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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1일 21시 13분 등록
진리를 터득해 나아가는 방식에 있어 도움을 준다는 측면과 가르친 다는 개념을 생각해 보면 그 뜻은 하나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다. 가르치는 것이 해당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돕는 것이 가르치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점은 어떤 마음에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무척 다른 양상으로 바뀌어 질 수 있지 않을까.

도움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현상을 기준으로 그 사람에 맞는 길의 모색과 그가 자신에게 적합하게 찾아가도록 하게 하는 배려에서의 기다림이 전제된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당사자가 스스로를 얼마만큼 깨우치고 나아가는가를 지켜봄이다. 그러면서 그에게 필요하고 적절한 조언의 시기를 찾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견해를 밝힌다. 한발 물러선 여백과 관용에 우선한 여유 있는 접근이란 생각이다.

그럼 가르친다는 자세는 어떨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도움을 주려는 관점보다 일방적이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된다. 가르치려고 하다보면 우선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이 조급해 질 수 있다. 그래서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어떤 수업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 가르침이 일방적이 되어 마치 가르침을 주어야하는 강박으로 전환된다고 할까. 그래서 기다리기보다 먼저 주려하거나,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를 보아주기보다 자꾸만 무언가를 세밀하게 살펴서 흠을 잡거나, 무의식중에 편견으로 해석해버리고 마는 예상치 아니한 결과를 낳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점들을 아는 사람들은 그래서 가르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더욱 재미있는 현상은 조금 아는 사람들이 가르칠 때에는 거창하고 화려하며 목청 크게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종종 이런 경험을 하게 되곤 하는 데, 어설픈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이 많다. 자신이 책임을 지고 확실하게 가르치거나 뜯어 고치려고 하는 의욕이 앞서서 일수도 있고,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서 진리의 전도사가 되어 전달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어서 일 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더 덧붙여 보자면 전통적 우리의 가르침이나 도움의 방식에서보다 서양식 특히 미국식 자기 계발이나 교육의 경우에는 마치 자신 들이 제시하는 그것만이 합리적이며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틀림없는, 그 외에는 전혀 다른 방식이나 대답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유일한 해답인양 틀을 짜놓고 그 방식에만 입각한, 게다가 그것만이 가장 민주적이거나 적합한 양식인양 우기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러한 사고에 답습이 되어 진 사람은 전혀 자신의 사고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함은 말 할 것도 없고, 상대가 자신이 주장하는 그 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면 사정없이 비판을 넘어선 비난을 해댈 경우도 허다한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객관적인 가르침이라는 것은 있는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가르치는 사람은 한마디를 하지만 듣는 귀는 다 다르고, 귀가 많을수록 그 그릇의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 다 다를 수 있으니, 담아내는 모습과 방법도 갖가지 일 것이다. 이때 어느 누구를 기준으로 그것만이 옳은 정답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 않나 싶다. 수학의 경우처럼 단답형 문제가 아닌 인문학이나 사회학 분야에서는 더욱 그러하리라. 그래서 성급히 결과를 산출해 내려 하거나 치우치기보다 이중적 시선과 보편적 사고를 노력하게 된다.

무조건적 추종과 합목적성에 입각한 교육이나 방식의 전파에 의한 상업주의적 세일즈식 관점을 넘어서고 입력된 자동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이 아닌, 무엇보다 사람자체가 인정되고 그 토대위에 개인의 다양성과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진정 무엇일까를 먼저 배려하고(귀담아 듣고), 각자의 개별적 요구에 적절한 지적 호기심과 물음에 함께 모색(내 스승은 이것을 “정서적 연결”이라 한다.)하여 나가는 것이 진정한 도움이나 가르침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하는 잠정적 결론에 우선 도달해 본다.

여러분들께서는 가르침의 사명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접근 방식 중에 어느 것이 여러분들이 얻고자 하는 혜안을 밝히기에 좋은 방법이 되리라고 생각하시는 지요. 가르침과 도움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어떻게 받아드리고 나누는 것이 진리를 터득해 나가기에 더 나은 방식이 될까요?



<미래 교육>은 어떤 가치관에서 다가가야 하며 가장 좋은 교육방식은 어떤 것일까를 모색하다가 먼저 부족한 저 자신을 돌아보며, 마침 사부님의 가르침에 대한 견해도 음미해 보게 됩니다.

“참된 훌륭한 스승이란 깊은 지식을 갖춘 전문인으로, 학생과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그 삶에 체화되고 운용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사상을 체화하는 영감에 다가서게 해야 한다.
어떠한 사소한 간격에도 절연 되지 않는.... < 마음을 나누는 편지 2007. 4. 20 >

세계를 경악케 한 우리 교포 청년 조승희의 좌절과 분노를 접하며 그의 고단한 삶에 교육의 허상만이 잔재하고 진정한 스승이 부재하였던 점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그가 비록 지적이고 유능한 사회인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적어도 그의 인생만은 다 살고 가야하지 않았을까? 생명을 지키게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위대한 가르침은 없다.
아울러 보다 나은 삶(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체화되는 가치와 영감을 엮어가고자 노심초사 애쓰시는 우리의 스승님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IP *.70.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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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4.21 12:16:00 *.211.61.222
가르침이나 도움 모두 효과적이 될려면 받는 이가 누구냐 그리고 어떤 마음 상태이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나이에 따라 교육의 방법이 달라져야 하지만 특히 절실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사부님도 강조하는 부분이죠.
절실한 정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르침과 도움도 그것에 대한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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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4.21 13:32:17 *.114.56.245
기다려 주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는 말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나아가서 함께 기다려 줄 때 그 기다림은 유효한 것이지 앞만 보고 달리는 이에게는 그 기다림이 초조함이나 느림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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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22 06:52:38 *.70.72.121
말 많고 시끄럽고 글 너저분하고 사실 저의 모순을 그대로 여실히 드러낸 글입니다. 쑥쓰 ... 그래도 그 부분 지우지 않고 넣은 것은 시침떼기(?)일지 모르겠습니다.

두 분은 정말 가르치기와 도움의 현장에 계시는 군요. 잇크...
두 분 들께서 우리 교육의 현장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심이 됩니다.
더 불어 지금 현재에도 저가 당장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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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2007.05.06 23:49:25 *.84.6.38
써니님의 곁에는 훌륭하신 스승님과 배움을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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