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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1일 16시 14분 등록

‘앎’과 ‘행함’ 그리고 ‘여유’

우리는 누구나가 청바지를 입고 싶어 하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입는 청바지는 다른 사람이 입는 청바지와는 다른 개별성을 추구한다.
동일하게 정신의 차원에서 우리는 동일한 문화권 안에서 안정된 삶을
추구하면서도 독창적인 자신만의 문화 즉 창조적인 삶을 살기를 원한다.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개인이 소속한 주어진 사회 문화 속에서 자기만의 정신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그것을 형성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일 것이다.
보편성과 개별성을 구별하는 개념들로서 객관적 지식과 주관적 지식
그리고 그 양자의 통합적인 지식으로서 실천적 지식이라는 개념이 있다.

1 객관적 지식과 주관적 지식


객관주의 입장에서 지식이란 주체의 인식행위와는
독립적으로 ‘실재(實在)’ 한다고 본다.
경험과 독립된 실재를 정확하고 유일하게 드러낼 수 있는
지식으로 proper(1972)는 “인식하는 사람이 없는 지식,
즉 인식의 주체가 없는 지식‘ 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주관적 지식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장에서
어떠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들이
기존의 이론이나 기법들을 동원하여 문제를 규정하거나
해결하기보다는 실천의 고유한 특성에 부합되도록
새로이 고안된 지식이다. (강묘숙, 2007)

실제로 삶의 현장에서는 과학적 원리나 법칙들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인 일과 발생하는 상황에 맞게 상호작용하면서
변화되고 재적용되며 반성과 재구성을 거쳐서 검증되고
축적된 지식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자기화된 노우하우에 근거한 지식이다.

polanyi(1958)는 ‘모든 앎의 행위에는 앎의 대상을 탐구하는
사람의 열정적인 공헌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주체의 개인적 참여는
지식을 불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수 불가결한 요인이 된다.고
하였으며 개인적 지식(personal knowledge)이란 지식의 묵시적 측면을
포함 한 것으로 우리가 ’삶의 형식‘에 참여함으로서 형성된다.

지식의 획득은 이 말할 수 없는 묵시적 대상의 앎을
밖으로 연장하여 ’말할 수 있는 앎‘의 대상에 그것을
적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유연상, 2003)

이러한 사람, 사물, 사건 그리고 상황에 대한 지각은
선험된 정보들의 공헌과 보상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김현택 외, 2005)
이러한 관찰의 선험의존성은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현실로부터
발견하거나 탐구해내는 사실들이 개인이 경험한 객관적 지식을
기반으로 경험되어지는 현상에 대한 지식을 통합하여 개념화한
주관적 지식이라고 볼 수 있다.


2. 실천적 지식


삶의 현장, 즉 직장과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사건과 사건을
싸고 있는 현상들은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양화하기가 쉽지 않다.
양적인 연구는 사실들로부터 귀납적인 방법들을 통해서 현상들에
대한 효율적인 이해와 적응을 가능하게 한다.

반면에 통계적인 표준과 유의성에 의해 만들어진 일반화된 보편성은
개별적인 상황에서는 항상 근사값이 되기 마련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실들은 ‘개개인이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
그가 관계하고 있는 실제 상황에 맞도록, 우리 자신이 가치관이나
신념을 바탕으로 종합하고 재구성한 지식(Elbaz, 1981)을 근거로
활동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보편적인 개념들을 개별적인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구성한 지식을 실천적지식
(personal practical knowledge) 이라 말한다(Clandinin, 1985).

실천적 지식은 통념상 이론적 지식의 대비 개념으로 행위를 통해서
획득하는 지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천적 지식이란 인간의 삶과 행위를 설명하는 역동적인 개념이면서
이론과 무관한 것도 이론과 동일한 것도 아닌 이론과 실천 사이를
부단히 오고가면서 새롭게 자신만의 이론을 창조해 나가는 지혜로운
활동이며 가르침과 배움의 세계를 동시에 갖는 (홍미화, 2006)
삶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지식이다.

이러한 실천적 지식은 이론적 지식이 가지고 있거나 추구하는
본질적, 객관적, 절대적, 보편적 성격과 달리 삶을 통해서
겪고 느끼며 깨달은 개인의 총체적인 경험의 소산으로서의
지식이라고 볼 수 있다.

