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鎡山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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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 송명희 詩 ‘나’
누구나 재능이 있다
송명희 시인. 그녀를 알게 된 건 1980년대 후반 대학시절이었다. 교회에서 그녀의 시 ‘나’에 곡을 붙인 노래를 많이 불렀다. 그녀는 올해 마흔 다섯으로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태어날 때 의사의 실수로 뇌를 다쳐 일곱살까지 꼼짝없이 누워 지냈다. 그녀의 집은 가난해서 치료도 받을 수 없었다. 숟가락을 손에 쥔 게 열 살 때라고 한다. 그녀에게 희망은 없었다. 그녀는 죽고 싶었고 자살을 생각했다.
그러다 그녀는 다시 세상에 나온다. 뒤틀리는 입으로 1500회 이상의 강연을 했고, 뒤틀리는 손으로 25권의 책을 썼고 100곡이 넘는 노래에 가사를 담았다. 1997년부터는 거의 전신마비가 되어 말도 못하고 글도 잘 못 쓴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여전히 감사하는 삶을 산다고 한다. 그녀에게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글자를 쓰든 데 1시간이 걸려도 그녀는 쓴다. 2004년도에 출간한 소설 ‘표’는 그렇게 쓰여졌다 한다.
그녀의 시를 음미해보자.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 남과 비교해 가진 게 뭐가 있을까? 못 가진 거 투성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우연한 계기를 통해(신앙)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되었다.
우리는 가진 것에 감사하기 보다는 없는 것에 슬퍼하고 분노한다. 세상에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처럼 청승을 떨기도 한다. 가족과 세상을 원망한다. 곰곰히 자신을 살펴보라. 우리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다. 우리 모두는 남에게 없는 재능이 있다. 송명희 시인은 남에게 없는 자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기뻐했다. 여기에 절실하게 노력을 더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재능은 특별한 사람한테만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로 시도해 본 일도 없는 사람들이다. 누구에게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 다만 발견하지 못해 활용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인생은 낭비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진정한 비극은 우리가 충분한 강점을 갖고 있지 않다는 데에 있지 않고, 오히려 갖고 있는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는 마커스 버킹험의 말은 참으로 적절하다.
재능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나 소질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능은 꾸준히 노력해서 학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재능을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생산적으로 쓰일 수 있는 사고, 감정, 행동의 반복되는 패턴’이다. 생산적인 쓸모가 있어야 재능이다. 그리고 한 번만 나타난다면 재능이라 보기 어렵다. 재능이 반복적이라는 의미는 뇌의 비밀과 관련이 있다. 재능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뇌회로(시냅스 synapse, 뇌세포를 연결하는 가느다란 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뇌세포간의 연결이 얼마나 적절하게 형성되어 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 연결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 바로 재능이다. 통신용어로 말하자면 초고속 회선이다. 태어날 때부터 세 살까지 만들어진 수십억개의 시냅스는 열 여섯이 되면 절반 이상이 끊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 끊어진 시냅스는 다시 재생할 수 없다고 한다. 남아 있는 회로가 그 사람의 특징을 만든다. 이를테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게 하는 회로, 경쟁심을 자극하는 회로일 수 있다. 따라서 자기 분야에서 일을 잘하고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재능, 즉 뇌회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재능은 타고난 자산이다.
재능을 발견해야 하는 이유
재능을 발견하는 이유는 재능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재능을 왜 활용하는가? 가장큰 이유는 재능이 있어야 강점을 발휘할 수 있으며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능은 자주 유능하게 수행할 수 있는가를 결정한다. 탁월해지기 위해서는 재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술은 약간의 새로운 시냅스의 결합을 만들 수 있지만 뇌회로를 재편성하지는 못한다. 의사소통 능력이 없는 사람이 성실히 영업을 하면 평범해질 수는 있지만 남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크게 성공하기는 어렵다. 재능은 성공을 위한 기회다.
