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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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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0일 18시 09분 등록
하루가 모여 한달이 되고 일년이 지나간다.
하루는 대략보내도 12월은 그냥 안보낸다.
마치 지구가 멸망이라도 하듯이 알고 있는 모두를 한번 보아야 한다.

대형호프집에 모두 집합시켜 놓고 한 큐에 끝내버리자니, 내 인간관계가 너무 복잡해서 1개의 디렉토리로는 곤란하다. 하루건너 하나씩 약속이 잡힌다.

술이란 놈은 시간을 먹어치우는 불가사리같은 놈이다.
한번의 술자리에 늘어나는 것은 카드청구서이고 허리띠에 매달린 뱃살이다
한번의 술자리에 줄어드는 것은 나이 탓으로 돌리는 체력이고 나의 남은 인생이다.

며칠간 다이어리가 텅비어 있다.
본 것도, 느낀 것도, 배운 것도 없는 며칠 !

아마 봤을 것이다. 느꼈을 것이다. 배운 것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저녁 참이슬과 함께 떠내려가 버렸을 것이다.
하루저녁 분냄새와 함께 날라가 버렸을 것이다.

텅빈 하루는 뒤숭숭한 12월을 만든다.
뒤숭숭한 한달은 허무한 1년을 만든다.
허무한 1년은 공허한 인생이 될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한다. 고로 꽉찬 하루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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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12 11:24:24 *.75.15.205
글이 너무 멋지네요. 그리고 나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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