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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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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2일 02시 33분 등록
이상한 난독증이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특정한 문자를 빠뜨리고 읽거나.
글을 잘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읽기는 모두 읽어내되.
그 의미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내 식대로 받아들여버린다.

담배가 여성에게 얼마나 해로운지를 설명하고 난 후 결론 부분에.
‘담배는 여성적이다.’ 라고 쓰여 있어서.
엥? 하고 다시 보면
‘담배는 여성의 적이다’ 라는 글을 잘못 읽었다.

‘한명씩 블로그에서 신청을 받는다’는 글을.
‘한명석씨 블로그에서 신청을 받는다’ 라는 뜻으로 읽고.
엥? 두 분은 무슨 관계지? 생각이 들어 다시 읽어 보면.
내가 또 내 식대로 이해해 버린 것이다.

나는 모든 글을 정독을 하는 편이다.
그럴 필요가 없는 글까지 한자한자 꼼꼼히 읽어 내려간다.
그러하기에 이런 증상은 더욱 난감하다.

예전에도 조금씩, 아주 가끔은 이런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서는 심해졌고.
내가 이런 증상을 인식하고 나서부터는 신경이 쓰일 정도로 잦아졌다.

몸의 작은 변화도 나이 탓으로 느껴진다.
그만큼 나는 민감하고 소심해졌다는 것을 짐작한다.
내가 계속 이대로 내 식대로만 책을 읽으려 들면 어떡하지?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느라 혼자 머리가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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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데
2007.07.22 09:41:57 *.142.79.86
나도 가끔씩 그래요. 책이나 자료를 업무상, 좀 의무적으로 많은 양을 읽어야 할 때 더 심한 것 같아요. 조급함으로 눈은 앞서가고 머리는 받아 들이지 못해서 그런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당황스럽네요. 누구 치료법 아시면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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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2007.07.22 17:27:22 *.72.153.12
저는 어느날 라디오에서 '라면'이라는 제목의 아주 슬픈 노래를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이 와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울기만 해서, 묵묵히 있다가 이제는 같겠지 했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고, 손을 잡고 있다가 이제 간다고 하면서도 계속 손을 붙잡고 있는 슬픈 인연을 담은 노래였습니다.
어쩌면 그 슬픈 이야기를 혼자 '라면을 먹는 외로움으로 절절히 표현했을까' 했는데.... 알고 보니 노래 제목이 '암연'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자 모두 뒤집어 졌습니다.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하는지 머리 속이 궁금하다고. ㅋㅋㅋ 저도 궁금합니다.

이래서 한번 웃습니다. 세상은 그래서 재미납니다.

잘못 읽고 잘못 듣는 사람은 조금 괴롭겠지만, 그래도 세상은 잘만 돌아갑니다.

오늘은 신문 책 광고 란에서 '살맛나는 유머'라는 책 이름을 보고는,
대체 어떤 맛이길래 그렇게 맛있나, 그 살 나도 좀 먹어보고 싶다 했습니다. 살코기 생각났습니다. 고기 먹을 때가 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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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아
2007.07.24 17:25:19 *.189.205.49
저도 가끔 그런데, 그것보다 더 무서운건, 뒤돌아서면, 잊어 버려요..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뭔가 생각이 많을수록... 더한건지.. 알수는 없으나... 뒤돌아서면, 잊어 버리니... 책을 좋아하면서도 가끔 무서울때가 있어요... 너무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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