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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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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8일 13시 13분 등록

경기도민이 된지 이제 한달하고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고양동 쪽이라서 회사까지 아침엔 일찍 서둘러 나오면 버스/지하철/버스
갈아타고 1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문제는 퇴근 할 때인데,버스 구간에서
좀 막히고, 갈아타는 시간 더 걸리고 해서 2시간은 족히 소요됩니다.

어릴 때 차멀미가 심해서 타기만 하면 자는 버릇이 있는데,
이사 후 5시에 기상하다보니 퇴근할 땐 차에서 조는게 아니라 숙면을 취하곤
합니다.

어제 퇴근길엔 졸다가 그만 종점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ㅜㅜ
시간은 8시 반인데, 종점은 [시립묘지]였답니다. 한 20분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는 부슬부슬 하고 웬지 등골이 오싹하더군요.
출발하는 버스를 탔더니, 아까 졸다 내린 버스의 기사분!
당황하는 저를 보시더니, 어디서 내리냐고 졸면 깨워주시겠다는 겁니다.
아.. **서 내리는데 이제 안 졸고 갈거예요.. 대답은 했는데
그만 또 잠이 들었고 .. 기사분이 큰소리로 저를 깨워주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얼른 내렸는데 참 감사했습니다.
다시 지나쳤으면 정말 짜증났을텐데요..

오늘 아침, 늦잠을 자고 급하게 출근하는데 지하철 패스를 찍는 곳에서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메시지가~ ;;
지하철공사 직원분이 나오시더니 충전하고 찍으라고 하는데 난감했습니다.
현금이 없다는 제 말에 이 분이 지금 늦지 않았냐고(당시 시간은 8시 35분)
1000원 충전해 줄테니 이따 퇴근 할 때, 주고 가라는 것입니다.
패스 창구 안의 직원분은 약간 찡그리셨지만, 그 분의 말씀대로 천원을
충전해 주셨고, 무사히 창구를 통과, 버스를 타고 9시 3분 전에 출근 카드 찍고
..벌써 오전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어제, 오늘 친절한 아저씨 두분 덕분에 난감한 순간들을 잘 넘겼습니다.
출퇴근 길에 그냥 인사도 없이 관심없이 보던 분들인데,
도움을 받고 보니 새롭게 생각이 됩니다.

회사 동료 한 명은 제가 얼마나 불쌍해 보였으면 그랬겠냐고 놀렸지만요.
저도 남은 오늘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 내밀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도 졸려서..비몽사몽간에 씁니다 ^^;;
IP *.110.5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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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06.28 15:37:54 *.209.121.29
안녕하세요, 사무엘님.
근황을 올려주어 반갑네요. 사무엘님의 해맑은 인상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데, 출퇴근 시간에 너무 긴 시간을 거리에 깐다~~ 전철이라면 활용하기가 쉬울텐데, 정말 안타깝네요. ^^

살아가는 모습, 자주 올려주어요. 알아야 사랑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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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28 15:43:24 *.70.72.121
아니에요. 그대 인상이 얼마나 좋은데 그래요. 요즘 힘드시군요. 곧 나아지겠죠? 그리고 하나 부탁하려고요. 일전에 사부님 스케쥴을 잘 알고 있던데, 커뮤니티란에 어떤 분이 사부님 강의를 듣을 수 있겠냐고 하네요. 혹시 아시는 것이 있으면 알려드리면 좋겠네요.^^ 졸지 말고. 핫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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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6.28 17:08:01 *.187.233.167
사무엘님! 일상의 고마운 순간들을 엮어 이야기를 만드니
마치 사무엘님의 출퇴근길에는 좋은 사람들만 즐비하게 기다리고
있는 듯 들리네요 *^^*
그런 분들을 눈여겨 보고 글을 남기는 마음,
그리고 도움 받은 거 다시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맘이 따뜻해진 글 잘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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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2007.06.28 23:30:27 *.212.181.5
한명석 선생님, 아, 선생님이라 하니 웬지 거리감이 있고, 언니라 하자니 좀 능청스러운 것 같고 그러네요. 간격이 좁아져서 사랑하게 되면 친근한 호칭을 붙이게 되겠지요? 기억해 주셔서 기분 좋아요.
출퇴근 시간 활용 방도를 여러모로 찾는데 잠이 웬수네요. ^^;
두번 갈아타다 보니, MP3로 음악이나 소설책 듣다가.. 졸지요.
'살아가는 모습'이란 말씀을 보니까, 요즘 제 모습이 어떤가 돌아보게 되네요.(아, 잠자기 전에 또 이런 생각을 하면 못 잘텐데^^;;)

