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
- 조회 수 1920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안개 자욱한 새벽녘
달가닥 달가닥 치아 교열들의 행진 소리에 잠을 깬다.
난생처음 시집 하나 머리맡에 두고 주무시던 팔순의 노모
신새벽 별들의 사라짐을 들으셨나보다.
커튼 뒤 유리창은 아직 깜깜한데
한낮의 햇살은 방안가득 침투하여 노모의 이와 잇몸사이를 밝히누나.
달가닥 달가닥 내려앉은 자연과 뻐드름한 인공이 교합하는 불씨
늦은 글에 취해 튀어나오는 휜 허리의 낭송은 성당의 종소리인가 산사의 풍경소리인가.
새벽녘 틀니를 끼고 시집 한 권을 읽고 쓰시는 노모의 독서삼매경에 잠을 깨며... 2008년 1월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69 |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1] | 영도스 | 2007.12.28 | 2399 |
2168 | 눈이 와요. [3] | 한정화 | 2007.12.31 | 2079 |
2167 | 새해 첫 사진 인사 [4] | 신재동 | 2008.01.01 | 2140 |
2166 | 현장르뽀 12 [6] | 백산 | 2008.01.04 | 2377 |
2165 | [63] 어느 연구원 가족 오마니의 돌출 발언 [2] | 써니 | 2008.01.06 | 2105 |
2164 | 죽기 전에 꿈을 현실로 [4] | 명석 | 2008.01.07 | 2178 |
2163 | 좀 더 잘 할 걸 그랬어... [7] | 그리운 줌마 | 2008.01.08 | 2797 |
» | [64] 겨울 어머니와 책 [2] | 써니 | 2008.01.08 | 1920 |
2161 | 색즉시공을 보고... [2] | 식염수 | 2008.01.10 | 2244 |
2160 | 지하철 2호선 출근길 [2] | 조한규 | 2008.01.11 | 2028 |
2159 | 살다보면 [1] | 백산 | 2008.01.13 | 1978 |
2158 | 살다보면 2 [4] | 하루살이 | 2008.01.14 | 2131 |
2157 | [65] 하얀 발자국들 | 써니 | 2008.01.15 | 2001 |
2156 | 눈물 [2] | 하루살이 | 2008.01.15 | 1814 |
2155 | 신에게 드리는 기도 [4] | 백산 | 2008.01.15 | 2163 |
2154 | 서울 나들이를 다녀와서... [5] | 김나경 | 2008.01.17 | 2046 |
2153 | [66] 허접스런 미물들의 아우성 [9] | 써니 | 2008.01.22 | 2992 |
2152 | 두근두근. [3] | 조한규 | 2008.01.27 | 2034 |
2151 | 푸른 바다를 앞에 둔 3기 사우(師友)들에게 [7] | 顯山 홍승완 | 2008.01.28 | 2207 |
2150 | 가지마~ [1] | 야옹이 | 2008.01.28 | 2051 |