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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9일 21시 37분 등록
앞집 유리 창에 달이 걸렸다.
기망(음력 16일)

어제 저녁밥을 먹으며 본 신문에는 '하안거'가 끝나고 우중에 산문을 나서는 스님들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실려 있었다.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서 7월 15일까지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절에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벌써 여름이 지난 것이다.

어제 하늘 높이 둥실 뜬 달을 보며,
'개기 월식을 볼 수 있다고 했지. 음-'
음력 7월 15일.
백중.

일하고 있었다면, 해안 저지대에 새벽 3시쯤에 물이 들이닥치는 백중사리를 걱정했을 것이다. 보름 하루나 이틀 후가 밀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데, 이때 비가 오면 하수도로 물빠지는 때와 밀물 때가 겹쳐 하수도 물이 역류해 저지대는 침수된다.

백중, 봉숭아 물을 드리는 날이다.
백중에 물 들인 빨간 손톱에 첫눈을 맞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단다.
그래서 첫사랑은 잘 안 이루어지나 보다. 첫 눈이 내리는 11월 초까지 그 손톱이 남아 있다면 분명 영양실조다.

하는 일이 바뀌면서, 늘 달력을 보고, 달을 보고, 시계를 보던 버릇이 점점 무디어져간다.
시간이 가는 것을 잊고 지낼 때가 많아진다.

그러고 보니 명절이 한달 남았다.

바람이 선선히 분다.
벌써 가을이다.
IP *.7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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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8.30 01:24:22 *.70.72.121
그래? 그렇다면 봉숭아물을 기필코 들여야지.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

마지막 사랑이길 꿈꾸는 애틋한 여자의 한계를 벗어나자. 가을에는 첫사랑을 해보자. 그것이 아품이든 경험이든 상처든 기쁨이든 일단 하고 보는 거지.

써야 글이 되는 것처럼 시작해야 사랑이 되는 것 아닐까? 그대는 아직 몸서리치게 사랑할 때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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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8.30 05:15:26 *.253.249.73
"이제 한정화에게 춘색이..."
가을에 바람 난 아가씨 작으만하면서 예쁜 얼굴 사랑스런 표정 ~ 누가 이 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모르시나요~
지금은 바켄세일 기간입니다.
공고
1. 성실한 남자.
2. 진솔한 남자.
3. 향기로운 남자는 부산에와서 심사를 받으시면 ~교정 한정화~를 소개 하겠습니다. 그리고 연애하는 방법도 수련을 밟아야 성공할 수 있습을 알려 드립니다.

"乘馬班如 求婚求 往 吉 无攸利"
<지금 쯤 사랑하면 행복 할 터인데>

변하는 정화를 보니 왠지 기분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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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8.30 08:48:09 *.244.218.10
언닌 사랑을 떠올렸구나.

난 일 년 중 계절적으로 쓸쓸함을 느낄 때가 두 번 있다오.
벚꽃이 질 때,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요 때.
올 해도 여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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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8.31 00:08:13 *.72.153.12
써니 언니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 이말 너무~ 감동적이다.
읽으면서 '그렇지'했다.

초아 선생님, 그간 건강하셨는지요?
한동안 출입이 뜸하셔서 책 쓰시나 했습니다.
날씨 추워지기 전에 늑대 목도리 하나 챙길라고 하는데요, 도와주십쇼.

호정, 난 달 보면 생각나는 것 너무 많아. 달과 함께 한 8년간의 야근은 기막힌 경험이라 두고두고 우려 먹을라구.

세 분 너무 감사. 감사. 감사.
덧글 읽는 데 너무 감동 받았어요. ^^* 지금 웃고 있습니다. 사는 게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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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8.31 10:00:02 *.46.151.24
자연 친화적인 직업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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