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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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목 인대를 다쳤다. 정확히는 파열됐단다. 인대는 늘어나고 줄어들고 하는 부분이 아니기에 정형외과에서 인대가 늘어났다는 말은 쓰지 않고 어느 정도가 파열됐는가를 따진단다. 나의 정도는 20~30%가 파열됐단다.
디딜 때마다 하도 아프고 서서 몇 걸음 옮기는 것도 힘들어서 급히 응급실에 갔었는데 깁스를 할건지 안 할건지 선택하라길래 망설이다 안했다. 직장도 걸리고 무엇보다 몇 주 후에 가게 될 출장이 걸렸다. 생각 후에 다른 방도를 찾아보기로 한 참이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침을 맞으려 갈까하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조언을 구해보고 근처 정형외과병원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전문가의 정확한 설명을 듣고 마침내 깁스를 하고야 말았다. 인대가 파열된 경우는 그 부분을 쉬게 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
하고나니 진작에 어제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딜 때마다 아프지도 않고 무엇보다 깁스를 안 할때와 비교해서 훨씬 행동이 편했다.
하루 상관이긴 하지만, 어제 진작에 할걸 하는 생각과 … 일주일을 목표로 깁스를 풀르고야 말리라 하는 각오를 해보았다.
아파본다는 건, 불편하긴 하지만, 살면서 더 강해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평소에 건강의 고마움을 모르고 지낸 것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고.
난생 처음으로 내 몸의 일부에 깁스를 해본 것에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발목 하나 인대가 파열된 거 뿐인데 목발짚기가 그리 불편할 수가 없다. 겨드랑이는 왜 이리 아픈지.. 또 올라가는 계단과 오르막길이 어찌나 성가신지… 양쪽 발에 문제가 생기면 얼마나 불편할까?
이 또한 작년에 아내가 고관절에 금이 가서 수술 한 후에 목발을 짚고 다닌 것의 불편함을 새삼 다시 알게 해주니 역시 사람은 자신이 느껴봐야 남의 아픔을 느끼게 되나 보다. 인간의 한계.
아내는 작년의 불편함을 내가 새삼 알게 되는 일이 생기니 맘 한속으로는 속이 통하는 말동무가 생긴 심정이리라. 실제로 나도 아내가 작년에 그렇게 불편했는지 느끼지 못한 것이 새삼 미안해 졌다. 수술 후 퇴원해서 집안일을 목발을 짚고 하는 것에 그리 대수롭게 생각치 않았는데 막상 내가 목발을 짚어보니 얼굴은 애써 태연하지만 속으론 참 미안했다.
생각을 좀더 확장해 보면, 나는 부모 없는 서러움과 배고파 죽을뻔한 고통, 자식이 없는 안타까움등을 진정으로 느끼고 있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참, 삶이란 이 모든 것을 다 내 몸으로 온전히 소화하며 살지를 못하는 것이 사람의 한계이지만, 몸을 낮추면 배우고 깨달을 것이 무궁무진한 장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
* 사족; 의욕만 지난 금요일 모임에 갈려고 했었습니다. 긴말이라야 결국 사족이 될것이고 이번은 인연이 아닌듯 하더군요.. 후기를 보면서 좋은 만남이 만들어 진것 같아 다음의 만남으로도 이어지리라 스스로 위한 받습니다.
써포터즈 끼리도 가끔은 글로 서로 만날수 있는 거지요? 써포터즈끼리도 좋은 스승이자 한편으로는 좋은 학생이 되는 서포터즈를 생각합니다.
IP *.105.62.191
디딜 때마다 하도 아프고 서서 몇 걸음 옮기는 것도 힘들어서 급히 응급실에 갔었는데 깁스를 할건지 안 할건지 선택하라길래 망설이다 안했다. 직장도 걸리고 무엇보다 몇 주 후에 가게 될 출장이 걸렸다. 생각 후에 다른 방도를 찾아보기로 한 참이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침을 맞으려 갈까하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조언을 구해보고 근처 정형외과병원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전문가의 정확한 설명을 듣고 마침내 깁스를 하고야 말았다. 인대가 파열된 경우는 그 부분을 쉬게 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
하고나니 진작에 어제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딜 때마다 아프지도 않고 무엇보다 깁스를 안 할때와 비교해서 훨씬 행동이 편했다.
