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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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모든 시험을 마치고
6년 반동안의 길~었던 대학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나도 졸업한다! 이히~
하고..시원할 거 같았는데 왠지 섭섭함이 더 크다.
이제 사회로 뛰어들 생각을 하니 두렵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고,
설레기도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진로를 두고 고민하려니
한 친구는 날더러
그럼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는건 어떠냐 했다.
흠..또다시 대학생이라..그도 나쁘진 않다만, 별로 재밌을거 같진 않다.
근데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넌 대체 언제 졸업할거냐"며 놀리던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하니 재밌기도 하다.
그건 그렇고,
내가 대학생신분으로 보았던 마지막 시험.
그 마지막 시험의 문제가 재밌었다.
달랑 시 한편 주고선 맘대로 비평하라는 건데,
문제로 나온 그 시가 참 좋았다.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아득한 성자> 전문
한참을 생각하고선 시에 대한 감상을 .
비평이랄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언부언하며
한장 빼곡히 썼다
답안지를 내고 돌아나오다 보니,
그냥 이 한마디 쓸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참 좋다. 나도 하루살이처럼 살아야지."
IP *.102.145.182
6년 반동안의 길~었던 대학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나도 졸업한다! 이히~
하고..시원할 거 같았는데 왠지 섭섭함이 더 크다.
이제 사회로 뛰어들 생각을 하니 두렵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고,
설레기도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진로를 두고 고민하려니
한 친구는 날더러
그럼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는건 어떠냐 했다.
흠..또다시 대학생이라..그도 나쁘진 않다만, 별로 재밌을거 같진 않다.
근데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넌 대체 언제 졸업할거냐"며 놀리던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하니 재밌기도 하다.
그건 그렇고,
내가 대학생신분으로 보았던 마지막 시험.
그 마지막 시험의 문제가 재밌었다.
달랑 시 한편 주고선 맘대로 비평하라는 건데,
문제로 나온 그 시가 참 좋았다.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아득한 성자> 전문
한참을 생각하고선 시에 대한 감상을 .
비평이랄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언부언하며
한장 빼곡히 썼다
답안지를 내고 돌아나오다 보니,
그냥 이 한마디 쓸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참 좋다. 나도 하루살이처럼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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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아득한 성자>라는 시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그래, 인생을 잘 살려하기보단, 하루를 잘 살아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너무 잊고 살아가지.
어떻게 하면 하루를 성스럽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루가 온전히 내 '진짜 삶'의 일부가 되게 할 수 있을까?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 답답할 것이다.
그간 고민해온 자신의 강점에 대한 생각이 또 갑자기 많아질 것이고,
그것을 직업과 연결하는 문제는 또 다른 고민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고민하며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이다.
귀자는 이제 어른이다. 어른이면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길을 정해라. 실험과 모색이 필요한 이유는, 처음이 주는 재미만을 위함도 아니요, 평생 즐겁게만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함도 아니다. 무대의 뒤는 견딜만한지, 그 만큼 간절한지, 재능은 있는지 탐색해보고 나의 길을 정하기 위함이다.
그래, 인생을 잘 살려하기보단, 하루를 잘 살아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너무 잊고 살아가지.
어떻게 하면 하루를 성스럽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루가 온전히 내 '진짜 삶'의 일부가 되게 할 수 있을까?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 답답할 것이다.
그간 고민해온 자신의 강점에 대한 생각이 또 갑자기 많아질 것이고,
그것을 직업과 연결하는 문제는 또 다른 고민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고민하며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이다.
귀자는 이제 어른이다. 어른이면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길을 정해라. 실험과 모색이 필요한 이유는, 처음이 주는 재미만을 위함도 아니요, 평생 즐겁게만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함도 아니다. 무대의 뒤는 견딜만한지, 그 만큼 간절한지, 재능은 있는지 탐색해보고 나의 길을 정하기 위함이다.

써니
직업... 너무 중요한 것 같아. 어쩌면 평생을 발목 잡히기도 하고...
그래서 많이 생각하고 결정한 후엔 정말 열심히 작정하고 덤벼 들어야 할 것 같애. 사랑할 때의 열병처럼... 우리가 아무리 다른 차원의 높은 가르침을 배웠다고 하나 사회의 현상을 이길만큼의 힘을 비축하고 있는 지도 약간 의문이 들기도 하고... 가보지 않은 길을 결정부터 하는게 쉽지 않다는 생각을 전하는 거야. 귀자야.
첫사랑처럼 첫 직업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아. 한번에 올인할 수 있다면야 금상첨화겠지. 그런 복이 있길 바래. 쉽게 정한 직업도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 애증의 관계처럼. 그래서 하루살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그러면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자신에게 더 다가가고 중요한 핵심을 찾아나가기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하루만 산다면 어떨까, 너 작년에 일주일만 산다면 어떨까 하며 여행했었잖아.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너무나 쉽게 흘려버리는 시간, 살아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죽여버린 시간, 하루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채 하루를(인생을) 종처버리고 마는, 천년동안의 수없이 많은 하루살이들의 일생이 있었을 시간 동안, 과연 나는 하루살이에게는(누군가는) 절실한 일생을 담을 수 있는 시간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던가, 어떻게 살아갔던가, 나의 하루하루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하루도 잘 살아보지 못하고 천년을 하루살이에게 주어진 시간처럼 24기간 쯤으로 살아온 것은 아닐까, 매일 하루살이처럼 눈 뜨고(뜨는 해) 눈 감고(지는 해) 죽었다가 다시 하루를 태어나면서도, 매일 죽어가면서도, 수없이 많은 날들을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도 죽은 것 같지 않게, 혹은 단절되지 않게, 점점이 이어져, 지루하거나 지칠 겨를 없이, 게으르거나 나태할 틈 없이, 밋밋하거나 허송 세월 하지 않고, 하루도 잘 살아보거나 하지 못한 또는 아주 절실한 매일매일을 당연하게 살아 전혀 아쉬움이라고는 없는,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천년도 너무나 금방 지나가는 것처럼 하루로 짧게 인식될 만큼 신나고 재미있게, 천년을 살아도 성자에게는 하루살이처럼 절실하기만 한, 천년을 살아도 하루살이처럼 아쉬움 남아, 천년을 살아도 아득하기만 한 성자(이중의미/ 깨우치지 못하고 아득하기만 한 하루살이 떼 모양의 어설품), 천년을 산다해도 하루를 산 것 만 하지 못한 성자, 천년 동안의 성자라 해도 하루살이 만도 못한, 하루살이 만도 못하게 사는 인간(성자)의 욕심(가치)은 천년을 산다해도 무슨 의미가 있으랴,
하루살이만도 못하게 하루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천년도 아득하기만한 하루살이 떼 같은 성자.
