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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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수 4
- 추천 수 0
요사이 내 근황은 이렇다.
“밥하기”
아이들 방학이다.
내 품에 있는 녀석 열다섯. 날마다 점심밥을 해대는 것이 내 일이 되었다.
초등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날
그 토요일에 변경연 영남권모임이 경주에서 있었다.
아, 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이쁘장한 식당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대릉원이 비에 살짝 젖어 있던 날.
그 여운을 느낄새도 없이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학교 가는 시간에 우리 방과후에 몰려드는 아이들.
푹푹찌는 주방에서 점심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그렇게 다시 일주일을 보내고
사흘간의 휴가.
아무것도 안하고 친정에 가서 이틀밤을 자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2박 3일간의 여름 캠프를 다녀왔다.
아이들 열다섯에 어른 넷
그러니까 거의 20인분의 밥을 사흘간 혼자서 해내었다.
밥하는 일은 늘 자신있다고 큰 소리쳤는데
둘쨋날 점심으로 볶음밥을 하는데
가스불 곁에서 진땀을 뻘뻘 흘려대었다.
캠프에서 돌아와 다시 하루를 쉬고
월요일.
그렇게 시작된 한 주일을 보내고
오늘 아침.
모처럼의 여유를 갖는다.
경주 모임서 운제선생님이 모두에게 주었던 책 가운데
선생님이 직접쓰신 책 한권을 읽었을 뿐
책 읽을 엄두도 잘 못 낸다.
몸을 쓰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용맹정진 수행중이다^^
그래도 제법 이력이 붙어
이십인분 밥 쯤은 거뜬없이 해 낼 자신도 생겨간다.
여전히 몸으로 노동하기보다
더 재밌는건 “식단짜기”같은 머리굴리기다 ㅋ ㅋ
가장 자신 있는 메뉴 - 아니 내가 선호하는 메뉴
“열무비빔밥”
우리 텃밭서 키운 열무로 김치 담궈놓고
된장찌개 하나 끓여서 쓱쓱 비벼먹기
끊임없이 머리 굴려서 어떻게 하면 가스불 옆 에 안 가고
점심해 먹을까 궁리^^
재료 한꺼번에 몽땅 넣고 끓이는 요리 좋아하기^
떡볶이는 흠~
가게를 내도 잘 될 것 같은데 ㅎㅎ
점심 먹이고 가까운 곳에 가서 물놀이하고 돌아오면
오후 간식 시간이다.
옥수수 감자 삶기, 단호박 죽끓이기, 제철 싼 과일 먹기..
이렇게 생색을 내다가도
잠깐 생각해보면 곳곳에서 밥하기의 고수들이
한 여름 아랑곳하지 않고 밥을 하고 계신다 싶어
이까지것~ 하고 겸손^^
우리가 갔던 캠프장의 주방은 우리 식구보다 훨씬 대용량 주방이었다.
한 50인분 정도는 해야 명함을 내밀겠던데..
아직 그 경지는 가지 못해서 좀 어렵겠더라.
서울 수유너머의 주방서도 한끼에 50인분의 밥은 한다는데 언제한번 그 주방에도 가 보고 싶다.
한여름 좁고 무더운 주방에서 밥하기 수행중^^
IP *.150.49.57
“밥하기”
아이들 방학이다.
내 품에 있는 녀석 열다섯. 날마다 점심밥을 해대는 것이 내 일이 되었다.
초등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날
그 토요일에 변경연 영남권모임이 경주에서 있었다.
아, 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이쁘장한 식당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대릉원이 비에 살짝 젖어 있던 날.
그 여운을 느낄새도 없이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학교 가는 시간에 우리 방과후에 몰려드는 아이들.
푹푹찌는 주방에서 점심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그렇게 다시 일주일을 보내고
사흘간의 휴가.
아무것도 안하고 친정에 가서 이틀밤을 자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2박 3일간의 여름 캠프를 다녀왔다.
아이들 열다섯에 어른 넷
그러니까 거의 20인분의 밥을 사흘간 혼자서 해내었다.
밥하는 일은 늘 자신있다고 큰 소리쳤는데
둘쨋날 점심으로 볶음밥을 하는데
가스불 곁에서 진땀을 뻘뻘 흘려대었다.
