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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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공희씨.
매일 아침, 맞벌이 부부는 엄두도 못내는 따뜻한 아침식사가 고맙습니다.
언제나 함께 나서는 출근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고맙습니다.
언제나 기쁘게 맞아주는 퇴근길도 고맙습니다.
책 읽으라며 내 방으로 몰아 넣어주는 것도 고맙습니다.
화초를 아끼고 수시로 물을 주는 모습도 고맙습니다.
먹고 싶다는 음식은 뭐든지 만들어 주는 음식솜씨도 고맙습니다.
재활용품 모아다가 발명품 만들어 내는 모습도 고맙습니다.
내다버린 가구들을 보며 어떻게 한번 고쳐볼까 궁리하는 모습도 고맙습니다.
집에만 있으려 하는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좋은 공기 좋은 경치 느끼도록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건널목에서, 전철역에서, 마냥 느리게만 가려는 나를 가끔 뛰게 해주는 것도 고맙습니다.
나보다 건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어서 고맙습니다.
비싼 물건보다 싸고 가까이 있는 것들을 더 좋아해 줘서 고맙습니다.
뭐든 잘 먹는 모습도 고맙습니다.
웃는 모습이 이쁜 당신의 얼굴도 고맙습니다.
건강한 아기를 배속에서 잘 키우고 있어서 고맙습니다.
아기에게 좋다며 생전 안 듣던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것도 고맙습니다.
아기에게 읽어 달라며 동화책 들고 오는 모습도 고맙습니다.
벌써부터 아기 장난감을 만들며 좋아하는 모습도 고맙습니다.
남자 아인지 여자 아인지 마냥 궁금해 하는 모습도 고맙습니다.
배가 나와도, 곱던 피부가 상해도, 모두 받아들이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고맙습니다.
임산부 옷을 입고도 패션쇼를 할 수 있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당신의 둥근 배가 너무 고맙고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항상,
저를,
또 저와의 결혼생활을,
사랑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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