하루살이와 맞 먹는 성자의 천년동안의 삶, 천년 동안의 성자의 삶이라 한들 하루 살이만큼 절실하랴.
하루살이의 일생과 천년동안의 성자의 일생이 다르지 않고나.
이런 생각들을 해보며 A4 용지를 메우려 들었을 것 같아.
하루살이 만큼도, 단 하루도 절실하게 살아보지 못하고 천년을 살아도 하루 살이만도 못하게 아득하기만 한 인간의 한계(어리석음).
* 삶은 시간이 아니라 내용이다. 무엇을 어떻게 의미부여 하고 살다 가는가 하는.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하루살이의 비유와 보다나은 삶을 추구하고픈 철학의 필요성(성자의 고뇌)
나는 이렇게 밖에 정리가 안 되네. 빈칸 채우기라면 좋았을까? ㅎㅎ
그래서 많이 생각하고 결정한 후엔 정말 열심히 작정하고 덤벼 들어야 할 것 같애. 사랑할 때의 열병처럼... 우리가 아무리 다른 차원의 높은 가르침을 배웠다고 하나 사회의 현상을 이길만큼의 힘을 비축하고 있는 지도 약간 의문이 들기도 하고... 가보지 않은 길을 결정부터 하는게 쉽지 않다는 생각을 전하는 거야. 귀자야.
첫사랑처럼 첫 직업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아. 한번에 올인할 수 있다면야 금상첨화겠지. 그런 복이 있길 바래. 쉽게 정한 직업도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 애증의 관계처럼. 그래서 하루살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그러면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자신에게 더 다가가고 중요한 핵심을 찾아나가기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하루만 산다면 어떨까, 너 작년에 일주일만 산다면 어떨까 하며 여행했었잖아.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너무나 쉽게 흘려버리는 시간, 살아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죽여버린 시간, 하루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채 하루를(인생을) 종처버리고 마는, 천년동안의 수없이 많은 하루살이들의 일생이 있었을 시간 동안, 과연 나는 하루살이에게는(누군가는) 절실한 일생을 담을 수 있는 시간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던가, 어떻게 살아갔던가, 나의 하루하루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하루도 잘 살아보지 못하고 천년을 하루살이에게 주어진 시간처럼 24기간 쯤으로 살아온 것은 아닐까, 매일 하루살이처럼 눈 뜨고(뜨는 해) 눈 감고(지는 해) 죽었다가 다시 하루를 태어나면서도, 매일 죽어가면서도, 수없이 많은 날들을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도 죽은 것 같지 않게, 혹은 단절되지 않게, 점점이 이어져, 지루하거나 지칠 겨를 없이, 게으르거나 나태할 틈 없이, 밋밋하거나 허송 세월 하지 않고, 하루도 잘 살아보거나 하지 못한 또는 아주 절실한 매일매일을 당연하게 살아 전혀 아쉬움이라고는 없는,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천년도 너무나 금방 지나가는 것처럼 하루로 짧게 인식될 만큼 신나고 재미있게, 천년을 살아도 성자에게는 하루살이처럼 절실하기만 한, 천년을 살아도 하루살이처럼 아쉬움 남아, 천년을 살아도 아득하기만 한 성자(이중의미/ 깨우치지 못하고 아득하기만 한 하루살이 떼 모양의 어설품), 천년을 산다해도 하루를 산 것 만 하지 못한 성자, 천년 동안의 성자라 해도 하루살이 만도 못한, 하루살이 만도 못하게 사는 인간(성자)의 욕심(가치)은 천년을 산다해도 무슨 의미가 있으랴,
하루살이만도 못하게 하루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천년도 아득하기만한 하루살이 떼 같은 성자.
하루살이와 맞 먹는 성자의 천년동안의 삶, 천년 동안의 성자의 삶이라 한들 하루 살이만큼 절실하랴.
하루살이의 일생과 천년동안의 성자의 일생이 다르지 않고나.
이런 생각들을 해보며 A4 용지를 메우려 들었을 것 같아.
하루살이 만큼도, 단 하루도 절실하게 살아보지 못하고 천년을 살아도 하루 살이만도 못하게 아득하기만 한 인간의 한계(어리석음).
* 삶은 시간이 아니라 내용이다. 무엇을 어떻게 의미부여 하고 살다 가는가 하는.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하루살이의 비유와 보다나은 삶을 추구하고픈 철학의 필요성(성자의 고뇌)
나는 이렇게 밖에 정리가 안 되네. 빈칸 채우기라면 좋았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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