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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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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9일 11시 44분 등록
올 8월부터 회사 게시판에 익명으로 칼럼을 쓰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3개 정도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일과 개인적 사정으로 쉽게 결심을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잊고 살았습니다.

9월에 꿈프로그램을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하루 2시간을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글쓰기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못쓰든 잘쓰든 상관하지 않고 솔직하게 제 자신을 만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제 자신에게 좀더 솔직하려 노력하고 또한 마음을 열어 가고 있는 제 모습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회사에는 얼마전부터 다시 칼럼을 올리고 있습니다. 1주일에 한편 정도는 쓰려고 합니다. 이 밑에 쓴 '3년전 유서'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부족한 것 중의 하나가 적극성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회사뿐 아니라 변경연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려 합니다. 당연히 이쁘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쁘게 봐주십시요.^___^




헤어짐에 보내는 선물

벌써 연말입니다. 매년 그렇듯 한해를 보내며 아쉬움이 남습니다. 연초에 다짐하고 결심했던 일들이 지금쯤이 되면 아쉬움으로 변하여 가슴 한켠을 콕콕 찌릅니다. 올 한해는 무엇을 다짐하셨었나요? 금연? 다이어트? 어학능력? 해외여행? 재테크? 자격증? 몸짱 프로젝트? 아이들과 놀아주기? 독서? 큰 평수로 이사하기? 얼마나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드셨나요? 한숨 속에, 담배 연기 속에 아쉬움을 날려 버리고 계신가요? 하지만 절대로 후회, 절망, 포기 이런 거 하지 마십시요. 내년이란 시간이 다시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다만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내년이란 시간은 올해의 내가 아니란 점입니다. 올해의 내가 25살이었다면 내년의 나는 25살의 내가 아닌 26살의 나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이는 흘러가기만 할 뿐 결코 거슬러 돌아오지 않습니다. 제가 후회, 절망, 포기를 하지 말라고 드리는 말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대해 돌아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어야만 합니다. 집착은 우리 자신을 과거에 머무르게만 하여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25살의 나는 좋은 기억만 추억으로 변환하여 가슴 한켠 '추억 저장고'에 잘 담아 두십시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울 때 꺼내어 기분 전환용으로 사용하십시오. 당신 삶에 아로마향이 될 것입니다.


연말이 되면 대부분의 회사는 인사발표를 하게 됩니다.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죠. 연말 인사발표를 하게되면 반드시 좋든 싫든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명퇴를 통해 직장을 떠나는 분이나 전보를 통해 다른 부서 특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지금처럼 쉽게 보기 어렵게 되죠. 항상 가족처럼 매일 얼굴을 맞대고 지내던 분이 회사의 요구에 의해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 되는 것이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쁜 저녁시간을 쪼개어 술을 나누며 아쉬움을 달래곤 합니다. 저 또한 그렇긴 하지만 개인적 친분이 있으신 분에게는 따로 선물을 준비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대개 '책'을 선물로 드립니다. 가격이 싸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을 같이 나눌 수 있기에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5년전 쯤 한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인사발령에 의해 타부서로 전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부서에서는 주로 외부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업무를 진행했었는데, 일하는 동안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 분들께 선물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책을 10권 정도 구입했습니다. '느리게 사는 즐거움'이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짐의 인사를 드리며 1권씩 선물하였습니다. 한 분 한 분마다 드린 책 앞장에는 짧지만 그 분을 만나 좋았던 점, 감사 인사말을 적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흘렀습니다. 더 이상 업무의 연관성이 없다보니 이제 만날 기회는 없습니다. 따로 연락하지 않는 이상 만날 이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하여 한 사람의 친구와 한 사람의 선배를 얻었습니다. 그전까지의 관계가 업무로 이어진 관계였다면 지금의 관계는 말 그대로 친구와 선후배의 관계입니다. 우리는 많이 만나지 못합니다. 기껏해야 1년에 두세번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항상 애틋합니다.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만나고 싶어합니다. 저는 얇은 책 한권으로 새로운 관계를 얻었습니다.


헤어짐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헤어짐을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습니다. 공기처럼 당연히 옆에 있던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 익숙함과의 결별입니다. 홀로서기를 해야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추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헤어지는 그 분을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것입니다. 지금은 시공(時空)의 거리가 무시될만큼 짧은 사회입니다. 헤어짐만을 아쉬워 말고 보다 성숙해져 만날 그 날을 위한 재정비의 시간이라 생각합시다. 자,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마음이 담긴 편지와 함께 좋은 책 한권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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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19 23:17:42 *.70.72.121
변.경.연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 것 당연히 이쁩니다. ^-^* (뽀뽀 ㅋ)

우리도 책 한 권씩 나눠 가질까요? 뭐 읽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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