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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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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0일 07시 42분 등록
그 사람이 먹는 것과 읽는 것이 그 사람이다

이십대 후반에 직장 동료가운데 한 사람이
“그 사람이 하는 일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을 했다.
나보다 10살은 더 많은 분이셨다.
그 말은 내게 오랫동안 기억되었다.
나는 어떻게 돈을 버는가가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근래 여기저기서 읽은 것 가운데
그 사람이 먹는 것이 곧 그 사람이다는 말
그가 읽는 것이 그 사람이다는 말이 떠오른다.

TV광고를 보면
“어떤 아파트에 사는가 하는 것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고 한다.
우리는 실제로 다른 사람을 그렇게 판단한다.
어떤 아파트에 살고 어떤 차를 타고
어떤 옷을 입는가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니 나는 얼마나 누추한가
어떤 아파트라고 할 것도 없이 아파트라는 곳에 살지 않고 있으니
십년째 한 차를 계속 타고 있고..

실은 어제 참 오랜만에 딸아이 옷을 사러 갔다가
내 옷도 하나 샀다. 그러면서 내가 참 옷을 오랜만에 사는군 싶었다.
학습지 교사를 할 때 입던 옷과
요사이 아이들과 뛰어다니면서 입어야 하는 옷이 다르니
내 일과 “이미지”에 맞는 옷을 골라 입어야 겠군 싶었다.
그래도 결정적으로 옷을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이었지만^^

오랜 친구하나와 토요일에 긴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그 녀석이 나는 너하곤 달라
책을 읽는 것은 나와 맞지 않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내내 그아이와 공감하는 이야기를 나누다
난 단호하게 그건 틀렸다고 했다.
책을 읽는 일이 좀더 쉬운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건 기질과 재능과 상관없이 아주 중요한 일이다....
물론 길게 “설교”하진 않았다.
그 아이는 “선교”를 하는 아이다. 하나의 책 만으로 아주 충분한.

그러고 보면 그가 너무나 열렬히 사랑하고 읽는 그 한권의 책이 바로 그 아이다.

우리 집은 엥겔지수가 높은 편이다.
가난한 집 살림살이가 그렇듯이.
그런 와중에도 먹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이라 더욱 그렇다.
우리 남편은 닭고기도 안 먹고 해산물도 아주 싫어하고
먹는 일에 아주 까다롭다. 성질도 아주 까다롭다^^
나는 여러해전에 채식을 위주로 하는 소박한 밥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가능한 실천하려고 한다.
딸아이는 건강한 먹거리를 먹이고 가르치는 좋은 어린이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다행이다.

어떤 먹거리를 먹느냐
어떤 책을 읽느냐가
곧 그 사람이다.
둘다 내 속에 들어가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다.
IP *.175.135.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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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2007.09.11 06:20:09 *.233.202.88
사찰요리 전문가인 선재 스님도,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달라진다고 하대요. 공감해요. 또한 그가 읽는 책이 곧 그 사람이다는 나경님의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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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
2007.09.14 00:07:47 *.102.143.92
저도 공감.
근데 잘 조절은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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