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귀자
- 조회 수 2396
- 댓글 수 11
- 추천 수 0
풍류는 우아하고 멋스런 정취,
성공에 잠식되는 분잡한 삶에서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 삶을 맛볼 수 있는 마음이다.
이는 분위기로 우러나온다.
노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즐겁게, 잘 놀 줄 아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이는 돈과도 상관없고 그의 끼와도 상관없다.
함께 그 맛과 멋을 나누는 데 있다.
풍류를 바람에 비유하여 세가지 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시원함'이다.
요샛말로 '쿨하다'와 통하는데
질펀히 놀고도
뒤끝없이 마무리지을 수 있는 경지다.
누구와 어울려 놀아도
잘 섞이고, 눈에 띄이기에 환영받는다.
그러나 풍류객 사이에선 아직 하급이다.
두번째가 '훈훈함'이다.
흔히 '인심좋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경지다.
이 사람은 혼자 나서서 재밌게 놀기보다
다른 이들과 함께 놀 기반을 조용히 마련한다.
술 값도 잘 내고, 뒷바라지를 잘하지만 결코 티를 내지는 않는다.
이런 이들과 함께 하면
돈이 있건 없건 모두가 즐겁다.
이를 중급이라 할 수 있다.
세번째가 '맑음'이다.
이 사람은
상대를 좋아하는 내 마음 자체를 즐거워 하기 때문에
대상에 집착하지 않는다.
현실적 이득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즐기며
기꺼이 상대의 후원자가 되기도 한다.
상대로 하여금 마음으로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
그와 함께 하면 그 순수한 마음에 취해
어울리는 이들이 마음으로부터 즐거워진다.
가히 풍류의 고급이라 할 만하다.
얼마전 사량도에 가서 나는 한 풍경을 보았다.
보름이 될랑말랑한 달빛 아래,
작은 배 위에선 여럿이 어울려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는 중년의 사내였다.
"나는 달이 좋아."
그는누워서 달을 보기도 하고,
앉아서 보기도 하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보기도 했다.
"나는 사람이 좋아."
와~~신나게 소리지르며 박수치기도 했다.
달빛아래서 스스로 취해버렸다.
그의 취한 모습에 다른 이들도 더불어 취해버렸다.
그의 풍류는 '맑음'
상대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즐기고 있었다.
그 마음이 다른 마음과 같이 노니기에 그 자리는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이곳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풍류의 고수들이 꽤 많이 포진하고 있다.
그래서 즐거운 곳.
변.경.
IP *.252.33.160
성공에 잠식되는 분잡한 삶에서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 삶을 맛볼 수 있는 마음이다.
이는 분위기로 우러나온다.
노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즐겁게, 잘 놀 줄 아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이는 돈과도 상관없고 그의 끼와도 상관없다.
함께 그 맛과 멋을 나누는 데 있다.
풍류를 바람에 비유하여 세가지 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시원함'이다.
요샛말로 '쿨하다'와 통하는데
질펀히 놀고도
뒤끝없이 마무리지을 수 있는 경지다.
누구와 어울려 놀아도
잘 섞이고, 눈에 띄이기에 환영받는다.
그러나 풍류객 사이에선 아직 하급이다.
두번째가 '훈훈함'이다.
흔히 '인심좋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경지다.
이 사람은 혼자 나서서 재밌게 놀기보다
다른 이들과 함께 놀 기반을 조용히 마련한다.
술 값도 잘 내고, 뒷바라지를 잘하지만 결코 티를 내지는 않는다.
이런 이들과 함께 하면
돈이 있건 없건 모두가 즐겁다.
이를 중급이라 할 수 있다.
세번째가 '맑음'이다.
이 사람은
상대를 좋아하는 내 마음 자체를 즐거워 하기 때문에
대상에 집착하지 않는다.
현실적 이득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즐기며
기꺼이 상대의 후원자가 되기도 한다.
상대로 하여금 마음으로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
그와 함께 하면 그 순수한 마음에 취해
어울리는 이들이 마음으로부터 즐거워진다.
가히 풍류의 고급이라 할 만하다.
얼마전 사량도에 가서 나는 한 풍경을 보았다.
보름이 될랑말랑한 달빛 아래,
작은 배 위에선 여럿이 어울려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는 중년의 사내였다.
"나는 달이 좋아."
그는누워서 달을 보기도 하고,
앉아서 보기도 하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보기도 했다.
"나는 사람이 좋아."
와~~신나게 소리지르며 박수치기도 했다.
달빛아래서 스스로 취해버렸다.
그의 취한 모습에 다른 이들도 더불어 취해버렸다.
그의 풍류는 '맑음'
상대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즐기고 있었다.
그 마음이 다른 마음과 같이 노니기에 그 자리는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이곳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풍류의 고수들이 꽤 많이 포진하고 있다.
그래서 즐거운 곳.
변.경.
댓글
1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109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1289 |
| 4108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1331 |
| 4107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1339 |
| 4106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1340 |
| 4105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1411 |
| 4104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1416 |
| 4103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1507 |
| 4102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1526 |
| 4101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1569 |
| 4100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1630 |
| 4099 | 꿈을 향해 간다. [2] | 빈잔 | 2024.06.25 | 1785 |
| 4098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2009 |
| 4097 | 숙제 [3] | 자로 | 2006.09.08 | 2025 |
| 4096 | 홈페이지 링크 [1] | 舒贇 | 2007.04.02 | 2028 |
| 4095 | 기차를 타러 나가며 [1] | 미 탄 | 2006.05.13 | 2031 |
| 4094 | 말리지 않은 책임에 대하여 [1] | 김나경 | 2007.03.24 | 2032 |
| 4093 | 찾는 것과 만들어진 것 [1] | 백산 | 2007.01.19 | 2034 |
| 4092 | [71] 저절로 취해드는 불빛들 | 써니 | 2008.02.03 | 2035 |
| 4091 | [7] 내가 쓰고 싶은 첫 번째 책 [4] | 조윤택 | 2006.04.24 | 2037 |
| 4090 | 내 사랑 ! [2] | 백산 | 2007.07.10 | 203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