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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5일 16시 15분 등록
미래생활 사전을 읽는 동안 오버플로를 일으키는 일상에서 떨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기술의 발전을 보면서 그 중에서도 다수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는 기술의 잘못된 사용을 많이 접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원격 테러리즘(Distance Terrorism)인데, 의약품 생산 공장의 의약품 제조공식을 원격으로 조금 바꾸어서 수 많은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테러리즘이 예로 나온다. 그저 SF 영화나 재난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것들이, 현실로 뛰쳐나와 뉴스에 등장하는 것을 보아왔는지라 두려움이 앞선다.

그렇지만, 미래생활사전에 나오는 많은 기술은 인간이 오랫동안 바래왔던, 인류를 더욱 살기좋게 만들고자 하는 것들이다. 각종 질병에서의 해방, 일에서의 해방, 그리고 배고픔에서의 해방을 가져다 주는 기술들이며, 인간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들이며, 복잡한 도시생활에 보다 나은 관리를 위한 것들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이미 세상에 알려지고 사용되어진 후로는 그것이 없던 시절로는 되돌아 갈 수 없게 만들 만큼 대단히 매력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은 종종 양면성을 띤다. 원격 테러리즘에서 언급했듯이, 치명적인 무기로 돌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술들의 매력과 약점을 포함하는 말을 하나 만들어 본다.
'쀼뜌르 파탈(Futur Fatale)'
이미 잘 알려진 ‘팜므 파탈 (Femme Fatale)’, 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사회심리학 용어를 변형한 것으로, 풍요로운 기술로 인간들을 유혹(?)해 한순간에 인류 전체를 파멸로 이끌 수 있는 위험요소를 동반한 '거부할 수 없는 미래(기술)‘을 뜻하는 용어다.

팜므 파탈을 만났을 때의 주의점은 “당신 여자의 머리가 사랑보다 앞설 때 ‘팜므 파탈’인지 고민하라.” 는 말을 상기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술이 가져다 주는 미래가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것을 넘어서 어느 한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으로 유도되도록 이용될 우려가 있을 때, ‘쀼뜌르 파탈’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을 앞두고 있다. 수정된 난자가 자궁내에 이식되기 전에 이루어질 ‘이식 유전자 진단’이나 태어날 아이의 IQ는 물론 성향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배아 메뉴’, 질병인자를 가졌는가 아닌가를 DNA 스캔을 통해 사람의 능력을 구분하고, ‘유전자 귀족’, ‘유전자 하층계급’ 미리 만들어낸다는 용어들 앞에서 약간 우울해 진다. 이러한 우울이 지금만 상상으로 존재하는 것이길 바란다. 미래생활사전에 나오는 몇몇의 용어들은 절대로 현실로 등장하지 않길 바란다.
IP *.7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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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23 22:38:36 *.70.72.121
작년 가을.. 널 처음 만났을 때, 그대의 꿈이 "로버트에게 인간의 감정을 심어주고 싶어요." 하던 말이 생각나네. 결코 그대 앞에 불행의 암운이 찾아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눈물) 과 그대의 애원 같은 새벽기도가 떠오른다.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지고, 밝아지고, 즐거워지고, 그대의 본심처럼 환해 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대가 외로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그대여! 머리만 좋고 이기적이며 상처를 주고도 저 혼자서 유희를 즐기며 거침없이 오버플로를 일으켜버리는 그릇된 지식인의 머리통과 심장(쀼뜨르 파탈)에게 팜므 파탈적 유혹으로서 일단 먼저 제압하라. 실컷 까부수어라. 툇 툇 퇴! 하고. 하여 절대로 우울에 빠진 비련을 남기지 말고, 차라리 로버트에게 따뜻하며 온화한 마음을 심어라. 그대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대의 선으로 무지의 악을 부셔라! 일깨워라! 그리고 자각하도록 기다려 주자. 달리다 쿰! 달리자 꿈!!!

밥은 잘 챙겨 먹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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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4.24 08:12:59 *.180.46.15
응 언니. 한번 해보자. 팜프 파탈인지 뭔지.
치명적이고 운명적인 것에 빠져보자. 알면서도 빠지는 게 팜프 파탈이라고 하더라. 언니도 밥 잘먹고 세상을 훌훌 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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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04.24 10:09:38 *.216.120.178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를 보시는지?
환갑된 드라마작가 김수현의 대사를, 마흔된 김희애가 뿜어대는데, 그 끼와 흡입력이 어지러울 정도예요. '일'을 통해 말하고 존재한다는 것의 마력을 새삼 느껴보았지요. 팜므 파탈 부분에서 그 생각이 났구요.

그런데, 써니. '로버트'가 누구인지 다 읽고나서 알았네요.
'동수'인줄 알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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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애
2007.04.24 11:43:56 *.92.200.65
맞아요.
사전에 나오는 용어 가운데 현실에 영원히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들이 제법있었답니다. 정화님 덕에 팜므파탈에 대해서 진지하게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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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4.29 09:44:29 *.131.127.120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한국적으로 ...
팜므파탈은 천년묵은 구미호 쯤 될 것 같군요... ^^
마찬가지로 쀼뚜르 파탈은 우리 조상들이 경고하던
'주화입마;(심장의 화기가 위로 오르면 마성이 발동한다)'
같군요... 절제 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되면 마성이 발동한다는
말이 과학이라는 막강한 칼(지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상기하게 해준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승님께서는 재능이 있다는 것과 옳게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공자님이 '소정묘'를 주살한 예를 들어 설명하셨는데

과학은 가치나 의미를 부정하고 (가치중립) 사실을
밝히는데만 치중하는데 (도구적 효율과 효과)
그것의 사용처를 찾는 사람들은 상업적 자본주의에 젖어 있고
암울한 미래를 예측할 수 밖에 없어 걱정이 좀 됩니다.

공자께서는
" 재주가 덕을 능가하면 소인이니라"고 하셨는데
우리 변.경.연 가족들릉 과학이라는 재능을
다룰만한 덕을 가질 수 있는 자기성찰적인 사람들인데
세상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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