없이 만끽하고 갑니다. 그래서 미련이 없나 봐요. 아니, 어쩌면 평생 동안 버리는 연습을 해와서 더 두고 가는 것에 대한 미련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를 특별히 사랑하사,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참 많이 허락하셨죠. 부족할 것 없는 가정 환경에 좋은 학벌, 괜찮은 외모, 지칠 줄 모르는 자신감, 세상적인 눈으로 봤을 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나란 사람. 근데 가진 게 너무 많아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더 많이 세상에 베풀고 와야 하니까요. 사랑 받은 만큼 나도 사랑을 주고 와야 하건만, 인간이 간사하다 보니 그게 결코 쉽진 않았어요. 나도 안주하고 싶고, 때론 벅차기도 하고, 뭐가 뭔지 잘 모를 때도 참 많았으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불러주신 걸 보면, 이 세상에서의 나의 목적을 다 이루긴 했나 보네요. 아무리 세상에 물들어도 나의 영혼만큼은 항상 맑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가끔씩은 타협하는 게 싫었고, 있는 고집 없는 고집 부리느라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했죠. 지금 나에게 인간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면, 영혼이 아름다운 여자로 세상에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처럼 영혼을 갈고 닦은 사람들이 많아져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운 시대를 이끌어갈 참으로 의로운 사람들로 꽉 찬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 주면서까지 지키시려 했던 이 세상, 나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이 나를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햇빛 쨍쨍 비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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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 왔어요, 문 열어주세요.
언제쯤 불러주실까 많이 기다렸는데, 이렇게 내 차례가 되었네요.
우리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으면서 왜 유독 죽음에 대한 선택권은 안 주셨는지 참 궁금했어요. 각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서 죽음의 방식에 대해서는 선택권을 안 주실 걸 보면, 아마도 하나님을 잊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는 게 아닐 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제 불러주실지 몰라, 하루살이가 하루를 꽉 차게 살 듯 나 그렇게 살았어요.
1년이 365일이라면, 365개의 작은 인생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며 떳떳하게 살려고 노력했어요. 누구보다 내 마음 잘 아시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기에 나 지금 이 순간 한없이 평화롭습니다. 무엇보다 천국에서는 누릴 수 없는 이 세상이 주는 기쁨과 행복, 원 없이 만끽하고 갑니다. 그래서 미련이 없나 봐요. 아니, 어쩌면 평생 동안 버리는 연습을 해와서 더 두고 가는 것에 대한 미련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를 특별히 사랑하사,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참 많이 허락하셨죠. 부족할 것 없는 가정 환경에 좋은 학벌, 괜찮은 외모, 지칠 줄 모르는 자신감, 세상적인 눈으로 봤을 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나란 사람. 근데 가진 게 너무 많아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더 많이 세상에 베풀고 와야 하니까요. 사랑 받은 만큼 나도 사랑을 주고 와야 하건만, 인간이 간사하다 보니 그게 결코 쉽진 않았어요. 나도 안주하고 싶고, 때론 벅차기도 하고, 뭐가 뭔지 잘 모를 때도 참 많았으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불러주신 걸 보면, 이 세상에서의 나의 목적을 다 이루긴 했나 보네요. 아무리 세상에 물들어도 나의 영혼만큼은 항상 맑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가끔씩은 타협하는 게 싫었고, 있는 고집 없는 고집 부리느라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했죠. 지금 나에게 인간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면, 영혼이 아름다운 여자로 세상에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처럼 영혼을 갈고 닦은 사람들이 많아져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운 시대를 이끌어갈 참으로 의로운 사람들로 꽉 찬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 주면서까지 지키시려 했던 이 세상, 나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이 나를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햇빛 쨍쨍 비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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