하루 상관이긴 하지만, 어제 진작에 할걸 하는 생각과 … 일주일을 목표로 깁스를 풀르고야 말리라 하는 각오를 해보았다.
아파본다는 건, 불편하긴 하지만, 살면서 더 강해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평소에 건강의 고마움을 모르고 지낸 것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고.
난생 처음으로 내 몸의 일부에 깁스를 해본 것에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발목 하나 인대가 파열된 거 뿐인데 목발짚기가 그리 불편할 수가 없다. 겨드랑이는 왜 이리 아픈지.. 또 올라가는 계단과 오르막길이 어찌나 성가신지… 양쪽 발에 문제가 생기면 얼마나 불편할까?
이 또한 작년에 아내가 고관절에 금이 가서 수술 한 후에 목발을 짚고 다닌 것의 불편함을 새삼 다시 알게 해주니 역시 사람은 자신이 느껴봐야 남의 아픔을 느끼게 되나 보다. 인간의 한계.
아내는 작년의 불편함을 내가 새삼 알게 되는 일이 생기니 맘 한속으로는 속이 통하는 말동무가 생긴 심정이리라. 실제로 나도 아내가 작년에 그렇게 불편했는지 느끼지 못한 것이 새삼 미안해 졌다. 수술 후 퇴원해서 집안일을 목발을 짚고 하는 것에 그리 대수롭게 생각치 않았는데 막상 내가 목발을 짚어보니 얼굴은 애써 태연하지만 속으론 참 미안했다.
생각을 좀더 확장해 보면, 나는 부모 없는 서러움과 배고파 죽을뻔한 고통, 자식이 없는 안타까움등을 진정으로 느끼고 있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참, 삶이란 이 모든 것을 다 내 몸으로 온전히 소화하며 살지를 못하는 것이 사람의 한계이지만, 몸을 낮추면 배우고 깨달을 것이 무궁무진한 장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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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족; 의욕만 지난 금요일 모임에 갈려고 했었습니다. 긴말이라야 결국 사족이 될것이고 이번은 인연이 아닌듯 하더군요.. 후기를 보면서 좋은 만남이 만들어 진것 같아 다음의 만남으로도 이어지리라 스스로 위한 받습니다.
써포터즈 끼리도 가끔은 글로 서로 만날수 있는 거지요? 써포터즈끼리도 좋은 스승이자 한편으로는 좋은 학생이 되는 서포터즈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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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생생한 글 잘 읽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보통 없는 것, 불편한 것만 의식하지
가지고 있는 것을 고마워하고 즐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뿐만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숨가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시간을 갖고 있는데,
며칠 휴식을 만끽하고 나니,
왜 저에게 없는 것만 눈에 뜨이던지요.
돈도 없고, 번듯한 사무실도 없고..
심지어는 회식자리마저도 부러워지더이다.
꼭 아파봐야 지금 현재 나에게 있는 것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글에서 한수 배워갑니다.
참 그리고 다음 서포터즈 모임에서는 얼굴 뵐 수 있기를
양껏 기대하겠습니다 *^^*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보통 없는 것, 불편한 것만 의식하지
가지고 있는 것을 고마워하고 즐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뿐만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숨가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시간을 갖고 있는데,
며칠 휴식을 만끽하고 나니,
왜 저에게 없는 것만 눈에 뜨이던지요.
돈도 없고, 번듯한 사무실도 없고..
심지어는 회식자리마저도 부러워지더이다.
꼭 아파봐야 지금 현재 나에게 있는 것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글에서 한수 배워갑니다.
