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香仁 이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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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끄면 어느 새 곁으로 다가와
“침대에 올라가고 싶어.”
한결 같은 대답
“안 돼!”
어딘가에서 찌그러져 잔다.
누군가의 심장이 그리운 날엔
긁어대는 발톱 소리
못 이기는 척,
베개 옆에 자리를 만들어 준다.
그러다 배를 베고 누우면
덜그덕...골골골...
그 소리가 정겨워
간지러운 털 북숭이
에라 모르겠다,
머리 힘을 슬쩍 빼 본다.
돌 머리가 무거울 텐데
꾸욱 참고 있는 녀석
너 정말 내가 좋구나….
7년을 살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들키지 않은 게 없다.
방구를 뿡뿡 껴도
못 들은 척
민망해서 째려보면
슬쩍 졸아주는 척.
안경 끼고 안경 찾아 헤매다
거울 보고 피식거려도
그러려니 식빵포즈.
징징대기 시작하면
느릿느릿 다가와
그게 뭐 대수냐며
다리를 비벼 댄다.
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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