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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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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8일 10시 19분 등록

사내가 달을 훔쳤다.
꿀꺽 삼킨다.
사내의 심장을 관통한 달이 온 몸으로 뻗는다.
열기가 뜨겁다.
모든 말초로 보낸다.


칠흑(漆黑)의 밤
세상은 고요하다.
아무도 사내를 볼 수 없다.
사내가 달을 삼켰기 때문이다.
........
사내가 달을 토한다.
열여섯 혈(穴)이 뚫린다.


바다가 출렁인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용트림한다.
여명(黎明)이다.
세상이 기지개를 활짝 편다.
기도하는 이, 책 보는 이, 글 쓰는 이, 운동하는 이, 고기 잡는 이, 술 찌기미 거르는 이.......


서재를 나서는 사내가
부엌으로 간다.
쌀을 박박 씻어 손수 밥을 안친다.
주먹밥을 한 솥 해야 한다.
금강산에서 모임이 있는 날이다.
밥통이 큰 옹박이 시장해 할 것이다.


아침 뉴스를 켠다.
귀자앵커가 마이크를 들이댄다.
송교수가 질문에 답변을 한다.
막내 윤이 지구촌에 동시통역을 내보낸다.
희석이 원고를 만들고 우제님이 교정을 한다.
도윤과 종윤이 영상편집을 하고
향인이 NHK와 접속 하며 정화가 덩더쿵 우리가락을 삽입한다.
모모는 카피 글을 띄우고 미선은 자막을 처리하며 영훈이 연신 ready를 외쳐댄다.


사내가 뜸이 드는 구수한 밥 냄새를 맡으며
현관 밖으로 나가 신문을 집어 들고 안경을 머리 위로 걸치며 기찬이 연재하고 있는 글 <서포터즈, 지구촌을 경악시키다> 를 읽어내려 간다.
........ (다음은 오늘의 날씨 화면)
오늘 날씨래
<변ㆍ경>모임을 갖기에 허벌나게 좋을 것 같삽네다.
三金剛에 가서리 더 나은 꿈을 취재해 개지고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들께 전해드리갔시오.
어제보다 아름다운 내일을 창조하는 CBN 늬우스를 항상 열렬히 성원해 주시라요. (꾸벅)


언제나 좋은 친구~ ♪ “인간적인 길”을 모색하는 역동하는 오천만의 생생한 C' B N ♂♀ ♬♩~



<인간적인 길>이란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사회로 가는 길이다. 시간은 창조적이고 자유롭고 유용하고 가치 생산적이거나 우애(友愛)있는 방식으로 사용될수록 더 커다란 값어치를 갖게 된다. p7

토마스 모아가 유토피아 상상의 섬에서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을 꿈꾸었을 때, 그 같은 희망이 자신이 살고 있던 현실의 땅 영국에서 실현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한 꿈을 달성하는 데는 30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별로 대단한 세월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유토피아에 진입하기 위한 선사(先史)단계, 다시 말해서 인간적인 길로 접어드는 길목에 서 있다. 순간의 폭력과 일상의 조촐함과 이상의 과잉 속에서 이제 우리에게는 이 길에서 앞으로 나갈 일만 남았다. p221

그래서 <인간적인 길- 새로운 민주주의를 위하여>는 아탈리의 '21세기 신(新)유토피아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p226

IP *.70.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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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4.08 11:00:55 *.114.56.245
새로운 인식의 틀, 그리고 동시화, 함께 생각해 봄직한 내용입니다.
저 시속 80마일 쯤은 됩니다. 그러나 엘빈 토플러 가 이야기 한 저의 직장은 시속 10마일입니다. 같이 가기 벅차지만 그러나 같이 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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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2007.04.08 23:35:21 *.77.216.97
가시내가 태양을 훔쳤다.
꿀꺽 삼킨다.
가시내의 심장을 관통한 태양이 온 몸으로 뻗는다.
열기가 뜨겁다.
모든 말초혈관으로 보낸다.
....

오늘도 우리는 새로운 유토피아에 진입하기 위한 배에 타고 있다. 선장인 나, 태양인 써니(Sunny)를 따르라...

써니님의 글은 지칠 줄 모르는 배터리를 가지고 우주를 몇바퀴라도 돌려는 에너지를 가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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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09 12:58:29 *.70.72.121
양수님 지원사격 감사합니다. 하필이면 저같은 못난이를 다 기억해 주셔서 ... 많이 부끄럽습니다. 위의 칼럼은 자크 아탈리의 <인간적인 길>을 읽으며 쓴 것 이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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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7.04.10 12:53:34 *.39.179.237
하튼 누나의 상상력은 못말려. 사내가 사부님 맞지?
뒷부분이 허전해. 화장실갔다 그냥 나온 느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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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11 00:24:16 *.70.72.121
뺑선배! 호를 바꾸셨으니 땅이 많이 생기면 어제처럼 늘 마꾸 쏘기오.
후배는 선배만 봐도 좋고 한 번씩 쏴(?)주면 와이리 좋은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지난 번 시껍해서리 좀 겁먹었지라. 사실 저로서는 시도 아닝게비요. 그라다 보이... 근데, 토했는데 왜 화장실 갔우? ㅋ

그나저나 우째야 쓴다요, 이걸? 여러모로 감사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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