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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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유리 창에 달이 걸렸다.
기망(음력 16일)
어제 저녁밥을 먹으며 본 신문에는 '하안거'가 끝나고 우중에 산문을 나서는 스님들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실려 있었다.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서 7월 15일까지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절에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벌써 여름이 지난 것이다.
어제 하늘 높이 둥실 뜬 달을 보며,
'개기 월식을 볼 수 있다고 했지. 음-'
음력 7월 15일.
백중.
일하고 있었다면, 해안 저지대에 새벽 3시쯤에 물이 들이닥치는 백중사리를 걱정했을 것이다. 보름 하루나 이틀 후가 밀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데, 이때 비가 오면 하수도로 물빠지는 때와 밀물 때가 겹쳐 하수도 물이 역류해 저지대는 침수된다.
백중, 봉숭아 물을 드리는 날이다.
백중에 물 들인 빨간 손톱에 첫눈을 맞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단다.
그래서 첫사랑은 잘 안 이루어지나 보다. 첫 눈이 내리는 11월 초까지 그 손톱이 남아 있다면 분명 영양실조다.
하는 일이 바뀌면서, 늘 달력을 보고, 달을 보고, 시계를 보던 버릇이 점점 무디어져간다.
시간이 가는 것을 잊고 지낼 때가 많아진다.
그러고 보니 명절이 한달 남았다.
바람이 선선히 분다.
벌써 가을이다.
IP *.72.153.12
기망(음력 16일)
어제 저녁밥을 먹으며 본 신문에는 '하안거'가 끝나고 우중에 산문을 나서는 스님들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실려 있었다.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서 7월 15일까지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절에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벌써 여름이 지난 것이다.
어제 하늘 높이 둥실 뜬 달을 보며,
'개기 월식을 볼 수 있다고 했지. 음-'
음력 7월 15일.
백중.
일하고 있었다면, 해안 저지대에 새벽 3시쯤에 물이 들이닥치는 백중사리를 걱정했을 것이다. 보름 하루나 이틀 후가 밀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데, 이때 비가 오면 하수도로 물빠지는 때와 밀물 때가 겹쳐 하수도 물이 역류해 저지대는 침수된다.
백중, 봉숭아 물을 드리는 날이다.
백중에 물 들인 빨간 손톱에 첫눈을 맞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단다.
그래서 첫사랑은 잘 안 이루어지나 보다. 첫 눈이 내리는 11월 초까지 그 손톱이 남아 있다면 분명 영양실조다.
하는 일이 바뀌면서, 늘 달력을 보고, 달을 보고, 시계를 보던 버릇이 점점 무디어져간다.
시간이 가는 것을 잊고 지낼 때가 많아진다.
그러고 보니 명절이 한달 남았다.
바람이 선선히 분다.
벌써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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