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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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 새벽녘
달가닥 달가닥 치아 교열들의 행진 소리에 잠을 깬다.
난생처음 시집 하나 머리맡에 두고 주무시던 팔순의 노모
신새벽 별들의 사라짐을 들으셨나보다.
커튼 뒤 유리창은 아직 깜깜한데
한낮의 햇살은 방안가득 침투하여 노모의 이와 잇몸사이를 밝히누나.
달가닥 달가닥 내려앉은 자연과 뻐드름한 인공이 교합하는 불씨
늦은 글에 취해 튀어나오는 휜 허리의 낭송은 성당의 종소리인가 산사의 풍경소리인가.
새벽녘 틀니를 끼고 시집 한 권을 읽고 쓰시는 노모의 독서삼매경에 잠을 깨며...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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