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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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어느 사원에 가면
"황금부처"라는 아주 유명한 불상이 있습니다.
몇 년 전 태국에 갔다가
그곳에 부러 찾아갔었어요.
가치에 비해 경비가 너무 허술해서
'요거 요거 맘만 먹으면 ....가능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죠.
싯가만도 800억이 넘는 대단한 가치를 지닌 불상이죠.
그런데 그 불상이
점토불상에서 황금부처로 되기까지는 얼마 되지 않았답니다.
무슨 이야기냐구요?
00사원에 거대한 점토 불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대적인 공사 때문에 그 불상을 옮겨야만 했지요.
혹시라도 부서질까해서 조심조심 들어올리는데
그만 "뿌지직" 소리와 함께 불상에 금이 가버립니다.
불상이 다칠까 걱정된 주지스님은
당장에 공사를 중단하고,큰 천으로 불상을 덮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주지스님은
불상이 어떤가 살피러 나왔습니다.
손전등으로 이리저리 비추는데 안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는 걸 발견합니다.
안에 뭔가 숨겨져 있음을 직감한 주지스님은
끌을 가지고 와서 불상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그는 찬란히 빛나는 황금부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사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예전에 버마 군대가 침입했을 때
전쟁통에 도난 당할까 점토를 발라놓았답니다.
그런데 비밀을 아는 사람들이 모두 죽고
점토불상으로 남게 된거죠.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보통불상인줄 알고 지냈는데
알고보니 황금불상이더라...는 것.
저는 그 황금부처 앞에서
향을 피우고 절을 올리며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황금부처일지도 모른다.
다만 사람들에 의해, 자신에 의해
그 빛나는 본질이 점토로 꽁꽁 둘러싸여 버리고
그를 모르고 지낼 뿐이다.'
오늘 간만에
5천만의 꿈에 들어가 사람들의 꿈을 읽었습니다.
오색찬란한 빛깔의 꿈들이 숨쉬고 있었지요.
사람을 이름이 아닌, 얼굴이 아닌
'꿈'으로 기억하고 싶다는 멋진 댓글도 봤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나를 꺼내거라, 나를 표현하거라."
저도 오늘부터 '내 꿈의 첫 페이지'를 써볼겁니다.
....그 황금부처를 꺼내보고 싶습니다.
제 안이 답답해서 더 이상은 못견디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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