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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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한겨레에 '죽기 전에 꿈을 현실로'라는 다소 튀는 제목으로 50인의 새해소망이 실렸네요. 그 중에서 마음에 닿는 세 사람의 글을 옮깁니다.
그리고는 이 글들이 왜 내 마음을 움직였을까, 곰곰 생각해 봅니다.
세 사람의 이야기를 연결해보니,
"나를 위로하며 살아남아,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내 속마음이 드러나는군요.
그러니 이유없는 행동이란 없는 셈이지요. ^^
사람들 사진이 참 좋던데, 사진이 안 올라가서 조금 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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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한식조리사 2차 시험에 도전
2005년 요리학원을 다니며 한식조리사 자격증시험 1차 필기시험에 붙었다. 그러나 아직껏 2차 실기시험을 못 치렀다. 오랫동안 근무했던 주류회사에서 나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느라 정신없었던 까닭이다. 주류회사에 근무할 때 직업과 무관하면서도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단순히 요리를 좋아해서는 아니다. 요리는 내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관련이 있다. 내 직장생활은 주로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다. 그동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은퇴 뒤 내가 쌓아놓은 인맥,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와서 밥 먹고 술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아름답게 늙은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수다도 떨고 사람 사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런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다. 그 꿈을 위해서 올핸 꼭 미루고 미뤘던 한식조리사 자격증 2차 시험에 응시할 것이다.
김상수/홍보대행사 바움커뮤니케이션 사장
30. 쓸데없이 많이 먹고 있구나
2008년의 계획요? 살아남기.(웃음) 내년엔 계획된 큰 일이 별로 없어요. 저축한 돈을 깎아 먹고 살아야 하는 처지인데 큰일이죠. 공기와 구름만 먹고 어떻게 살아 봐야죠. 얼마 전에 인도엘 다녀왔는데 거기서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 내가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구나, 쓸데없이 많이 먹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주 소량의 양식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데 과한 게 너무 많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갔다 와서 살이 좀 빠졌는데 아주 기분이 좋아요. 난 사람들이 왜 북작거리는 헬스클럽에 다니는지 잘 모르겠어요. 2008년 저의 계획은 간단해요. 하루에 두 끼 먹고, 조금 먹고 살아남기. 그리고 요가를 하며 지내기. 2008년에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살고 싶어요. 잊은 듯이, 잊혀진 듯이 …. 그리고 많이 걷고 싶어요. 연말에 꼭 확인해주세요. 그렇게 살았는지 아닌지.
신현림/시인
32. 나를 위로하는 가야금 계속
저는 25년째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게 아니고, 오직 저를 위해서 연주해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삶이 참 팍팍하더라고요. 아, 앞으로 이렇게 남은 날들이 힘들겠구나 생각하니까 재미없더라고요. 신문을 보다 우연히 국악원에서 하는 가야금 무료강습 공지를 보고 곧바로 달려갔어요. 3개월 무료강습이 끝나고 나서는 선생님에게 개인레슨을 받았어요. 가야금 덕분에 직장생활이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걸 25년째 계속하고 있어요. 방 한쪽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가야금을 세워 둬요. 늘 보면서 날마다 만지려고 해요. 가야금을 만지고 연주하는 건,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이니까 하루라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올해의 계획은 별게 없어요. 하루에 한 시간 운동하기, 좋은 영화 많이 찾아보기, 그리고 가야금을 연주하는 거예요.
강문숙/홍보대행사 ‘맥스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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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나는 요리를 잘 못 하지만, 요리가 무한막강한 분야라는 것은 알고 있지요. 식도락으로나 사업으로나.
몇 가지 한정된 재료를 가지고 무한한 가짓수의 즐거움을 만들어내며, 미각 촉각 시각을 만족시키는 맛의 향연, 심지어 부부 간에도 요리에 공통된 취미를 갖고 있으면, 서로 끝없는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맛있는 식당 명함을 고이고이 간직했다가, 가장 적합한 사람과 적합한 순간에 먹으러 가는 재미를 누리며 삽시다 우리.
문제는 그 재미와 양립할 수 없는 또 다른 측면이 문제겠지요. ^^
앨리스님, 새해에도 활기차고 재미있는 생활 만들어나가기 바라구요.
내 블로그 주소는 맞는데요? mitan.tistory.com
몇 가지 한정된 재료를 가지고 무한한 가짓수의 즐거움을 만들어내며, 미각 촉각 시각을 만족시키는 맛의 향연, 심지어 부부 간에도 요리에 공통된 취미를 갖고 있으면, 서로 끝없는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맛있는 식당 명함을 고이고이 간직했다가, 가장 적합한 사람과 적합한 순간에 먹으러 가는 재미를 누리며 삽시다 우리.
문제는 그 재미와 양립할 수 없는 또 다른 측면이 문제겠지요. ^^
앨리스님, 새해에도 활기차고 재미있는 생활 만들어나가기 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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