반대로 말하자면 약점을 통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약점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면 된다. 약점을 관리하는 것은 실패를 예방하라는 뜻이지 약점이 강점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매 순간 작은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하루 하루는 소소한 결정의 순간들이 모여 있다. ‘내년에 6시그마를 추진해야 하는지, 인도에 지사를 설립해야 하는지’와 같은 중요한 결정이 아니다. 안부 전화를 할까? 점심은 누구랑 뭘 먹으러 갈까? 책을 주문할까? 회의를 언제 해야 할까? 누가 참석해야 하고 어디서 해야 하지?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은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재능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자연스럽다. 선택의 순간에 우리의 뇌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가장 발달되고 저항이 적은 뇌회로의 결합, 즉 재능을 따른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다. 따라서 재능에 따라 사는 까닭은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다. 재능이 인도하는 삶은 자연스러움을 따르기 때문에 편안하다. 삶이 즐거워진다. 재능과 결합된 일을 하지 않으면 일이 괴로워진다. 당연히 성과와 만족이 떨어진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법
재능은 수많은 의사결정의 순간에 반복되어 나타나지만 평범한 일상에 감춰져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재능을 찾는 작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재능없이 성공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자기다운 삶으로의 변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몇 가지 실마리를 찾아보자. 먼저 일상에서 한발 물러나서 자신을 살펴보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강점을 발견하는 단 하나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강점을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피드백 분석이다. 어떤 중요한 의사 결정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스스로가 예상하는 결과를 기록해 두고, 9개월 또는 12개월이 지난 뒤 자신이 기대했던 바와 실제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이 피드백 분석이다.'
기대와 결과의 차이를 분석하여 최상의 결과를 낸 의사 결정과 행동을 눈여겨 본다. 틀림없이 자신의 탁월한 재능이 발휘되었을 것이다.
재능을 발견하는 두 번째 방법은 무의식적인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맨 먼저 드는 생각을 잡아라. 순간을 붙잡고 기록하라. 강력한 뇌회로의 결합을 알 수 있다.
팀원들과 함께 한참을 일했다. 긴 침묵이 흘렀다. 어색하고 말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내린 결론. 나는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 우울하다. (의사소통)
‘이번 주부터 비상경영입니다. 간부들은 8시 30분까지 출근하십시오.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 예외가 없다…본능적인 거부감이 밀려왔다.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개인화)
메일을 쓰기 전에 어떻게 쓰면 상대방이 감동할까를 순간적으로 떠올린다. 제목은 뭘로 할까? 어떤 단어를 쓸까? (의사소통과 개인화)
재능을 발견하는 세 번째 방법은 간절히 그리워하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어떤 일은 이상하게 끌린다. 나는 뜻이 잘 맞는 사람들과 회사를 차려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다. 필이 꽂히는 음악을 들으면 멋지게 노래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힘이 되는 글을 쓰길 원했다. 어떤 일을 오랫동안 간절히 원했다면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오랫동안 동경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네 번째 방법은 학습속도다. 학습속도가 유난히 빠른 것이 있다면 거기에 주의를 기울여봐야 한다. 스피드가 핵심이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데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았는데도 금세 익힌다면 거기에 재능이 될 만한 요소가 담겨 있을 것이다. 초보티가 나지 않고 전문가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있다. 나는 어떤 것을 익힌 후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종종 느끼는 감정인데, 내가 주도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살을 붙이고 새로운 것을 연결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글을 쓸 때도 초고보다 다시 수정하는 재고가 좋다. 정리하여 다시 부가가치를 더하는 일은 배우지 않아도 잘할 수 있다.
재능을 발견하는 다섯 번째 방법은 어떤 일에 몰입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때를 떠올려 보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 재능을 사용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는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즐거움에는 힘이 있다.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시간가는 줄 모른다. 글쓰기를 하다가 탄력이 붙으면 하루가 화살같이 지나간다.
재능을 알아내는 마지막 방법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다. 갤럽에서 개발한 Strength Finder 설문을 활용한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들었던 자신의 장점을 정리해 본다. 나의 경우에는 ‘사람보는 눈이 있다. 열정과 카리스마가 있다. 편안하다. 글을 잘 쓴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타고나면서부터 강점을 발견하는 사람은 없다. 늘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내면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당장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기록해보라. 자신의 재능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IP *.178.220.196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 송명희 詩 ‘나’
누구나 재능이 있다
송명희 시인. 그녀를 알게 된 건 1980년대 후반 대학시절이었다. 교회에서 그녀의 시 ‘나’에 곡을 붙인 노래를 많이 불렀다. 그녀는 올해 마흔 다섯으로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태어날 때 의사의 실수로 뇌를 다쳐 일곱살까지 꼼짝없이 누워 지냈다. 그녀의 집은 가난해서 치료도 받을 수 없었다. 숟가락을 손에 쥔 게 열 살 때라고 한다. 그녀에게 희망은 없었다. 그녀는 죽고 싶었고 자살을 생각했다.
그러다 그녀는 다시 세상에 나온다. 뒤틀리는 입으로 1500회 이상의 강연을 했고, 뒤틀리는 손으로 25권의 책을 썼고 100곡이 넘는 노래에 가사를 담았다. 1997년부터는 거의 전신마비가 되어 말도 못하고 글도 잘 못 쓴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여전히 감사하는 삶을 산다고 한다. 그녀에게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글자를 쓰든 데 1시간이 걸려도 그녀는 쓴다. 2004년도에 출간한 소설 ‘표’는 그렇게 쓰여졌다 한다.