캠프에서 돌아와 다시 하루를 쉬고
월요일.
그렇게 시작된 한 주일을 보내고
오늘 아침.
모처럼의 여유를 갖는다.
경주 모임서 운제선생님이 모두에게 주었던 책 가운데
선생님이 직접쓰신 책 한권을 읽었을 뿐
책 읽을 엄두도 잘 못 낸다.
몸을 쓰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용맹정진 수행중이다^^
그래도 제법 이력이 붙어
이십인분 밥 쯤은 거뜬없이 해 낼 자신도 생겨간다.
여전히 몸으로 노동하기보다
더 재밌는건 “식단짜기”같은 머리굴리기다 ㅋ ㅋ
가장 자신 있는 메뉴 - 아니 내가 선호하는 메뉴
“열무비빔밥”
우리 텃밭서 키운 열무로 김치 담궈놓고
된장찌개 하나 끓여서 쓱쓱 비벼먹기
끊임없이 머리 굴려서 어떻게 하면 가스불 옆 에 안 가고
점심해 먹을까 궁리^^
재료 한꺼번에 몽땅 넣고 끓이는 요리 좋아하기^
떡볶이는 흠~
가게를 내도 잘 될 것 같은데 ㅎㅎ
점심 먹이고 가까운 곳에 가서 물놀이하고 돌아오면
오후 간식 시간이다.
옥수수 감자 삶기, 단호박 죽끓이기, 제철 싼 과일 먹기..
이렇게 생색을 내다가도
잠깐 생각해보면 곳곳에서 밥하기의 고수들이
한 여름 아랑곳하지 않고 밥을 하고 계신다 싶어
이까지것~ 하고 겸손^^
우리가 갔던 캠프장의 주방은 우리 식구보다 훨씬 대용량 주방이었다.
한 50인분 정도는 해야 명함을 내밀겠던데..
아직 그 경지는 가지 못해서 좀 어렵겠더라.
서울 수유너머의 주방서도 한끼에 50인분의 밥은 한다는데 언제한번 그 주방에도 가 보고 싶다.
한여름 좁고 무더운 주방에서 밥하기 수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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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정희근
샬롬!
나경쌤 글 올라오기를 기다리다 여름 다 보낼뻔 했습니다.
이번 여름의 가장 큰 보람은 역시 영남권 모임을 만들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귀한 분들을 뵙게되고 알게되는 소득도 얻었구요.
밥 20인분하기 씨름하고 계시는 중에, 저는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자원봉사팀을 이끌고 있답니다.
자그마치 373개팀이 일주일을 머물고 예선전을 통과한 나머지 팀들이 다시 4일을 더 머무르고 있지요.
내일이 마지막(?)입니다.
고학년부 결승전 7게임이 남아있지요.
하루쉬고 다시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이틀이 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이들의 음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생수로 냉메밀차, 냉커피, 냉수를 만드는 것은 거의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한부스에서 평균 20리터들이 물통 10개 정도 비우지요.
안그래도 새카만 얼굴이 더....
반가운 마음에 쓸데없는 이야길...
부산모임에선 열무비빔밥 정했습니다.
빨랑 만나야 할텐데....
평안하세요.
나경쌤 글 올라오기를 기다리다 여름 다 보낼뻔 했습니다.
이번 여름의 가장 큰 보람은 역시 영남권 모임을 만들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귀한 분들을 뵙게되고 알게되는 소득도 얻었구요.
밥 20인분하기 씨름하고 계시는 중에, 저는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자원봉사팀을 이끌고 있답니다.
자그마치 373개팀이 일주일을 머물고 예선전을 통과한 나머지 팀들이 다시 4일을 더 머무르고 있지요.
내일이 마지막(?)입니다.
고학년부 결승전 7게임이 남아있지요.
하루쉬고 다시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이틀이 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이들의 음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생수로 냉메밀차, 냉커피, 냉수를 만드는 것은 거의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한부스에서 평균 20리터들이 물통 10개 정도 비우지요.
안그래도 새카만 얼굴이 더....
반가운 마음에 쓸데없는 이야길...
부산모임에선 열무비빔밥 정했습니다.
빨랑 만나야 할텐데....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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