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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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다”
이런 걸 다른, 좀 어려운 말로 뭐라고 하나
나는 그게 참 잘 안 되는 사람이다.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느꼈다.
내가 요사이 심란한 까닭은 “있다”
내가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은 4층짜리 건물의 2층에 있다.
장소를 물색하다 최종 결정한 이곳은 내 마음에 아주 쏙 드는 곳이었다.
이것저것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긴 하지만
참 좋다.
처음 시작할 때 1층에는 자그마한 꽃집이 있었다.
이름도 소박한 “사랑꽃집”
그런데 그 꽃집이 지난 유월에 나가고 나서 내내 비어있었다.
참 좋은 가게 자리인데...
2층은 우리가 전부 쓰지만 1층에는 상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꽃집, 하나는 식당이었다.
와~
일층에 “문턱없는 밥집”같은 식당과
“기분좋은 가게”같은 곳이 생기면 참 좋겠다.
그런 꿈을 막 꾸기 시작했다.
남편은 나더러 “꿈꾸고 있네”라고 했지만, 나는 아주 간절했다.
근처에 재개발 때문에 요즈음 상가들이 많이 빠졌긴 하지만
이삼년만 지나고 그 자리에 아파트들이 입주하게 되면
이 건물만큼 괜찮은 자리도 드문데...
이만한 세에 이렇게 좋은 자리를 얻기도 힘든데...
거기다가 비어있는 지하는
이담에 “마을 도서관”을 꼭 만들어야지
지하이긴 하지만 “느티나무도서관”도 첨에는
지하에서 시작했다잖아...
주인 아주머니께서 지하를 그냥 써도 좋다고 하셨으니....
살고 있는 집 전세를 줄여서 꽃집 자리에
유기농가게를 열고 남편이 그걸 맡아서 했으면 했는데...
추석 전에 한 젊은 청년이 와서 가게를 계약했단다.
그래서 요사이 가게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가게는 “술집”이란다.
ㅜ.ㅜ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 여길 만한 것은
낮에는 영업을 안 하니
우리가 마음껏 뛰고 시끄럽게 해도 괜찮다는 거다.
나는 주변“환경”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종류의 인간이다.
사랑꽃집의 이층에 있는 것과
주점의 이층에 있는 건 아주 다르고
그걸 받아 들이는데 아주 오래 걸린다.
아침마다 우리 교실로 갈 때
1층 상가의 공사하는 걸 보면
마음이 상한다.
그래서 내내 마음을 못 다스린다.
받아 들이자 ...
아직 때가 아니었다...
...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 먹으려고 하다가도
내가 좀더 부지런하게 마음 먹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또 산란하다.
받아들이기
1층 주점 받아들이기
안 받아들이면 어쩔 건가...
그렇게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IP *.255.159.247
이런 걸 다른, 좀 어려운 말로 뭐라고 하나
나는 그게 참 잘 안 되는 사람이다.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느꼈다.
내가 요사이 심란한 까닭은 “있다”
내가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은 4층짜리 건물의 2층에 있다.
장소를 물색하다 최종 결정한 이곳은 내 마음에 아주 쏙 드는 곳이었다.
이것저것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긴 하지만
참 좋다.
처음 시작할 때 1층에는 자그마한 꽃집이 있었다.
이름도 소박한 “사랑꽃집”
그런데 그 꽃집이 지난 유월에 나가고 나서 내내 비어있었다.
참 좋은 가게 자리인데...
2층은 우리가 전부 쓰지만 1층에는 상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꽃집, 하나는 식당이었다.
와~
일층에 “문턱없는 밥집”같은 식당과
“기분좋은 가게”같은 곳이 생기면 참 좋겠다.
그런 꿈을 막 꾸기 시작했다.
남편은 나더러 “꿈꾸고 있네”라고 했지만, 나는 아주 간절했다.
근처에 재개발 때문에 요즈음 상가들이 많이 빠졌긴 하지만
이삼년만 지나고 그 자리에 아파트들이 입주하게 되면
이 건물만큼 괜찮은 자리도 드문데...
이만한 세에 이렇게 좋은 자리를 얻기도 힘든데...
거기다가 비어있는 지하는
이담에 “마을 도서관”을 꼭 만들어야지
지하이긴 하지만 “느티나무도서관”도 첨에는
지하에서 시작했다잖아...
주인 아주머니께서 지하를 그냥 써도 좋다고 하셨으니....
살고 있는 집 전세를 줄여서 꽃집 자리에
유기농가게를 열고 남편이 그걸 맡아서 했으면 했는데...
추석 전에 한 젊은 청년이 와서 가게를 계약했단다.
그래서 요사이 가게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가게는 “술집”이란다.
ㅜ.ㅜ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 여길 만한 것은
낮에는 영업을 안 하니
우리가 마음껏 뛰고 시끄럽게 해도 괜찮다는 거다.
나는 주변“환경”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종류의 인간이다.
사랑꽃집의 이층에 있는 것과
주점의 이층에 있는 건 아주 다르고
그걸 받아 들이는데 아주 오래 걸린다.
아침마다 우리 교실로 갈 때
1층 상가의 공사하는 걸 보면
마음이 상한다.
그래서 내내 마음을 못 다스린다.
받아 들이자 ...
아직 때가 아니었다...
...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 먹으려고 하다가도
내가 좀더 부지런하게 마음 먹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또 산란하다.
받아들이기
1층 주점 받아들이기
안 받아들이면 어쩔 건가...
그렇게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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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파란 차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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