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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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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5일 05시 40분 등록
담배 피고 싶다.

어제는 딱 그랬다.
머리 속에 복잡한 거,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 앞에서 나는 배가 고프고,
그리고, 먹어도 배 부르지는 않지만... 담배가 먹고 싶어졌다.


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아닌데,

착찹한 마음에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옥상으로...바깥으로 나서면서 그 허허로운 공간에서 담배가 피고 싶어졌다.


담배 피는 사람은 어떤 기분에 담배를 피나?

몹시도 담배가 땡기는 날이었다.

없는 담배 피울 수는 없고, 못 피는 거 할 수도 없지만, 심정이 그랬다.
'허어~'하고 한숨 쉬고는, 입술 깨물고 돌아섰다.

몰두할 뭔가를 찾아봐야겠다.
IP *.7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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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2007.07.05 09:20:06 *.234.181.141
안녕하세요. 담배라는 제목이 끌려 들어왔습니다.
저는 10년 정도 담배를 피다가 작년 개천절에 끊었답니다.

그렇데 딱~끊을 수 있었던 이유은
저에게 담배는 습관이 아닌 풍경이었기 때문이죠.
저는 담배를 피는 제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높은 빌딩 앞에서, 버스가 지나가고, 아주 멀리 작은 산이 보이는 곳에서 꺼낸 담배에 불을 붙일 때, 그 모든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생각을 달리해 보니, 그 모든 풍경에서 담배가 없는 풍경도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끊게 되었지요.
한정화님께서 남기신 글에 딱히 제 답글이 어울리지 않지만
그냥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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끽연가
2007.07.05 09:33:08 *.99.241.60
기냥 무작정 펴보세요.
담배연기속에 고민도 날라가고
암울했던 기억다 날라가고
슬픈 기억도 날라가고
스트레스도 날라가고
등등 뭐든지 날려버립니다.
얼마나 통쾌한 연기입니까?

대신 님의 생명도 날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한번 중독되면 자기도 모르게 손이 간다는 사실에 유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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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7.05 10:14:31 *.75.15.205
생명..
내 친구 그 애는 제 남편의 꽤나 지나치다 싶은 금연을 들볶지 않아요. 그것을 끊는 것이 오히려 더한 스트래스라면 피고 싶은 대로 하고 살다가 죽으라는 거죠. 그 집에 가면 창문도 안 열고 피워대는 그 아빠에게 빈 소주병을 대령하며 밉지 않게 눈흘기는 딸아이와 아빠가 선택하는 담배피우기에 묵비권을 행사한 대가로 인터넷을 조금 더 즐기려는 아들래미가 서로의 선택에 대해 타협을 하고, 에그~하며 그들 사이를 체념하는 그 남자의 마누라 내 친구가 있지요.

체질적으로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나도 가끔은 담배연기가 괜찮을 때가 있어요. 아마 나의 경우 담배연기가 거북스런 것이 아니라 산소부족을 답답해 하는 경우일지도 모르겠어요.

담배가 예술적으로 느껴질 때가 더러 있더라고요. 그리고 담배 한모금이 그리워지고 가끔은 담배연기에서 남자를 느끼기도 해요. 묵은 홀아비 내음이 아니라 삶이 묻어나는 담담한 냄새가 더러 있더라고요.

우리 정화가 요즘 열병을 앓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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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7.07.05 10:45:39 *.141.102.28
늦었다 싶은 나이에 악기를 다시 집어든 이유와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친구가 필요한 때. 사람이든 다른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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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07.05 11:41:31 *.209.113.6
담배는 눈으로 피운다, 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기호품에는 확실히 그만한 위력이 있는 것같지요.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일 때, 맞아요.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것같은 기분이 들어요.
담배연기 또한
위로가 되고 멋과 예술과도 어울리지요.
단, 위의 끽연가의 조언을 받아들여,
몰두할 무언가를 찾는데 성공하기를 빌어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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斗海
2007.07.05 12:13:35 *.244.221.2
누님...왜 그러세여....??
누가 좀 누님 말려줘여...아니 이번 주말에 좀 봅시다...
담배는 절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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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7.05 23:20:22 *.131.127.64
세상에는 때로 보지 않는 것이 나을 때도 있고
하지 않는 것이 나을 때도 있네.

뜻하지 않게 넘어졌다면
툴툴 털고 일어서는 것이 옳겠지만

넘어질까 걱정이 되어
일어서는 것에 대해 환상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네,

그냥 넘어지지 말고
두 발로 온전히 버티어
끝까지 서 있는 것이
훨씬 더 자랑스럽네...

자신을 시험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일세... 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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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7.06 02:41:04 *.72.153.12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그런데...꼭 그런날 있잖아요. 하여간 그런거. 딱 뭐라고 하긴 복잡한.

안피면 될거 아냐. 왜 이리들 걱정이셔요.
마음 놓으세요. 안핀다니까.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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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7.06 02:50:43 *.72.153.12
두해님 배고픈거 밥으로 해결 할 거니까 걱정 마세요.
설마 먹어도 배 안 부른 것으로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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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별
2007.07.10 03:12:11 *.176.143.34
세어보니까 담배핀지 5년이나 되었더라구요,
지금은 예전 처럼 피진 않지만
가끔 피고 싶을때 한개비 피워봐요.
몸에서 안받아도 그냥 그러고 싶어서....
헤헤
그런 기분 저 조금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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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바리
2007.07.10 10:27:05 *.100.159.37
재동님,

취미로 음악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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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7.07.10 11:01:54 *.162.145.59
썸바리님..
네.. 플룻 좀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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