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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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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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한 얼굴로...
poker-face
1.
Zero-sum 의 무대,
격정으로 불타는 공간속에서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시간들을
냉랭한 가슴으로
늘어붙지 않게 붙잡을 수 있는 것처럼
미친듯 달아 올라
극도로 고조된 감정의 폭풍들 속에서
허우적 대는 그들을
비정한 가슴으로 이끌어야만 했다.
‘선택’과 ‘결정’은
‘어떻게 그런 기막힌... ’ 과 ‘감히 그런 무모한...’ 사이에서
전설적인 신화가 되기도 하고
증오와 분노에 찬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무대 곁에 서 있는
나의 poker-face를 그들은
‘冷血無情’ 이라고 불렀다.
2.
무대 주위를 서성대는 군중들,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흔들리는 시선,
떨리는 손을 움켜쥐며
다급한 목소리로
‘우리 기도해야 되지 않을까요?’
라고 말 한다.
고개를 돌려 비정하고 냉혈한 눈길로 불화살을 날렸다.
‘누가 이 순간에 감히 신에게 구원을 청하는가,
우리는 길고 긴 날을
살아서 함께 돌아갈 수 있기를
온 몸과 온 마음으로 기도하며 살았다..‘
이 순간에 간절히 소원하는 것은
불가능한 승리나 자랑할 업적이 아니라
절박한 가슴과 혹독한 훈련으로 이룬
정신을 지켜서
몸과 함께 돌아가는 것이다.
' 무대 위의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라
온 몸과 마음으로 기도하는 매일의 삶 속에 있는 것이다. '
3.
찰나의 순간들 속에서
영원한 시간 속에 갖혀 버린 것만 같은
두려움과 초조함에 몸서리치는
절박한 기억들은
칼 날 위에 서리는 시퍼런 검기처럼
햐얗게 세어버린 머리칼과 함께
여리고 간절한 가슴을 태워
파란 불꽃을 눈길 속에 남겼다.
4.
지나고 나면 별 일도 아니지만
사건들이 벌어지고 언성이 높아지고
말투가 거칠어지는 상황 속에서
허둥대는 직원들을 볼 때...
지난 날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곤 한다.
나야 간뎅이가 붓고 쓸개가 말라 비틀어져 버려
교감신경을 자극할 만한 일들이 아니지만
일상을 사는 그들에겐 치명적으로 상처받은 자존심과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무기력한 자신을 보며
놀랜 가슴으로 눈물과 두려움에 떨게 하는 큼직한 사건이다.
마음 속에 일고 있는 연민과 짠한 생각은
poker-face 의 무덤덤한 얼굴 속에 숨어 있고
비정한 사고는 큼직한 사건을 자르고 도려내어
사건 밖으로 밀어내 버리지만
그들의 안도의 숨소리, 멋적은 웃음, 힘겨운 목소리는
깊은 밤 자다가 깨어나 멍하니 앉아 꿈벅이는 내 눈가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남긴다.
모든 것이 지나가는 것처럼
아침이 되면 그들은 또 다른 하루에 쫓겨 어제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저 그 곁에 서 서 누군가가 울먹이며 내게 올 때까지
철없는 아이들의 덧 없는 소꿉놀이 같은 그들의 하루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사는 건 이런가 보다...
IP *.131.127.64
poker-face
1.
Zero-sum 의 무대,
격정으로 불타는 공간속에서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시간들을
냉랭한 가슴으로
늘어붙지 않게 붙잡을 수 있는 것처럼
미친듯 달아 올라
극도로 고조된 감정의 폭풍들 속에서
허우적 대는 그들을
비정한 가슴으로 이끌어야만 했다.
‘선택’과 ‘결정’은
‘어떻게 그런 기막힌... ’ 과 ‘감히 그런 무모한...’ 사이에서
전설적인 신화가 되기도 하고
증오와 분노에 찬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무대 곁에 서 있는
나의 poker-face를 그들은
‘冷血無情’ 이라고 불렀다.
2.
무대 주위를 서성대는 군중들,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흔들리는 시선,
떨리는 손을 움켜쥐며
다급한 목소리로
‘우리 기도해야 되지 않을까요?’
라고 말 한다.
고개를 돌려 비정하고 냉혈한 눈길로 불화살을 날렸다.
‘누가 이 순간에 감히 신에게 구원을 청하는가,
우리는 길고 긴 날을
살아서 함께 돌아갈 수 있기를
온 몸과 온 마음으로 기도하며 살았다..‘
이 순간에 간절히 소원하는 것은
불가능한 승리나 자랑할 업적이 아니라
절박한 가슴과 혹독한 훈련으로 이룬
정신을 지켜서
몸과 함께 돌아가는 것이다.
' 무대 위의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라
온 몸과 마음으로 기도하는 매일의 삶 속에 있는 것이다. '
3.
찰나의 순간들 속에서
영원한 시간 속에 갖혀 버린 것만 같은
두려움과 초조함에 몸서리치는
절박한 기억들은
칼 날 위에 서리는 시퍼런 검기처럼
햐얗게 세어버린 머리칼과 함께
여리고 간절한 가슴을 태워
파란 불꽃을 눈길 속에 남겼다.
4.
지나고 나면 별 일도 아니지만
사건들이 벌어지고 언성이 높아지고
말투가 거칠어지는 상황 속에서
허둥대는 직원들을 볼 때...
지난 날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곤 한다.
나야 간뎅이가 붓고 쓸개가 말라 비틀어져 버려
교감신경을 자극할 만한 일들이 아니지만
일상을 사는 그들에겐 치명적으로 상처받은 자존심과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무기력한 자신을 보며
놀랜 가슴으로 눈물과 두려움에 떨게 하는 큼직한 사건이다.
마음 속에 일고 있는 연민과 짠한 생각은
poker-face 의 무덤덤한 얼굴 속에 숨어 있고
비정한 사고는 큼직한 사건을 자르고 도려내어
사건 밖으로 밀어내 버리지만
그들의 안도의 숨소리, 멋적은 웃음, 힘겨운 목소리는
깊은 밤 자다가 깨어나 멍하니 앉아 꿈벅이는 내 눈가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남긴다.
모든 것이 지나가는 것처럼
아침이 되면 그들은 또 다른 하루에 쫓겨 어제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저 그 곁에 서 서 누군가가 울먹이며 내게 올 때까지
철없는 아이들의 덧 없는 소꿉놀이 같은 그들의 하루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사는 건 이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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