써니 언니, 히히, 지금까지 인상 좋은 거 하나로 버텨왔답니다.그리고 요즘 상반기 결산 및 하반기 영업계획!@#$ 보고서 쓴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요. 제가 무딘 것 같은데 또 예민한 부분도 있어서.
그리고, 사무님 스케쥴! 은.. 구본형 선생님께 전화드려서 여쭤볼까요?
^^ 일전엔 제가 가입된 단체에서 세미나 홍보 메일을 받았었거든요.
가끔 '구본형'이란 단어로 검색해서 보기도 하고요. 가장 좋은 건 선생님께서 강연일정 알려주시는 건데, 사이트에 안 올리시는 이유가 있으시겠죠? 언니가 한번 여쭤봐주세요.

지혜씨~ 옹.. 댓글을 읽으니까 자기한테 '코칭' 꼭 받고 싶어요.
대학생들만 대상인 거 아니죠? ^^* 돈 좀 많이 벌어서 '코칭'신청 꼭 할께요~ 초아선생님 호 받은 것도 줘야하는데, 일간 단장님과 대변인님들 모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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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2007.06.29 02:20:27 *.140.145.80
그렇지 않아도 한번 보고싶었는데 나름 바쁘신거 같아 본의아니게
왕따를 시켰네요.. (우리끼리 한번 점심때 양재우님 회사근처에서
뭉쳤다는 자백을 하는 것임..ㅋㅋ)

다음주 중으로 회포 한번 풀어 보자구요.. 왕따시킨 죄를 용서받는
의미에서 사무엘님 스케줄에 전적으로 맡기도록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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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귀
2007.06.29 10:21:33 *.244.221.3
사무엘님 반갑습니다. 지난 서포터즈 모임때 버스까지 같이 갔던 귀귀임다.기억하시겟죠? 그때 간단히 고양까지 가야해서, 오래걸린다고 귀뜀 해주셨었는데, (출퇴근) 붐비는 중에도 많은 좋은 인연과의 만남을 즐기시네요^^. 인상이 좋으셔서, 만나시는 분들마다 님의 복으로 인한 인연들이겠죠
사무엘님의 글이 뜸했는데, 글이 올라와서 반가웠다는...
인상이 참 좋으셔요.( 아내도 그렇게 얘기 했구요.) 담에 또 뵐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담에는 제가 더 적극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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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
2007.06.29 12:38:34 *.143.170.4
적극적으로?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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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7.06.29 13:43:38 *.248.117.3
하하, 사무엘님, 아무리 피곤해도 버스에서 숙면한다는 게 저는 잘 안되는데.. 사무엘님 마음이 무지 편하신가 봐요. 두 편의 잘 정돈된 옴니버스를 보는 듯합니다. 시트콤인가? 아무튼 시립묘지 앞에서 벌벌떠는(?) 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보여.

저는 여태까지 직장생활 15년 동안 1시간 이내 거리에서 출근할 수 있는 운이 전혀 없었습니다. 한때는 서울 연신내에서 수원까지 왕복 5시간을 출퇴근한 적도 있었지요. 마을버스-버스-전철-택시가 기본이고 가끔 피곤하면 기차를 타고 올라오기도 했지요. 비행기와 배만 빼고 다 탔죠. 두달하고 맛갔습니다. 무엇보다 느낀 건 건강입니다.

사무엘님, 다음에 건강한 얼굴로, 특유의 인상 좋은 얼굴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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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2007.06.29 14:41:59 *.122.143.72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시간들을 겪게 되지만
요즘에는 여러가지 생각들과 맞물려 좀 힘든 시간이
되고 있네요.

사무엘님, 써포터즈 창단 모임에 한번 뵈고 한번도 못 만났네요.
보고도 싶고, 수다도 많이 떨고 싶네요.
이제 바쁜 일들은 거의 끝나가니 정모에도 참석하고
번개에도 자주 얼굴 비춰야겠어요.

새로오신 분들도 많은데 다시 사람의 만남을 엮어 가야지요.
얼기설기 덩굴처럼 얼킨 사람의 삶 속에서 진정 우리의
인간사, 참 자아를 찾아 봐야지요.

조만간 함 뵙기를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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