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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8일 16시 16분 등록

Grande arche (글랑아르슈 : 인간개선문)


1

'세계로 향하는 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높이 110m의 신개선문은 가운데가 뚫려 있으며 개선문, 그리고 콩코드 광장과는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
높이 105m(샹젤리제 개선문의 2배)로, 1989년 7월 14일 준공되었다.
'인류의 영광을 위한 새로운 개선문'이라는 뜻에서 '인간개선문'으로 통칭된다. 표면은 반투명유리와 흰 대리석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는 반큐브(6면체)로 된 35층 건물이다.안쪽 길이는 70m로, 샹젤리제의 노폭과 같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왕립예술학교 건축과장이던 J.O.von 스프레켈슨의 디자인으로 약 32억 프랑(한화 약 3,500억 원)이 들었다.
샹젤리제의 개선문과 루브르궁전을 직선으로 잇는 축(軸)에 있는 인간개선문에는 문화·공공시설 외에 공공사업성·교통성 등의 일부 정부부처도 입주하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 정부는 건립취지에 맞게 지붕부분을 '인권과 인간과학을 위한 재단'에 양도하였다.


2

파리에 외곽 펜싱학교 기숙사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95년 초에 있었던 일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어렵게 얻어낸 충분하지 않은 전지훈련을 하고 한 번의 시합출전 기회가 있었다. 설날 아침, 우리는 고향을 향해 절을 하고 시내로 나갔다. 유로디즈니랜드를 갈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라데팡스(프랑스 국방부가 있는 신도시 지역)의 글랑아르슈가 생각났다.
그래 거기를 가자...
지하철에서 나오면 거대한 건축물이 보인다. 조금 쌀쌀한 날씨이긴 했지만 아주 춥지는 않았고 모든 차들이 지하로 다니는 신도시 라데팡스는 한적했다.
그들과 함께 돌계단을 오르며 그렇게 물었다.

‘저기 문이 몇 개지? 열 수 있겠니?’
‘문이 너무 많은데요... 다 열기 어렵겠어요... 열고 있는데 누군가 닫혀 버릴지도 모르쟎아요.? ’
‘그래... ’

우리는 원형엘리베이터를 타고 허공을 지나 지붕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에 있는 갤러리에 들러 전시물들을 본 뒤에 전망대에 올라가 멀리 개선문과 그 곳으로 이어지는 길을 힌 동안 바라 보았다.
승리자가 축하를 받으면 개선행진을 하던 그 길... 개선문을 지나 꽁꼬드 광장과 루브르 앞 황궁으로 이어지는 길....

몇 장의 사진, 그리고 한가한 갤러리를 돌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건물에서 나왔다. 광장 한 쪽의 패스트 푸드 점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난 뒤에 개선문 맞은 편 광장 끝의 작은 연못으로 자리를 옮겨 조형물을 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한가한 오후를 보냈다.
그러다 내가 그들에게 다시 물었다.

‘저기 문이 몇 개지? 열 수 있겠니?’
‘하나요..!! 그런데 열수 없어요.. 문이 없쟎아요... ? ’
‘그럴까... ?... ’
‘.... ’

‘나의 생각은 ,,,
그러니까 사실을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 문은 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단지 그곳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저 문을 여는 것이다.‘
. 네~에...‘

‘다시 물어보겠다. 우리가 올림픽에 갈 수 있을까 없을까?’
‘무슨 말씀인지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도 우리한테 올림픽에 오지 말라고 한 사람은 없다는 거죠..
그냥 열심히 노력해서 가면 된다는 거죠...? ‘
‘^^... 그렇다. ’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이다. 한 순간에 저 문에 이를 수는 없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저 문에 당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한 걸음 한걸음이 우리의 성실한 매일의 훈련인 것이다.

***
그해 가을 그들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던 아틀란타 올림픽 예선을 겸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3위 5위 그리고 8위가 있는 올림픽 우승후보였던 독일을 16강에서 물리쳤고 8강에서 에스토니아에게 졌지만 순위전에서 러시아와 스위스를 물리치고 50여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계대회 5위를 하면서 주최국을 제외한 일곱팀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그 때 그들은 세계랭킹 200위 안에 한 명도 없었다.

3.