그녀의 시를 음미해보자.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 남과 비교해 가진 게 뭐가 있을까? 못 가진 거 투성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우연한 계기를 통해(신앙)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되었다.
우리는 가진 것에 감사하기 보다는 없는 것에 슬퍼하고 분노한다. 세상에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처럼 청승을 떨기도 한다. 가족과 세상을 원망한다. 곰곰히 자신을 살펴보라. 우리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다. 우리 모두는 남에게 없는 재능이 있다. 송명희 시인은 남에게 없는 자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기뻐했다. 여기에 절실하게 노력을 더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재능은 특별한 사람한테만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로 시도해 본 일도 없는 사람들이다. 누구에게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 다만 발견하지 못해 활용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인생은 낭비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진정한 비극은 우리가 충분한 강점을 갖고 있지 않다는 데에 있지 않고, 오히려 갖고 있는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는 마커스 버킹험의 말은 참으로 적절하다.
재능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나 소질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능은 꾸준히 노력해서 학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재능을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생산적으로 쓰일 수 있는 사고, 감정, 행동의 반복되는 패턴’이다. 생산적인 쓸모가 있어야 재능이다. 그리고 한 번만 나타난다면 재능이라 보기 어렵다. 재능이 반복적이라는 의미는 뇌의 비밀과 관련이 있다. 재능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뇌회로(시냅스 synapse, 뇌세포를 연결하는 가느다란 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뇌세포간의 연결이 얼마나 적절하게 형성되어 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 연결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 바로 재능이다. 통신용어로 말하자면 초고속 회선이다. 태어날 때부터 세 살까지 만들어진 수십억개의 시냅스는 열 여섯이 되면 절반 이상이 끊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 끊어진 시냅스는 다시 재생할 수 없다고 한다. 남아 있는 회로가 그 사람의 특징을 만든다. 이를테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게 하는 회로, 경쟁심을 자극하는 회로일 수 있다. 따라서 자기 분야에서 일을 잘하고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재능, 즉 뇌회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재능은 타고난 자산이다.
재능을 발견해야 하는 이유
재능을 발견하는 이유는 재능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재능을 왜 활용하는가? 가장큰 이유는 재능이 있어야 강점을 발휘할 수 있으며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능은 자주 유능하게 수행할 수 있는가를 결정한다. 탁월해지기 위해서는 재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술은 약간의 새로운 시냅스의 결합을 만들 수 있지만 뇌회로를 재편성하지는 못한다. 의사소통 능력이 없는 사람이 성실히 영업을 하면 평범해질 수는 있지만 남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크게 성공하기는 어렵다. 재능은 성공을 위한 기회다.
반대로 말하자면 약점을 통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약점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면 된다. 약점을 관리하는 것은 실패를 예방하라는 뜻이지 약점이 강점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매 순간 작은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하루 하루는 소소한 결정의 순간들이 모여 있다. ‘내년에 6시그마를 추진해야 하는지, 인도에 지사를 설립해야 하는지’와 같은 중요한 결정이 아니다. 안부 전화를 할까? 점심은 누구랑 뭘 먹으러 갈까? 책을 주문할까? 회의를 언제 해야 할까? 누가 참석해야 하고 어디서 해야 하지?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은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재능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자연스럽다. 선택의 순간에 우리의 뇌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가장 발달되고 저항이 적은 뇌회로의 결합, 즉 재능을 따른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다. 따라서 재능에 따라 사는 까닭은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다. 재능이 인도하는 삶은 자연스러움을 따르기 때문에 편안하다. 삶이 즐거워진다. 재능과 결합된 일을 하지 않으면 일이 괴로워진다. 당연히 성과와 만족이 떨어진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법
재능은 수많은 의사결정의 순간에 반복되어 나타나지만 평범한 일상에 감춰져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재능을 찾는 작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재능없이 성공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자기다운 삶으로의 변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몇 가지 실마리를 찾아보자. 먼저 일상에서 한발 물러나서 자신을 살펴보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강점을 발견하는 단 하나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강점을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피드백 분석이다. 어떤 중요한 의사 결정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스스로가 예상하는 결과를 기록해 두고, 9개월 또는 12개월이 지난 뒤 자신이 기대했던 바와 실제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이 피드백 분석이다.'
기대와 결과의 차이를 분석하여 최상의 결과를 낸 의사 결정과 행동을 눈여겨 본다. 틀림없이 자신의 탁월한 재능이 발휘되었을 것이다.
