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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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러분이

2007년 9월 5일 06시 33분 등록

불만 끄면 어느 새 곁으로 다가와
“침대에 올라가고 싶어.”
한결 같은 대답
“안 돼!”
어딘가에서 찌그러져 잔다.

누군가의 심장이 그리운 날엔
긁어대는 발톱 소리
못 이기는 척,
베개 옆에 자리를 만들어 준다.

그러다 배를 베고 누우면
덜그덕...골골골...
그 소리가 정겨워
간지러운 털 북숭이
에라 모르겠다,
머리 힘을 슬쩍 빼 본다.

돌 머리가 무거울 텐데
꾸욱 참고 있는 녀석
너 정말 내가 좋구나….

7년을 살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들키지 않은 게 없다.

방구를 뿡뿡 껴도
못 들은 척
민망해서 째려보면
슬쩍 졸아주는 척.

안경 끼고 안경 찾아 헤매다
거울 보고 피식거려도
그러려니 식빵포즈.

징징대기 시작하면
느릿느릿 다가와
그게 뭐 대수냐며
다리를 비벼 댄다.

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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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9.05 08:14:59 *.152.82.31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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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05 08:18:55 *.70.72.121
드디어 고양이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옛날부터 나와 놀았다고? 가을은 고양이의 계절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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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9.06 13:43:13 *.48.32.74
테리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랑 오손도손 잘 살고 있습니다. 녀석이 가끔 안부를 전하라고 해서 근황을 올립니다. 다들 멋진 가을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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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9.20 16:00:09 *.218.203.239
좋다. 가슴이 포근해지네.
혼자사는게 이제 지겨워요. 저도 고양이를 키워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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