'arch '

우연히 그 당시에 보고 있던 심리관련 서적에는 ‘arch’ 에 대한 기록이 있었는데 arche (영 : arch )는 신비주의 심리학파인 신지학파(神智學派)의 의미로는 ‘영지적(靈智的)인 지혜의 상징이었다. 그러므로 ’grand arch‘ 는 위대한 영지적 지혜가 된다.

동양에서 ... 아니 무예에서 문(門)이란 어떤 경지에 이르는 관문이다.
‘영웅문’ ‘정무문’ ‘태을문’ 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영웅, 정무, 태을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수련하는 곳, 즉 훈련과 수양의 도장을 의미한다.

나의 사부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검(劍)은 만일을 수련(修鍊)한 후에 입문(入門)한다.’


*** 신지학파(神智學派)
신지학파(神智學派)는 히말라야 각지를 여행하면서 여러 수행단체와 스승들을 만난 뒤 영국으로 건너간 러시아 여인 마담 블라바츠키에 의해 창시되어 에니 베산트와 리드비터로 이어졌으며 한때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를 재림 구세주로 영접하는 운동을 벌여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다가 크리슈나무르티의 탈퇴이후 세력이 약해졌다. 힌두교와 불교와 기독교 사상을 융합하여 새로운 세계관을 주장하였다.


4

종교와 철학, 혹은 사상이 말하는 문(門)은 물리적인 문이 아니다. 그것은 은유로서 표현되어지는 정신 세계의 추상적인 문이다.
그 문에 당도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적 거리(距離)를 넘어선 추상적인 거리 즉 정신의 깨달음과 흩어진 생각들이 통합의 일체감을 느끼는 심리적 시간과 순간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거리(距離)에 있는 문이다.
자연의 물리적인 세계에서는 필연적으로 원리와 법칙에 의해서 당도하지만 정신의 영역에서 는 ‘우연히’ ‘뜻밖에’ ‘기적같이’ ‘드디어’ ‘마침내’ 라는 식으로 당도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목표가 물리적인 거리에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면 우리의 노력과 접근 방법도 그에 합당하게 준비되어져야 한다.
왜나면 정신, 마음, 혹은 심리적인 영역에서 시간이란 자연물리적인 절대시간(일초 앞의 일 초, 일초 뒤의 일초가 같은 시간)과 절대공간 (누가 재어도 동일하게 잴 수 있는 크기의 공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구경기 결승전 시작 일 분과 연장전 일 분은 전혀 다르고 좋아 하는 일에 몰입하고 있을 때의 한 시간과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한 시간은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정신의 영역에서의 시간은 늘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구분없이 뒤엉켜 의식의 상태와 초점이 어떠한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깨달음(靈智)이란 단순히 우리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보태어 집중과 열망 그리고 얽매임이 없는 몰입에 의해서 일 순간에 다가 오는 것이다.


5.

과학적인 방법론은 성공을 향한 목표설정의 접근 방법들은 많이 정리해 주었다.그러한 방법들은 실천과 반성 속에서 생명력을 얻고 우리의 정신을 성공의 문에 이르게 할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설정과 실행 방법의 한 예는 다음과 같다.

1.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라.
목표는 구체적이며 측정이 가능하고, 행동적인 용어로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check list 같은 것들이다.

2. 어려우면서도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라.
적정한 수준의 목표 설정이 몰입과 집중을 유도한다.
개인 동기와 잠재능력을 고려하여 도전해 볼만한 목표를 찾아줄 필요가
있다.

3. 장기목표와 아울러 단기목표도 설정하라
장기목표는 최종목표가 어디인지의 방향을 설정해주고
단기목표는 달성이 불가능 해 보이는 장기목표를 실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4. 수행목표를 설정하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행과정의 접근방법을 설정하라

5. 긍정적인 목표를 설정하라.
신경언어 시스템은 긍정과 부정, 사실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을 밝혔다. 예를 들면 NLP, 고도의 집중명상, 정신훈련 등과 같은
것들이다.

6. 목표를 기록하라.
목표는 눈에 띄는 곳에 알기 쉽게, 보기 쉽게 게시하라.

7. 목표달성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라.
가능한 한 세부적으로 설정하여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설정하라.