재능을 발견하는 두 번째 방법은 무의식적인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맨 먼저 드는 생각을 잡아라. 순간을 붙잡고 기록하라. 강력한 뇌회로의 결합을 알 수 있다.
팀원들과 함께 한참을 일했다. 긴 침묵이 흘렀다. 어색하고 말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내린 결론. 나는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 우울하다. (의사소통)
‘이번 주부터 비상경영입니다. 간부들은 8시 30분까지 출근하십시오.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 예외가 없다…본능적인 거부감이 밀려왔다.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개인화)
메일을 쓰기 전에 어떻게 쓰면 상대방이 감동할까를 순간적으로 떠올린다. 제목은 뭘로 할까? 어떤 단어를 쓸까? (의사소통과 개인화)
재능을 발견하는 세 번째 방법은 간절히 그리워하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어떤 일은 이상하게 끌린다. 나는 뜻이 잘 맞는 사람들과 회사를 차려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다. 필이 꽂히는 음악을 들으면 멋지게 노래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힘이 되는 글을 쓰길 원했다. 어떤 일을 오랫동안 간절히 원했다면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오랫동안 동경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네 번째 방법은 학습속도다. 학습속도가 유난히 빠른 것이 있다면 거기에 주의를 기울여봐야 한다. 스피드가 핵심이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데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았는데도 금세 익힌다면 거기에 재능이 될 만한 요소가 담겨 있을 것이다. 초보티가 나지 않고 전문가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있다. 나는 어떤 것을 익힌 후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종종 느끼는 감정인데, 내가 주도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살을 붙이고 새로운 것을 연결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글을 쓸 때도 초고보다 다시 수정하는 재고가 좋다. 정리하여 다시 부가가치를 더하는 일은 배우지 않아도 잘할 수 있다.
재능을 발견하는 다섯 번째 방법은 어떤 일에 몰입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때를 떠올려 보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 재능을 사용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는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즐거움에는 힘이 있다.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시간가는 줄 모른다. 글쓰기를 하다가 탄력이 붙으면 하루가 화살같이 지나간다.
재능을 알아내는 마지막 방법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다. 갤럽에서 개발한 Strength Finder 설문을 활용한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들었던 자신의 장점을 정리해 본다. 나의 경우에는 ‘사람보는 눈이 있다. 열정과 카리스마가 있다. 편안하다. 글을 잘 쓴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타고나면서부터 강점을 발견하는 사람은 없다. 늘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내면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당장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기록해보라. 자신의 재능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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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오병곤
자로> 그러게 요즘 형 본 지가 꽤 오래된 듯...아무리 사업이 번창해도 두문불출하면 재미없어.
써니> 누나 글이 남해 이후에 아주 부드러워졌다. 이제 다 토해내서 그런가? ㅎㅎ 행간의 글을 세밀하게 읽어내는 솜씨는 무척 부러운걸.
다인> 과찬이다. 사실은 지난 번에 책에 넣을려고 써 놓은 건대, 너무 두꺼워질 듯하여 책에는 빼고 여기에 처음 공개하는 거란다. 피드백 분석은 다인이 원래 하고 있는 것인대, 재능의 관점에서 잘 안봐서 그럴꺼야.
한정화> 아, 3기 연구원들 중에는 그야말로 정리의 달인이 몇 분 계시던데... 정리만으로 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며, 정리는 훈련에 의해 능히 수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최정희> 관계자 재능 아닐까요? 부드러우면서도 심지가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지현> MBTI는 기질, Strength Finder는 강점을 파악하는 도구이니 둘 다 해보고 연관을 지어보면 자신을 관찰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내면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써니> 누나 글이 남해 이후에 아주 부드러워졌다. 이제 다 토해내서 그런가? ㅎㅎ 행간의 글을 세밀하게 읽어내는 솜씨는 무척 부러운걸.
다인> 과찬이다. 사실은 지난 번에 책에 넣을려고 써 놓은 건대, 너무 두꺼워질 듯하여 책에는 빼고 여기에 처음 공개하는 거란다. 피드백 분석은 다인이 원래 하고 있는 것인대, 재능의 관점에서 잘 안봐서 그럴꺼야.
한정화> 아, 3기 연구원들 중에는 그야말로 정리의 달인이 몇 분 계시던데... 정리만으로 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며, 정리는 훈련에 의해 능히 수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최정희> 관계자 재능 아닐까요? 부드러우면서도 심지가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지현> MBTI는 기질, Strength Finder는 강점을 파악하는 도구이니 둘 다 해보고 연관을 지어보면 자신을 관찰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내면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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