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賢雲 이희석
- 조회 수 2084
- 댓글 수 5
- 추천 수 0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어제까지 알고 있었던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늘에서야 비로소 100% 틀렸음을 발견하게 될 때마다, 나는 오늘의 한 걸음을 내딛기가 무척 망설여진다. 말하기도 망설여진다. 내일이면 오늘 믿고 있는 이 사실이 또 거짓임이 드러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완전한 지성이 있을까? 의심스럽긴 하지만, 만약 있다면 그 지성을 향한 첫걸음은 우리 자신의 세계관과 다른 이들의 세계관을 탐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그 믿음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동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잘못된 세계관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물음을 진지하게 던져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를 좀 들여다보아야 한다. 『엔트로피』에서도 제레미 리프킨은 기계론적 세계관의 태동과 한계를 지적하기 위하여 그 원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그 이전의 세계관까지 점검하며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세계관을 성찰하였다. 인류 문명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자신의 세계관을 성찰하기 위하여 이 작업을 해 볼 일이다.
소설가 하일지는 ‘나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430일 동안이나 진지하게 사색하고 성찰하였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돌아보아야 나를 알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아닐 테지. 하지만, 쉽지도 않을 테지. 이미 30여 년 동안이나 나를 제대로 모르고 살아왔으니까.
연구원이 되어 가장 먼저 들었던 말들이 ‘희석이 네 자신을 찾아라. 이전 것을 다 버려라’는 말이었다. 이 화두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던 차에 읽게 된 『엔트로피』는 하나의 방법을 가리켜 주었다. 그것은 내 안에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이 나에게 강요한 패러다임이 어떠한 것인지 돌아보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힘들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글을 쓰고 있는 느낌이다. 이 느낌을 날려버리기 위하여 노력할 때다. 내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 더딘 발걸음이지만 의미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 것이라 믿는다.
IP *.134.133.74
내가 어제까지 알고 있었던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늘에서야 비로소 100% 틀렸음을 발견하게 될 때마다, 나는 오늘의 한 걸음을 내딛기가 무척 망설여진다. 말하기도 망설여진다. 내일이면 오늘 믿고 있는 이 사실이 또 거짓임이 드러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완전한 지성이 있을까? 의심스럽긴 하지만, 만약 있다면 그 지성을 향한 첫걸음은 우리 자신의 세계관과 다른 이들의 세계관을 탐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그 믿음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동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잘못된 세계관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물음을 진지하게 던져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를 좀 들여다보아야 한다. 『엔트로피』에서도 제레미 리프킨은 기계론적 세계관의 태동과 한계를 지적하기 위하여 그 원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그 이전의 세계관까지 점검하며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세계관을 성찰하였다. 인류 문명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자신의 세계관을 성찰하기 위하여 이 작업을 해 볼 일이다.
소설가 하일지는 ‘나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430일 동안이나 진지하게 사색하고 성찰하였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돌아보아야 나를 알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아닐 테지. 하지만, 쉽지도 않을 테지. 이미 30여 년 동안이나 나를 제대로 모르고 살아왔으니까.
연구원이 되어 가장 먼저 들었던 말들이 ‘희석이 네 자신을 찾아라. 이전 것을 다 버려라’는 말이었다. 이 화두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던 차에 읽게 된 『엔트로피』는 하나의 방법을 가리켜 주었다. 그것은 내 안에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이 나에게 강요한 패러다임이 어떠한 것인지 돌아보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힘들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글을 쓰고 있는 느낌이다. 이 느낌을 날려버리기 위하여 노력할 때다. 내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 더딘 발걸음이지만 의미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 것이라 믿는다.
댓글
5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29 | 전세계 인구 65억명 모두 1인기업가 [6] | 海瀞오윤 | 2007.04.09 | 2108 |
2528 | 소야, 소야 [13] | 素賢소라 | 2007.04.09 | 2146 |
» | 나를 찾아가는 길 [5] | 賢雲 이희석 | 2007.04.09 | 2084 |
2526 | '1984' 그리고 유비쿼터스 [6] | 香山 신종윤 | 2007.04.09 | 2186 |
2525 | ' 범찬아 힘든일 있으면.. ' [4] | 에레혼 | 2007.04.09 | 2125 |
2524 | 부산의 신발공장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5] | 素田최영훈 | 2007.04.09 | 3542 |
2523 | 두 눈을 부릅뜨고 ... [4] | 백산 | 2007.04.10 | 2042 |
2522 | -->[re]봄날에 좋은사진 [4] | 기원 | 2007.04.10 | 2537 |
2521 | 조선 선비의 상징-소쇄원 [5] | 도명수 | 2007.04.11 | 2285 |
2520 | 이차장 그리고 양말 이야기 [4] | 신종윤 | 2007.04.11 | 2238 |
2519 | 일상 속 액센트 둘 ^^ [8] | 오윤 | 2007.04.11 | 2211 |
2518 | [칼럼06] 한계를 넘어서 [16] | 余海 송창용 | 2007.04.12 | 2099 |
2517 | 좋은 커뮤니티의 요건 [11] | 한명석 | 2007.04.12 | 2604 |
2516 | '위대한 저자'의 멋진 우정에 경의를 [5] | 지나가다 | 2007.04.12 | 2171 |
2515 | 햇살 [6] | 홍승완 | 2007.04.12 | 2110 |
2514 | [6] 21세기형 지식 대통령은 누구? [11] | 써니 | 2007.04.13 | 2039 |
2513 | 첫번째 시도 [4] | 한정화 | 2007.04.13 | 2284 |
2512 | 오래 전에 받은 메일 하나 [2] | 신재동 | 2007.04.13 | 2184 |
2511 | 충격! 게시판 조회수 분석 1 [6] | 香山 신종윤 | 2007.04.13 | 2696 |
2510 | 마흔일곱, 그 여자의 미래 [16] | 香仁 이은남 | 2007.04.14 | 22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