8. 참가자의 성격을 고려하라.
개인의 성격성향을 고려하라.
예를 들어 자신이 과제성향(task orientation)인지 자기성향(ego
orientation) 알아보고 그에 따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라.

9. 목표달성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라.
주요타자(significant others) 는 목표달성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와 함께 하기 또는 마니또, 멘토 같은 것이다.

10. 목표달성 여부를 평가하라.
진행 상태 또는 성과의 정도에 관한 피드백을 제시해 준다.
피드백은 수정방법을 제시해준다.

(Gould, 1993 ; Palmer,1993 ; Weinberg, 1996 ; Weinberg Gould, 1995)


6.

우리의 몸은 자연의 물리적인 법칙에 따라 변화하지만 우리의 정신은 이해와 깨달음을 통해서 변화한다.
목표를 달성하려는 우리의 태도는 물리적인 법칙이나 합리성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깊은 산속에 들어가거나 신 앞에 맹목으로 기원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보다 더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삶에 대한 가치관으로부터 파생되는 구체적인 표현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방법들과 함께 ‘성실함’ ‘인내심’ ‘일관됨’의 태도는 성공에 이르는 수단이지만 막연한 의지나 간절한 소망만으로는 결코 체득할 수 없는 고도의 기술과 같은 것이다.
자기만의 올바른 태도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서구적인 방법들이나 지나치게 막연하고 환상적인 깊은 산중을 헤매는 동양적인 방법들은 다 같이 부적절하다. 실제로 현실을 사는 우리는 양자간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통해 바람직한 태도와 방법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현실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다가 몽골의 초원을 달리며 꿈을 기원해보는 것처럼 말이다.

7.

어쩌면 꿈을 향한 삶의 균형과 조화란 매일의 삶을 통한 반복 속에서 자기만의 요령과 실천의 치밀함을 터득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일상의 하루는 반복될지 몰라도 하루 속의 삶은 결코 반복되지 않는다. 계획과 실천과 반성이 없는 삶은 하루를 늘 반복하는 것일 뿐이고 그렇게 사는 것은 천년을 살아도 하루를 사는 것이다. 왜냐면 반복이니까....

왕년의 전성기를 꿈꾸며 매장을 과거의 습관대로 경영하려는 사람이 있다.
그의 열정이나 지식들은 변화된 현실 앞에서 무기력하다. 그에게는 와신상담의 하루를 사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의한 장단기 계획과 체계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반면에 매장을 열기 전부터 늦은 밤까지 치밀하게 계획적이고 구체적인 또 다른 경영자는 숨 막히도록 기계적인 하루로 인해 떠나는 직원들의 꿈과 인생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가 필요함을 이해 해야 할 것이다. 그가 자신의 꿈이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한 악순환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단순하게 인간적인 배려에만 의존하는 노력들은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노력을 통한 성과에 이르지 못한다. 반면에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노력만으로는 만족할만한 성과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가져오는 것들은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노력과 함께 그 저변에는 항상 인간적인 배려가 있다.
그것은 내가 성공한 매장과 실패한 매장으로부터 배운 미묘한 균형과 조화의 지혜이다.


8.

나의 사부께서 내게 초개검의 초식을 가르쳐 주시며 이르시길
‘이것은 맨 처음 배우는 검술의 초식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배우는 검술의 초식이니라..’

‘단순함은 복잡함을 이길 수 없고 복잡함은 오묘함을 능가할 수 없다.
그러나 오묘함은 단순함과 상통하느니라.’



성실함을 통해 다양함을 배우되 항상 그 근본을 잃지 말라는 뜻이며
다양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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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과 집중 그리고 일관성 있는 삶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일상은 우리 모두에게 있으면서도
그 일상의 황홀함을 깨닫는 것은 모두가 아니다.

마치 문(門)이 거기 있음을 알고도 생각에 갇혀
그 곳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IP *.131.127.35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7.11.12 02:12:21 *.72.153.12
^__^
저는 문에 관한 것 여러번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달리 느껴지는 것은 뭔지. ^^*
프로필 이미지
백산
2007.11.12 11:57:39 *.109.50.48
그건 정화가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지...
의미를 재구성하는 능력이 계속 진보하고 있다는
증거지,
보진 않았지만 연구원 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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