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2007년 5월 3일 18시 38분 등록
핸드폰이 울린다.
이름이 뜬다.
생각은, 받지마~ 안받아도 돼~
(그간 안받았던 전화들이 떠오른다.. 대부분이 소개팅남들.. 이번도..에헤라디야~)
마음은, 어느새 지진이 난다. 받을까 말까, 난 또 회피하고 있군..

한번 안받기 시작하니.. 3일째되는 오늘까지도, 받을 생각을 안한다.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소개해준 사람에 대한 미안함, 소개팅남에 대한 아주 못된 행위.. 이런,,,

생각은 객관적이고 간결하게, 때론 무섭도록 냉정하게 핸들을 꺾어버린다.
그에 마음은 중심을 잃어 몸은 돌아가도 발끝은 제자리에 붙어 있다. 그래서 길게 늘어져 결국엔 고무줄 끊어지듯 한순간에 툭~ 하고 떨어져 나뒹굴고 만다.

그야말로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다.
춘삼월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내릴때나, 다른 산 봄꽃질때야 비로소 몽우리를 키워내던 4월 어느날 오르내렸던 태백산길에서나, 더할나위 없이 작게 느껴졌던 내 안에, 수백만 개의 부대끼는 가지로 내 마음은 한시도 바람잘날이 없다.
훗..

문요한님이 얘기하셨듯,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단지 생각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는 시간을 행동에 옮기고 어떤 생각은 그냥 지나가게 두어야 하는지를 구분할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하면 내 마음은 조금 편안해질까?

바닷속세계가 전해주는 엄마뱃속 태아의 평화로움과.. 산위에 오를때면 내손에 잇따라 들어오는 나무들의 살아있음이 주는 느낌이.. 생각과 마음에 동일하게 전달되어지는 순간이 내 삶 곳곳에 퍼져있으면 좋겠다.

오늘따라 꿈벗들과 취하고 싶기만 하다.
초아선생님이 구워주시던 꼼장어 안주와 함께..
그리고 난후.. 파도치는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싶은.. 그런 날이다.
물론,, 형님은 꼭 있어야 하지..
생각과 마음이 통하는순간이군..
훗.
IP *.56.151.105

프로필 이미지
뱅곤
2007.05.03 22:25:10 *.178.233.11
오라버니는? 회피가 아니라 이제 아주 잊었구나. 기장 앞바다에 가서 나도 꼼장어 먹고 싶다. 일단 은아 얼굴 좀 보고...
프로필 이미지
時海야옹이
2007.05.04 08:03:45 *.56.151.105
오라버닌 이미 굵직한 선율의 노래로 함께해주고 계시잖습니까..!훗.
프로필 이미지
초아
2007.05.04 08:31:27 *.167.59.49
우리가 불을 집힐 때에 쓰는 재료는 주로 나무와 숫불입니다. 순간적으로 강렬한 화력을 내는 자연적인 재료는 짚입니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꿉을 때에도 쇠판을 달구어서 짧은 시간에 구어내는 고기가 맛있듯이... 이를 착안하여 조상들은 짚불에 장어를 넣고 불을 질러 순간적으로 장어를 구어 내는 방식이 집불장어구이 입니다.

時海선생!
부산에 뱅곤이와 와서 짚불장어 구이와 소줄 동해바다의 시작점에서 먹어 봅시다. 구선생님을 모시고 오시면 더욱 좋고요.

잘되면 중매도 해줄수도 있는데, 한방에 뽕~하는 남자를 동해바다에서 불러줄수 있는데...

프로필 이미지
時海야옹이
2007.05.04 15:53:55 *.56.151.105
초아선생님! 생각만해도 혀끝에 생긴 침이 목으로 쭈욱 타고내려갑니다..흐흐.. 게다가 중매까지요~~? 훗. 한방에 뿅~하는 남자가 뭐 필요하겠습니까. 술잔기울이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우리들의 수다를 떨수있는 꿈벗이 있는 자리인데..훗. 지금 당장 달려가고 싶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뱅곤
2007.05.06 12:54:51 *.178.220.222
훗 => 민들레 홀씨 흩날려서 축농증이 심해졌냐?
프로필 이미지
時海야옹이
2007.05.07 09:41:19 *.56.151.105
제 웃는 모습을 보여드릴수 없으니.. 한글자로 표현해본게죠. 제 콧소리가 듣고 싶으세요~~?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9 완당이 된 짧은 순간 꿈꾸는간디 2006.05.19 1575
3698 모든 익어가는 것들은 은밀히 보호된다. 이선이 2006.07.19 1575
3697 청포대, 나의 바다 한명석 2006.08.22 1575
3696 서운한 웃음을 지으며... [8] 이은미 2006.08.25 1575
3695 무엇이 그토록 절절한 고독 속으로 너를 떠밀었을까. 다뎀뵤 2006.11.18 1575
3694 고백수첩:자신만이 할 수 있는 답들 [2] 한정화 2007.03.09 1575
3693 야쿠자 경영학 - 재테크로 부자가 될 수 있는가?- Y 2007.03.17 1575
» 생각아~ 마음아~ [6] 時海야옹이 2007.05.03 1574
3691 풍경엽서(5) - 시작과 끝 [2] 이은미 2007.05.30 1575
3690 [46] 땅의 지혜바라밀智慧波羅密 [3] 써니 2007.09.29 1575
3689 10기 레이스 - 마흔의 그대에게 여행을 허하라! 강종희 file [9] 종종걸음 2014.02.10 1575
3688 정치가를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1] 꿈꾸는 간디(오성민) 2006.03.30 1576
3687 잠자고 있는 저를 깨워주실분^*^ [3] 숲기원 2006.05.23 1576
3686 거인들 [1] 한명석 2006.09.03 1576
3685 나 다운 나는 나의 희망이다 김종원 2006.09.06 1576
3684 신춘문예 [8] 정재엽 2006.12.27 1576
3683 나무, 느티나무, 나 그리고 안식처 1 [4] 好瀞 김민선 2007.04.22 1576
3682 [65] 하얀 발자국들 써니 2008.01.15 1576
3681 아비가 아들에게 [5] 조은삼 2005.11.21 1577
3680 금강산을 다녀와서(2-16) 도명수 2006.06.28 1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