참 그리고 다음 서포터즈 모임에서는 얼굴 뵐 수 있기를
양껏 기대하겠습니다 *^^*

써니
발목이 삐었거나 인대가 늘어나는 경우 : 갑자기 길을 가다가 약간 돌아갈 경우에는 심하지 않은 경우, 좀 심한 경우에는 우지직하는 인대가 틋어지는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응급처치 방법은 찬물에 30분 가량 깊이 담가 주거나 얼음을 비닐에 넣고 물수건을 깐뒤 얼음을 발목에 대두고 10분 간격으로 갈아주며 3번 하거나 30분 이상 그냥 얼음 찜질을 하여도 좋다(가장 좋은 방법)그리고 발이 하수되면 피가몰리기 때문에 부을 수밖에는 없으니 심장보다 높이 올려주는 것이 좋다. 캐스팅(석고 )등을 할때에는 즉시 하는 것이 좋으며 시간을 끌 수록 복원력이 더디고 3일 이상 지나면 효과가 거의 없다.
지금처럼 캐스트를 한 경우가 가장 최선의 방법이고 여의치 못한 상황일 때에는 고정 붕대 등을 이용 일단 발목을 고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 번 이런 일이 있고 난 후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인대가 힘이 없어져서 자주 반복적으로 삘 수가 있다. 특히 나이가 들 수록 조심해야 한다.
캐스트를 제거한 후에는 따끈한 물에 깨끗이 씻고 붓기가 심할 경우 계속 냉찜질을 하고 어지간하면 더운 찜질을 한 후 발목을 부드럽게 맛사지 해주며 괜찮아 지면 원래상태로 운동기능을 회복시켜 줘야 재발도 방지하고 건강을 지켜갈 수가 있다. 이를 방치했다가 고관절 등의 제2, 제3 등 생각지 않은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2~3개월 심하게 회복이 안 되고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 경우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아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함. 요즘은 키네시오테이핑 등의 테이핑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참고하시고 빠른 쾌유를 바라며...
지금처럼 캐스트를 한 경우가 가장 최선의 방법이고 여의치 못한 상황일 때에는 고정 붕대 등을 이용 일단 발목을 고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 번 이런 일이 있고 난 후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인대가 힘이 없어져서 자주 반복적으로 삘 수가 있다. 특히 나이가 들 수록 조심해야 한다.
캐스트를 제거한 후에는 따끈한 물에 깨끗이 씻고 붓기가 심할 경우 계속 냉찜질을 하고 어지간하면 더운 찜질을 한 후 발목을 부드럽게 맛사지 해주며 괜찮아 지면 원래상태로 운동기능을 회복시켜 줘야 재발도 방지하고 건강을 지켜갈 수가 있다. 이를 방치했다가 고관절 등의 제2, 제3 등 생각지 않은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2~3개월 심하게 회복이 안 되고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 경우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아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함. 요즘은 키네시오테이핑 등의 테이핑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참고하시고 빠른 쾌유를 바라며...

예종희
지혜님, 그러게요. 매일 주어지는 일상에서 감사함을 느끼며 살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요? 그나마 이 사이트에서 가끔식 자극을 받게 되는것이 자주 찾게 만드는거 같아요... 저도 다음모임이 벌써 기대되는거 있죠?
써니님, 역시 전문가 답게 핵심을 말하시네요. 진즉에 알았다면 전화문의를 했었을것을....저는 삐고선 파스를 붙이고 뜨거운 찜질을 2시간 했었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더 부어있더라고요... 3일내에 깁스를 했으니 설마 큰 문제는 없겠죠? ^^
기찬님, 보여주시는 필력에 깃들인 유머석인 단어구사에 가끔식 미소짓곤 합니다. 존안이라뇨? ^^;;; 모임을 주최해본사람들은 알지만 그날 신경쓰이는게 이만저만 아니었을텐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열정이 정말 대단하셔요. 다음에는 그 열정을 좀 나눠같겠습니다... ㅋ
써니님, 역시 전문가 답게 핵심을 말하시네요. 진즉에 알았다면 전화문의를 했었을것을....저는 삐고선 파스를 붙이고 뜨거운 찜질을 2시간 했었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더 부어있더라고요... 3일내에 깁스를 했으니 설마 큰 문제는 없겠죠? ^^
기찬님, 보여주시는 필력에 깃들인 유머석인 단어구사에 가끔식 미소짓곤 합니다. 존안이라뇨? ^^;;; 모임을 주최해본사람들은 알지만 그날 신경쓰이는게 이만저만 아니었을텐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열정이 정말 대단하셔요. 다음에는 그 열정을 좀 나눠같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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