Elbaz(1981)는 실천적 지식이 형성되는 근거를
상황적 근거, 개인적 근거, 사회적 근거, 경험적 근거, 이론적 근거,
5 가지로 분류하였으며
McCutcheon(1995)는 교사로서 실천적 지식의 출처를
교수이전의 개인적인 삶, 교수적 맥락, 교수경험의 3가지로 말하고 있다.
또 spodek 와 Rucinski(1985)은 교사들의 전문가적인 신념이
전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교사가 된 이후의 경험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수 스포츠 지도자들의 탁월한 능력도 자신들의 선수 시절과 코치생활,
즉 그들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화된 실천적 지식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것을 '비결' 또는 'knowhow'라고 부른다.


3 자기 삶에 대한 반성적 태도 ‘여유’

우리가 어떤 삶을 경험했으며 어떤 것을 느꼈는지
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정립되어진 사실과
다를 수도 있으며 또 실천의 현장에서 다른 형태로
구현되어질 수 있다.

실제로 삶의 현장에서 우리들이 삶의 현상을
어떻게 경험하고 살아가고 드러내는지를 보는 것,
다시 말해 우리 자신의 삶 속에 담겨있는
경험과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만드는 창조적인 자기연구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창조적인 자기연구 즉 자기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앎’과 그 앎의 구체적인 표현으로서 ‘행함’이라는 실천을 필요로 한다.
앎과 행함은 서로에게 거울이 되며 투영되어 진다.
자칫하면 단순한 사고로서 아는 만큼 행하게 되고 행한 만큼 알게 된다는
순환논리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지각과 행동 사이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어서
두 세계를 끊임없이 새롭게 해준다.
우리가 ‘틈’ ‘가변성’ 혹은 ‘여유(餘裕)’라고 부르는 것일 것이다.

그것은 앎과 행함의 주변에 있는 숨겨진 혹은 잠재되어진
힘으로서 의식하고 있는 것과 실재하는 것의 차이를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실천해야 한다.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차이를 알 수 있기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 지는
실천적 지식이 없는 한 우리는 사는데로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 않겠는가?
생각하는데로 살려거든 그 생각속에 삶이 생생하게
살아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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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실 나는 글쓰기의 수준이 낮아서 더 많이 노력해야 겠지만
솔직히 말한다면 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질이기 때문이다.
실천적 지식은 오감으로 느껴지는 생생한 지식이어야 하는데
실천적 지식들은 논리적이고 언어적인 개념으로 전환 될 때
감성들은 거의 사라져버리고 껍질만 남는 듯 하기 때문이다.


시나 이야기는 그래도 조금은 더 낫다.
그것들은 사람의 상상을 자극하니까...

끝없이 독서를 하시고 사색하시는
스승님은 엄격하심에도 불구하고

논리적인 치밀함보다는
실천을 강조하시고
냄새나는 글쓰기를 강조하시고
색깔이 있는 글쓰기를 강조하신다.

그래서 나는 변.경.연의 글들을
좋아하고 나의 부족함에 대해 조금은 위안이 된다. ^^

IP *.109.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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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21 16:33:11 *.70.72.121
윗 글은 잠시 후 한 번 더 읽어야 해요. 아니 몇 번 더 그래도 계속 이마에 힘을 주고 화면에 머리를 바싹 드리대며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저만 논리적인 글쓰기가 어려운 줄 알았죠. 쪼금 안심 휴~ ^^
실천은 주관적이겠지만 향기 나기나 색깔은 또 어려워지는 것 같고...
아! 어려워~~ 본인은 한다고 하는데 평가는 영 아니라면 또 어찌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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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4.22 15:26:48 *.75.166.90
제가 이미에 주름이 가게해서 죄송하군요...
제가 수준이 낮아서 글이 간결하거나 명료하지 못하거든요...
복잡하기만 하고...

글이 색깔이있고 냄새가 나는게 아니라
글을 쓴 사람의 색깔과 냄새가
글 속에 베어있는게 아닌가 싶군요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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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23 11:24:24 *.70.72.121
어제보다 오늘 훨씬 이해가 되어요. 음,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또 생각날 때 마다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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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4.24 05:32:13 *.86.55.214
저도 몇 번은 더 읽어야 할 글입니다. 아직도 앎과 행함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나의 모습에 실망보다는 차라리 풋풋함이라는 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단어를 사용하는것 현명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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