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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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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1일 01시 00분 등록
2박 3일간의 대전 워크샵을 마치고 돌아왔다.
몽롱하고 뻐근하여 잠자리에 들고 싶다만 이미 벌려 놓은 일 그냥 놔둘 수 없어 눈가리고 아옹 하닌 식으로나마 수습 하려고 컴터 앞에 앉아 있다.

조금 씁쓸한 뒷말을 남기는 워크샵이었다.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에서 지적 되었언 IT 개발환경의 열악한 환경이 실제로 드러나 보였고 대한민국에 사는 직장인들의 평균적인 모습을 실감나게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일일이 적어 보다가 그냥 지워 버렸다. 그래도 하나 남겨 보자면 우리 나라 음주문화는 어찌 그리도 회사마다 똑같은가 참 신기하다.
이번 워크샵 목적과는 상관 없이 내리는 나의 결론. 세상이 험해질수록 지혜롭게 처신해야 한다는 것.

강점에 관한 글 세개를 쓰면서 '왜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떠나질 않았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면서도 무의식 속에 계속해서 그 질문이 맴돌았다.
아마도 이미 찾아둔 이유 외에 아직 찾지 못한 또 다른 답이 남아 있지 않을까 싶은 것 같다. 분명히 뭔가 말하고픈게 있을테니 쓰는 것인데 이미 명시적으로 도출된 이유들은 충분한 답이 아닌 것 같다.

오늘 낮 워크샵 중 슬쩍 웹서핑을 했는데 우연히 '암묵지'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잡지 기사를 보게 되었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글을 가끔 보는데 그 분께서 쓴 기사로 기사 원문은 아래에 링크를 두니 참고 하시길...

‘암묵지 혁명’을 일으켜라 기사 원문 링크

이 글을 읽고 나니 개개인이 가진 강점이라는 것도 결국 암묵지의 영역이 아닐까 싶었다. 그 기사에서 인용한 마이클 폴라니의 말을 강점과 관련해서 바꿔 보면 "우리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정도가 될 것이다.
아마도 위의 문장이 무슨 말을 하기 위해 이 글을 계속 썼는가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는 제시해 주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글을 잘 쓴다는 말을 했다고 치자. 그래서 스스로 글쓰기를 재능으로 여긴다고 치자. 그런데 그렇게 결론이 끝나 버리면 뭔가 아쉽다. 글 잘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유명한 소설가나 칼럼니스트 이름만 나열해도 나보다 글 잘 쓰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다.

말아 잘 이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재능이 있다는 실마리를 하나 찾았다면 그것을 좀 더 구체화 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 감각적이고 유려한 문장은 잘 쓰지 못하지만 어려운 이론을 쉬운 말로 풀어 써주는 재주는 있다고 본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강좌의 내용을 이해 못하여 내게 질문 했을 때 나의 답변을 보고 강좌를 볼 때보다 훨씬 이해가 잘 되었다는 말을 여러번 들은 터이니 크게 의심하지 않을련다.
좀 거창하게 얘기하면 일반적으로 서술된 강점을 자신의 언어로 새롭게 재작성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그 작업은 나와 비슷한 장점을 지닌 사람들과 또 다른 차별화를 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Strength Finder 테스트 결과로 나온 장점 중 하나에 대한 단상을 적고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

5가지 강점으로 나온 것 중 '신중함'이 있다. 그런데 이 '신중함'은 강점이기도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의 일부이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기질이다.
그런데 5가지 강점 중 하나인 '신중함'은 내게 이익을 주기도 하지만 불편함도 가져다 준다. 그것은 '우유부단함'으로 바뀌기 쉬운 속성을 지녔다. 그래서 조금만 판단력이 흐려지면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속만 태우고 버스는 떠나 버리는 경우를 종종 당하곤 한다. 그래서 신중함은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약점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 강점으로 많이 작용하게 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이전에 언급했던 자기애, 그리고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게속 자신을 돌아보면서 더 명확한 결론을 내려봐야겠다.
(5가지 강점 중 유독 너를 난도질한 듯한 기분이 들어 미안하다. '신중함'이여)


마지막 글이 아무래도 중구난방일 듯 싶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한 결론은 없으면서 하고 싶은 말은 많다보니 생긴 일이다. 거기에 좀 급하게 쓴 면도 없지 않다. 그래도 이곳에 꼭 대단한 글을 써야 하는 것만도 아니고 나를 실험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공간이니 의미가 없지는 않다고 본다. 체계적인 정리가 아쉽기는 하다. 이런 시도 계속 하다보면 질서가 잡히려나?

그리고 얼마 전에 기찬님이 지적해 주었는데 왜 '제험기'라고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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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8.11 07:10:29 *.72.153.12
편안한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제 자신에게 대보고 그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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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2007.08.11 08:37:39 *.70.72.121
꿈섭아빠가 뭔 일을 내도 낼 라나 보다. "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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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놈
2007.08.11 22:54:18 *.126.57.198
뭔 질서가 필요할까?
이미 자기 고유의 향기가 배어나는 무척 맛깔스러운 글을 쓰고 있으면서...^^ 너무 자기 검증이 센 것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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