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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6일 18시 11분 등록
워낙 책을 좋아하여 언제라도
글과 관계된 일을 하겠구나..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글을 쓴다고 합니다.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내기 위해,
자신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해
세상을 바꿔보기 위해..

이곳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고,
또 제가 일하는 오마이뉴스에서도 매일 수많은 글이 올라옵니다.
저는 종일 글에 파묻혀 삽니다.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너는 글 안 쓰니?"

저도 오랫동안 일기를 써왔고, 뭔가 생각날때마다 끄적거립니다.
스스로 메모광같다는 생각을 할만큼 그런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왜 글을 써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요.
글을 써서 사람들이 나의 생각에 공감해줄때, 격려해줄때 기분이 좋긴 합니다만..


사람들은 글이 곧 자기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남의 말을 짜집기 해서 자기 말인양 하는 사람도 많이 봤고,
글은 근사한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글에, 회의가 듭니다.
가끔 주워들은 것들을 내 안에서 길어낸 양 써내는 제 자신을 볼때 더욱 한심해지지요.
정말로 중요한건 말이나 글로는 다 담아낼수 없다고도 하지요.

우린 정말 글로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요?
범람하는 책과 글들 가운데서 우리에게 진정 도움을 주는 글들은 얼마나 될까요?



우린 왜 글을 쓰는 걸까요?
아니, 전 왜 글을 써야하는 걸까요?
지금 이곳 게시판에다 쓰는건데 혼자 반문하는 것 같네요.

제 안에는 표현하고 싶은 게 없는 걸까요?
그래서일까요, 제가 무슨 글을 쓸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모자란 제자죠??
IP *.167.208.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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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7.12.06 18:09:00 *.167.208.253
어당팔님이 아래에 유촌님께 한마디 하셨던데,
<글을 왜 쓸까>는 글제목을 보고, 혹여 유촌님이 오해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건 제가 생각하던 제 문제일 뿐입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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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12.06 20:33:58 *.72.153.12
내 경우에는

기록하기 위해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스스로 다짐을 하기 위해,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내기 위해,
자신의 사상을 정리하기 위해

쓴다.
그리고 나중에는 세상을 바꿔보기 위해 쓰고 싶다.


나는 왜 그릴까?

아름다움을 기록하기 위해, 그 아름다움을 공유하기 위해,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깃든 내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

그리고, 공유를 원하는 이유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나중에는 이런 이유로 그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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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7.12.07 00:37:14 *.142.156.90
나도 비슷한 고민을 했고 아직 그 고민이 끝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글 자체가 지닌 한계 때문에 나도 종종 글에 대해 회의를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조금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글로써 내 생각을 온전히 표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자꾸 쓰다보면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조금씩 구체적으로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머리 속에서는 모호했던 것들이 글로써 구체화 되는 경우지.

플룻을 열심히 배우다 보니 왜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지 또 한번 몸소 깨닫게 됐다. 그것을 글에도 적용해 보려 한다. 꼭 남에게 모든 과정을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가끔 심심하면 그때마다 한번씩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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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07 01:39:20 *.70.72.121
쓰면 다듬어 지는 것 같다. 마음이든, 글이든, 일상이든, 사상이든, 철학이든 또 사람이든, 사랑이든...

쓰면 책임이 생기고 부끄러워지고 반성하게 된다. 그래서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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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촌
2007.12.07 04:31:16 *.235.8.47
한 시대를 접고 한 시대를 열기 위해서.... 입학, 뇌출혈, 사별, 재혼
대나무처럼 비워버리고 새로운 매듭을 시작하기 위하여...그 때마다 서둘러 글로써 마감을 하곤 했지요.이번에도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날을 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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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2007.12.07 08:14:48 *.138.143.165
마음을 나누고...생각을 나누고...서로 소통하고 대화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려면 더욱 글을 정제하고 오해가 없도록, 솔직하게 써야하고, 좋은글을 쓸수밖에 없는것이겠지요. 좋은글엔 글쓴이의 마음과 철학, 생각과 의지가 또렷히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글로 더 많은 이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방법이 글을 쓰는 일이고 책을 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누구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픈 욕구가 있으니까요. 글은 문자를 발명한 인간의 원초적인 커뮤니케이션 본능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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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12.07 18:06:03 *.109.50.48

난 ...
쓰고 싶으니까 쓴다.

억지로 쓰지는 않는다.

이유를 생각하면
수백은 될 듯 싶다.

굳이 이야기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것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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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2007.12.08 03:17:12 *.86.105.13
모양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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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용
2007.12.09 08:43:15 *.248.10.76
저는 머리를 정리하기위해, 오래도록 기억하기위해 글을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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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촌
2007.12.09 15:12:28 *.123.173.16
아무리 멋진 말을 하려해도 거짓인것 같다. 그냥 글쓰는 것이 재미따.
고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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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자
2007.12.10 18:14:07 *.167.208.253
그렇군요.....

저도 재밌게 글을 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부담, 두려움, 뭐 잡신들이 많아 글쓰는게 어렵게만 느껴지네요.
모든 것에 고민이 많습니다. 제 고민에 현답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존재에도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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