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레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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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xx친구에게 전화를 돌렸다.
xx란 오랜 옛 친구를 뜻한다.. 형편상 아무이름이나 붙여도 좋다. 무릅친구, 이마 친구.. 뭐 등등 (따른거 붙이기는 좀 그렇잖아)
녀석은 졸업을 한지 딱 6개월이 흘렀고, 아쉽게도 취업에 성공하지 않은 취업준비생이었다.
요즘 내 휴대폰은 취업진로처에서 보낸 각종 채용상담,캠퍼스 리크루팅 소리에 연일 울려대고 있던터라,
자연스럽게 녀석이 생각났다.
지난번과는 다르게 녀석의 전화받는 소리가 경쾌했다.
몇 마디 나눠본 후에 그 친구가 한달 정도 전에 지인의 소개로 한 투자회사에 들어갔고 일을 배우며 수습기간을 거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녀석도, 나도 우리 중 하나가 투자회사에 들어가리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도, 심지어는 그 녀석도 자신이 투자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에 놀라는 눈치였다.
다행인 것은, 요즘 배우는 일이 적성에 맞는지 재미를 느낀다는 것.
분,초를 다투며 수천만원 수억만원이 오고가는 전쟁터 속에서 녀석은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었다.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 같은 꿈, 같은 대학교 비슷한 학과에 진학 한 친구와 나는 이제 조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나 역시 당시에 갖고 있던 멋진 호텔리어의 꿈과는 다른 길이지만, 사람과 어울리는 일을 하고싶었다.
이런 저런 근간의 서로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예전에 우리가 함께 했던 꿈 얘길 잠깐했다.
다른 것은 둘째치고 지금 재미있어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만났지만,
녀석은 내가 한 우물을 파고 있단느 점을 참 부러워 했다.
난 녀석이 지금 있는 투자회사에서 성장하고 결국 성공할 것이란 것을 어느정도 확신한다.
녀석의 장점은 숫자에 민감하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나보다 훨 씬 더 좋은 수완을 갖고 있고,
그 누구보다 자기관리를 잘하며, 성실하기때문에...
'뭐가 제일 문젠줄 알아? 난 너처럼, 정말 가고 싶은 회사라든지 정말 하고 싶은 직무가 뭔지 모르겠어. 그게 문제야 '
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내가 알게된 재무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하나 해줬다.
' 철학을 갖고 있는 펀드 매니저가 되라. 수익률에 급급해하는, 숫자의 덫에 갖혀있는 사람이 아닌,
자신만의 돈에 대한 철학을 갖고 사람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펀드 매니저가 된다면 너만의 진입장벽을 쌓게 될꺼야 '
난 돈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 투자 회사의 일이 뭔지도 모르지만, 그냥 나불거렸다.
녀석은 현명하니까 ... 잘 걸러서 들어줄꺼라고 믿기때문에 말해줬다.
' 우리 웃으면서 또 통화하자. ' 하고 짧은 통화를 끝냈다.
나중에 녀석한테, 그럴싸한 곳에서 회 한사라 얻어먹었으면 좋겠다.
- 지.친.다.리.쉬.어.가.기 -
진화 中 고범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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